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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잔아, 따로 정리해 올리겠나이다.)
1+2=3 이 되어야(?)
三神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날 것으로 사려됩니다.
1. 태고 시절은 황금시대
인간은 살아있는 삼신
우주 만유 생명의 근원을 삼신三神이라고 합니다. 삼신은 일신의 세 가지 작용으로 곧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입니다. 하늘, 땅, 인간은 삼신의 자기현현自己顯現으로 살아있는 삼신입니다. 이들 천지인 속에 삼신의 광명과 3대 신성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天一, 地一, 人一). 특히 인간은 천지를 그대로 닮아 궁극적으로 천지의 꿈과 목적을 성취하는 존재이기에 태일太一이라 하였습니다. 태고 시절은 인간 몸속에 내재한 삼신의 신성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았던 조화의 시대입니다.
夫三神一體之道(부삼신일체지도)는 在大圓一之義(재대원일지의)하니 造化之神(조화지신)은 降爲我性(강위아성)하고 敎化之神(교화지신)은 降爲我命(강위아명)하고 治化之神(치화지신)은 降爲我精(강위아정)하니 故(고)로 惟人(유인)이 爲最貴最尊於萬物者也(위최귀최존어만물자야)라.
역주 대저 삼신일체(삼신과 하나됨)의 도[三神一體之道]는 ‘무한히 크고 원융무애하며 하나 되는 정신[大圓一]에 있으니, 조화신造化神이 내 몸에 내려 나의 성품[性]이 되고, 교화신敎化神이 내려 삼신의 영원한 생명인 나의 목숨[命]이 되며, 치화신治化神이 내려 나의 정기[精]가 된다. 그러므로 오직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가 된다. (「단군세기 서序」)
천지와 하나된 사람들
서양의 고대 문명 연구가들은 인류 역사의 초기를 ‘황금 시대the golden age’라 부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 시대 사람들은 금속무기가 없이 오직 석기만 쓰면서 전쟁을 꾀하지도 않았고, 사람을 대규모로 살상하지도 않았고, 하늘과 땅에 애정을 듬뿍 쏟으며 살았습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하늘과 땅의 법칙에 그대로 순응했고 또 천지의 광명을 체험하는 것을 생활의 목표이자 삶의 화두로 삼았습니다. 『환단고기』에서는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 여러 군데 나옵니다.
古俗(고속)이 崇尙光明(숭상광명)하니 以日爲神(이일위신)하고 以天爲祖(이천위조)하야 萬方之民(만방지민)이 信之不相疑(신지불상의)하고 朝夕敬拜(조석경배)하야 以爲恒式(이위항식)하니라 太陽者(태양자)는 光明之所會(광명지소회)요 三神之攸居(삼신지유거)니
人得光以作(인득광이작)하면 而無爲自化(이무위자화)라 하야 朝則齊登東山(조즉제등동산)하야 拜日始生(배일시생)하고
夕則齊趨西川(석즉제추서천)하야 拜月始生(배월시생)하니라
역주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다. 만방의 백성이 이를 믿어 서로 의심하지 않았으며, 아침저녁으로 경배함을 일정한 의식으로 삼았다. 태양은 광명이 모인 곳으로 삼신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그 광명을 얻어 세상일을 하면 함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하여,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 (『태백일사』「환국본기」)
환국의 역년을 보면 재위 기간이 약 470년에 가깝습니다. 이것을 허구의 기록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동양 의학서의 고전인 『황제내경』 제1장에 나오는 황제와 기백의 대화에서도 먼 옛날에 누렸던 장수 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어찌하여 백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살았는가’라는 황제의 질문에, 기백이 ‘그들은 천지의 법칙을 지키며 살았기 때문’이라 답하였습니다. 수메르 문명의 원형을 보여주는 『구약전서』「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자손들도 노아(900살)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백 살을 살았고, 유대족 믿음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아브라함도 175세를 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선 계보를 적은 『청학집』에서 동방 선의 최고最古 조상으로 환인을 지목한 것에서도 환국은 사람들이 수행을 생활화하여 선仙의 경지에서 살았던 조화 시대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初(초)에 桓仁(환인)이 居于天山(거우천산)하사 得道長生(득도장생)하사 擧身無病(거신무병)하시며
代天宣化(대천선화)하사 使人無兵(사인무병)하시니 人皆作力(인개작력)하야 自無飢寒(자무기한)이러라.
