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연묵회 송년회(12월23일)
장소: 시강 서실
세모/정연복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새해 첫날을 맞이했던 게
엊그제 일만 같은데
올해도 정말이지 꿈같이
바람같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
세모같이 앙칼진
마음으로 지낸 날들이 많아
좀더 너그럽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이제는 올해와
작별 인사을 해야 할 때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시간들 강물처럼 흘려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동그라미의 마음으로 살자.
연말결산/이외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나간 날들은 망실되고
사랑한 증거도 남지 않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자폐증에 빠져 있는 겨울풍경
속으로 눈이 내린다
시간이 깊어진다
인생은 겨울밤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강물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 조윤현
다난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꿈이 그려지는
새해를 맞는 연말에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며
영욕의 세월을 그린다.
지나온 해를 돌아보고
한 해를 또 보내면서
고회를 맞아야 하지만
지는 해가 거듭하면
미련에 남는 해는 아쉽고
새해가 또 기다려진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영겁의 세월을 보내면
무상한 인생 편력은
또 그렇게 그려지겠지.
한 해의 끝자락 /이정순
세차게 달려온
바람이 아늑한 품으로 스미고
어느새 한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왜 쓸쓸해 보이는지
살을 에는 세찬 바람에
봄의 싱그러움을 기다려
이곳까지 왔는데 어느새 또 한 해
지난 한 해 정말
많은 일이 모두의 마음의
멍울이 되어 있었고 아팠는데
아픔 뒤에
비워진 마음 이제는 새해의 희망
기다리며 더 이상의 아픔은 없길
서로를 보듬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종(年終) /박인걸
낡은 조각배를 타고
숨 가쁘게 노를 저어
또 한 해의 강 언덕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물결 또한 사나웠어도
무사히 건너와 감사하다.
급류를 거슬러 오를 때
때로는 위태하게
혹은 가련하게
어쩔 줄 몰라 당황했어도
강 저 편에
아름다운 땅이 있어
내가 편히 쉴 세상이 있어
되돌아 갈 수 없었다.
아직도 나의 갈 길은
머나 먼 길이라지만
포기할 수 없는 영롱한 꿈이
또 한해를 도전하라 한다.
송년의 노래/박금숙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던 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만큼 질주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왔을 뿐
제각각 삶의무게에 얹혀
하루해를 떠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부려놓고
서로의 이마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 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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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소식
2022년도 연묵회 송년회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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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
22.12.24 19: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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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정선생님,편집 짱!~
아름다운 시어들 삽입돼
이미지가 돋보입니당!👍
한해 마무리하는 송년회사진 잘보고 또 가저와서 송년시 몇편같이 올려습니다.
운정선생님께서도 그간 많은 격려감사드립니다.
Merry Christmas to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