문장 중에서 '안'과 '않'을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이 둘은 아래와 같이 확실하게 구별된다.
'안'은 '아니'의 준말로, 동사나 형용사 앞에 쓰여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예; 동사 앞에 쓰인 경우 - 안 먹다, 안 가다, 안 읽다.
형용사 앞에 쓰인 경우 - 안 짜다, 안 높다, 안 길다.
'않'은 '않다'의 어간이다. 어간이란 활용형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을 말한다 ('먹다', '먹으니', '먹어라'에서 '먹'이 어간이다).
'않다'는 타동사이거나 보조 동사 또는 보조 형용사로서,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예; 타동사인 경우 - 공부를 않다, 작업을 않다.
보조 동사인 경우 - 먹지 않다, 가지 않다, 읽지 않다.
보조 형용사인 경우 - 어둡지 않다, 짜지 않다, 높지 않다.
요약하면, '안'는 '아니'의 준말이며,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따라서 '안 먹다'나 '아니 먹다'로 써야 맞고, '안 짜다'나 '아니 짜다'로 써야 맞는 것이지, '않 먹다', '않 짜다', '않 높다'와 같이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니하 먹다'라거나 '아니하 짜다'라니? 이런 말은 있을 수 없다.
'않'은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가 아니라, 용언 '않다'의 어간일 뿐이다.
용언을 활용하지 않고 어간만을 따로 떼어 문장 안에서 쓸 수는 없다.
마치 '먹다'의 '먹'을 따로 떼어 문장 안에서 쓸 수 없는 것처럼.
첫댓글 오옷... 이거는 사실 엄청 헷갈리는 부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