역주처음에 환인께서 천산에 머무시며 도를 깨쳐 장생하시니 몸에는 병이 없으셨다. 하늘(삼신상제님)을 대행하여 널리 교화를 베풀어 사람들로 하여금 싸움이 없게 하셨다. 모두 힘을 합해 열심히 일하여 굶주림과 추위가 저절로 사라졌다. (「삼성기 하」)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태곳적 광명문화와 인류 시원역사를 밝힌 『환단고기』의 모든 구절을 주문에 비유한다면, 그 비자bija(종자) 만트라는 바로 ‘환’이다. ‘환’은 천광명天光明으로 우주의 광명을 뜻한다. 그 환을 빌어 『환단고기』는 현 문명의 시원 인류를 ‘오환吾桓’, 즉 ‘우리환족’이라 부른다. 태곳적 인류를 천지광명이 충만한 존재로 보는 ‘오환’(우리는 누구나 우주의 광명인 환桓이라는 선언)은 인간의 신성神聖과 위격에 대한 최상의 정의라 할수 있다. 인간에 대한 숭고한 선언인 ‘오환’을 담고 있는 『삼성기』 상편의 첫 구절 “오환건국이 최고라”는 온 인류가 암송해야 할 명구이자 주문인 것이다. (역주본 해제 596쪽)
주문으로 하나된 배달국의 백성들
7대 환인께서 환국말기의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를 찾을 때 오가의 무리들이 이구동성으로 환웅을 추천하였습니다. ‘용겸인지勇兼仁知’라는 「삼성기 하」의 기록이 말해주듯 이미 환웅은 비상사태를 수습하는 추진력과 반대파를 아우르는 포용력, 그리고 깨달음의 지혜를 겸비한 인물로 큰 인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환웅천왕의 자호自號 거발환居發桓은 ‘지극히 크고 무한히 조화롭고 하나로 통일된다’ 는 대원일大圓一과 같은 뜻입니다. 거발환과 대원일 둘 다 삼신의 자기 현현顯現인 천지인의 광명정신을 상징합니다. 환웅은 배달국 건국 초 이주민 웅족熊族과 토착민 호족虎族의 대통합을 위한 방법으로 주문수행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웅족은 무사히 수행기간을 마침으로써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광명 민족의 일원이 되었고 반면 호족은 세속의 묵은 기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게 됩니다.
7대 환인께서 환국말기의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를 찾을 때 오가의 무리들이 이구동성으로 환웅을 추천하였습니다. ‘용겸인지勇兼仁知’라는 「삼성기 하」의 기록이 말해주듯 이미 환웅은 비상사태를 수습하는 추진력과 반대파를 아우르는 포용력, 그리고 깨달음의 지혜를 겸비한 인물로 큰 인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환웅천왕의 자호自號 거발환居發桓은 ‘지극히 크고 무한히 조화롭고 하나로 통일된다’ 는 대원일大圓一과 같은 뜻입니다. 거발환과 대원일 둘 다 삼신의 자기 현현顯現인 천지인의 광명정신을 상징합니다. 환웅은 배달국 건국 초 이주민 웅족熊族과 토착민 호족虎族의 대통합을 위한 방법으로 주문수행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웅족은 무사히 수행기간을 마침으로써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광명 민족의 일원이 되었고 반면 호족은 세속의 묵은 기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게 됩니다.
雄(웅)이 聞之曰可敎也(문지왈가교야)라 하시고 乃以呪術(내이주술)로 換骨移神(환골이신)하실새
先以神遺靜解(선이신유정해)로 靈其艾一炷(영기애일주)와 蒜二十枚(산이십매)하시고 戒之(계지)하야
曰(왈) 爾輩食之(이배식지)하라 不見日光百日(불견일광백일)이라야 便得人形(변득인형)이리라.
역주 환웅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히 가르칠 만 하도다” 하시고, 신령한 도술로써 환골換骨케 하여 정신을 개조시키셨다. 이때 먼저 삼신께서 전해주신 정해법靜解法으로 그렇게 하셨는데, 쑥 한 묶음과 마늘 스무 줄기를 영험하게 여겨 이를 주시며 경계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것을 먹을지어다.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 기도하라. 그리하면 참된 인간이 되리라.” (「삼성기전 下」)
「삼성기 상」의 기록을 보면 환웅천왕 스스로도 3·7(21일) 도수를 정해 상제님께 제사지내고 주문을 읽었습니다. 주문을 읽으며 수행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원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문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과 ‘환골이신’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몸의 질병을 치유하고 마음속의 원한을 풀어주는 신력神力이 있습니다. 당시 환웅천황이 내려주신 주문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擇三七日(택삼칠일)하사 祭天神(제천신)하시며 忌愼外物(기신외물)하사 閉門自修(폐문자수)하시며
呪願有功(주원유공)하시며 服藥成仙(복약성선)하시며 劃卦知來(획괘지래)하시며
執象運神(집상운신) 하시니라
역주 삼칠일(21)을 택하여 상제님께 제사지내고 바깥일[外物]을 꺼리고 삼가 문을 닫고 수도하셨다. 주문을 읽고 공덕이 이뤄지기를 기원하셨으며, 선약을 드시어 신선이 되셨다. 괘卦를 그어 미래의 일을 아시고, 천지변화의 움직임[象]을 파악하여 신명을 부리셨다[執象運神] (「삼성기전 상」)
환웅은 개천開天 후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삼일신고」를 직접 지어 내려주셨습니다. 이는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물주 삼신, 그 삼신의 조화권을 자유자재로 쓰시며 하늘궁궐에서 우주 살림을 주재하시는 삼신상제님, 삼신을 근원으로 하여 화생한 인간과 만물의 탄생 섭리, 그리고 인간의 진아 실현 등에 대한 이치를 밝혀 줍니다. 환웅은 「삼일신고三一神誥」를 통해 수행문화를 크게 진작시키는 것으로 국초국말의 혼란을 바로잡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삼일신고」를 통해 이미 상고 시대에 한민족은 우주와 신과 인간에 대한 지극한 깨달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삼일신고의 5장 인물人物 장에서는 인간 마음의 구성에 대해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의 원리로 설명합니다. 6천년 전에 마음과 기운, 몸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가르침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삼일신고」는 동서양 수행론과 인성론의 원전原典입니다. 「삼일신고」에서 삼진三眞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의 수행원리는 태고 시절부터 내려오는 신교 삼신수행법의 핵심이자 동·서양 모든 수행법의 기본원리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삼일신고』는 신교의 세계관과 신관과 상제관, 인간관과 수행관의 정수를 요약한 경전이다. 환웅천왕께서 환국에서 전수된『천부경』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진리의 핵심을 풀어 다섯 개 장으로 지은 것이다. 366자로 구성된 『삼일신고』는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있다. 『삼일신고』는 인간과 만물은 삼신 상제님의 조화로 생겨났음을 밝혀 준다. 또한 인간이 삼신의 우주 광명의 본성에 통하여 삼신의 공덕을 완수하고 삼계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태일太一인간으로 거듭나는 진아眞我 실현의 길을 밝히고 있다. (역주본 해제 501쪽)
우리 조상님들은 예로부터 장독대에 정화수井華水를 모시고 삼신상제님께 가족의 강녕과 소원성취를 빌었습니다. 항상 정결한 물을 모시는 행위를 수행과 기도에 앞서 행하였습니다. 이 물을 청수淸水라고도 불렀습니다. 청수는 인간과 신명이 교류하는 교통처입니다. 인류의 첫 조상인 나반과 아반께서 혼례를 올릴 때도 명수明水를 떠놓고 하늘에 고하였습니다. 인간의 심성을 밝혀주는 물, 천지광명을 체험하게 하는 물이기에 명수라 하였습니다. 이 청수신앙은 동학을 거쳐 신교의 완성이자 열매인 참동학 증산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人類之祖(인류지조)를 曰(왈) 那般(나반)이시니 初與阿曼(초여아만)으로 相偶之處(상우지처)를 曰(왈)
阿耳斯庀(아이사비)오 亦稱斯庀麗阿也(역칭사비려아야)라
日(일)에 夢得神啓(몽득신계)하사 而自成昏禮(이자성혼례)하시고 明水告天而環飮(명수고천이환음) 하시니라
역주 인류의 조상은 나반이시다. 나반께서 아만과 처음 만나신 곳을 아이사비라 부르고 또 사비려아라 하기도 한다.
하루는 꿈에 천신의 계시를 받아 스스로 혼례를 올리시고, 청수를 떠놓고 하늘에 고하신 다음 돌려가며 드셨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삼신의 도를 아는 철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지감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 촉감을 금하는 ‘금촉禁觸’으로써 삼도를 잘 다스려, 궁극에는 자기 안에 내재된 조물주 삼신을 발현시켜 삼신의 조화세계에 들어간다. 그래서 지감, 조식, 금촉은 수행의 3대 요체이다. 신라 시대에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대사나 화엄종을 확립한 의상대사도 이를 수행의 대의로 삼았다고 한다. 그들은 바로 삼신문화의 수행 원리로 도를 닦았던 것이다. 신교의 수행 문화는 궁극적으로 성명정 삼진을 회복함으로써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사는 우주적인 인간, 즉 태일의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다. (역주본 해제 410쪽)
동방 신교에서는 상제님에 대한 신앙과 수행을 일체로 행하였습니다. 『환단고기』에서는 깨달음을 여는 공통 코드로 제천祭天, 수도修道, 신교神敎를 말하고 있습니다. 제천은 상제님께 지극한 믿음과 정성을 드리는 신앙행위입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닦여진 신앙력이 바탕이 되어 입산수도라는 집중수행과정을 통해 신교를 받고 도통한 것입니다. 『환단고기』에서는 인류의 원 조상 나반 때부터 꿈을 통해 신교를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꿈은 단지 무의식의 표현이 아닙니다. 수도가 지극해지면 자신의 영신靈神이 신명계를 간다든지, 돌아가신 조상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일러 꿈이라고 합니다. 삼신상제님께서 꿈을 통해 계시를 내려주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 보편적인 일이었습니다.
有子十二人(유자십이인)하니 長曰多儀發桓雄(장왈다의발환웅)이시오 季曰太皞(계왈태호)시니 復號伏羲(득호복희)시라
日(일)에 夢三神(몽삼신)이 降靈于身(강령우신)하사 萬理洞徹(만리동철)하시고 仍徃三神山(내왕삼신산)하사
祭天(제천)이라가 得卦圖於天河(득괘도어천하)하시니라
역주 태우의환웅의 아들은 열둘이었는데 맏이는 다의발多儀發환웅이시요, 막내는 태호太皞이시니 복희伏羲라고도 불렸다. 태호복희씨가 어느 날 삼신께서 성령을 내려 주시는 꿈을 꾸고 천지만물의 근본 이치를 환히 꿰뚫어 보시게 되었다. 이에 삼신산三神山에 가시어 하늘에 제사 지내고 천하天河에서 괘도卦圖를 얻으셨다. (『태백일사』 「신시본기」)
乙支文德(을지문덕)은 高句麗國石多山人也(고구려국석다산인야)라 嘗入山修道(상입산수도)하야
得夢天神而大悟(득몽천신이대오)하고 每當三月十六日則馳徃摩利山(매당삼월십육일즉치왕마리산)하야
供物敬拜而歸(공물경배이귀)하며 十月三日則登白頭山祭天(시월삼일즉등백두산제천)하니
祭天(제천)은 乃神市古俗也(내신시고속야)라.
역주 을지문덕은 고구려 석다산 사람이다. 일찍이 산에 들어가 도를 닦다가 삼신의 성신이 몸에 내리는 꿈을 꾸고 신교 진리를 크게 깨달았다. 해마다 3월 16일(대영절大迎節)이 되면, 말을 달려 강화도 마리산에 가서 제물을 바쳐 경배하고 돌아왔다. 10월 3일에는 백두산에 올라가 천제를 올렸다. 이런 제천 의식은 배달 신시의 옛 풍속이다. (『태백일사』「고구려국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삼진, 삼망, 삼도를 서양 철학으로 말하자면, 생명의 동력원인 성명정은 ‘순수 이성’의 경계이고, 감식촉은 인간이 몸을 가지고 사물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주의’의 경계이다. 다시 말해서 성명정 삼관은 추상적인 순수이성, 직관의 세계이고, 감식촉 삼문은 감각을 통해서 온 몸으로 사물을 체험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심기신 삼방은 삼관과 삼문,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자리이다. 이것을 유가에서 심통성정心統性情, ‘마음이 성과 정을 통괄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결국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 이 아홉 가지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인간의 몸속에서 이성주의와 경험주의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신교 원형 문화의 인성론에 서양 철학을 뛰어넘는 진리의 한 소식이 들어 있는 것이다. (역주본 해제 411쪽)
주문은 우주의 노래
2001년 개봉하여 세계적으로 히트한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마법 학교의 아이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공중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주문을 외웁니다. 영화에는 각기 다른 힘을 가진 다양한 종류의 주문들이 소개됩니다. 원작자 조앤 롤링(Joan K. Rowling)을 세계적인 갑부 대열에 합류시킨 해리포터 시리즈는 다가오는 가을우주의 신선문화, 광명문화의 한 단면을 실감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세상은 정보화 사회를 지나 감성과 이야기로 승부하는 꿈의 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시대에는 영성靈性이 성공의 키워드입니다. 영성이 밝은 사람이 부자富者가 되고 영성이 높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세상입니다. 지금 서구에서는 영성개발과 치유의 수단으로서 만트라(Mantra) 수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서양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에 공통적으로 존재했던 문화 양식이었습니다. 의서 『동의보감』에서도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 6자를 외우며 수행하면 시두(천연두)를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제 인류의 원형문화인 주문수행문화가 다시 역사의 대세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우주 가을개벽을 앞두고 있는 인류는 어떤 주문을 읽어야 할까요?
동학의 시천주
1860년(경진년) 4월 5일 삼신상제님이 수운 최제우 선생을 통해 역사의 전면에 나서신 ‘천상문답사건天上問答事件’은 근대 역사의 진정한 출발이자 ‘다시 개벽’의 출발입니다. 이 때 수운 선생이 상제님으로부터 받은 주문이 본주문 13자와 강령주문 8자입니다. 본주문의 뜻은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을 모시고 새 세상의 조화를 정하니 만사를 깨닫는 큰 은혜 영원히 잊지 못하옵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 주문은 수행의 도구이자 상제님의 강세를 세상에 알리는 선언문과 같습니다. 동학혁명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주문을 읽으며 일본군의 총칼에 맞섰습니다. 이 주문의 효력은 과거 속으로 흘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모신다’는 것은 앞 세상을 관통하는 인간 삶의 영원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주문이란 무엇인가? 주문은 영어로 ‘만트라mantra’라고 한다. 만트라에서 ‘만man’은 산스크리트어로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트라tra’는 ‘트라이trai’에서 왔는데, ‘보호하다’ 또는‘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만트라는 ‘해방시키며 보호해 주는 생각’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빨 주呪’, ‘글월 문文’으로, ‘천지의 신성과 생명을 나의 몸과 마음과 영 속으로 빨아들이는 글’을 뜻한다. 따라서 주문이란 바로 천지의 광명한 신성과 나의 신성이 하나가 되도록 연결해 주는 도구요 매개체이다. 동서의 종교에서 반복하는 기도와 찬양의 노래, 불교 선禪 문화의 모든 화두話頭도 주문 역할을 한다. 인간이 저마다 품고 있는 꿈과 인류의 지고한 이상이 모두 나름대로 우리 마음속에서 주문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역주본 해제 592쪽)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께서는 가을 개벽기에 구원의 약으로 태을주太乙呪를 내려주셨습니다. 태을은 태일太一의 다른 말이자 대우주에서 가장 지존의 위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당나라의 여동빈은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에서 “태을太乙이라는 것은 가장 높은 것을 이른다[太乙者, 無上之謂]”라고 말하였습니다. 인간이 태일이 되어 성취하는 우주의 가장 높은 차원의 영적 경계가 곧 태을인 것입니다. 인간이 천지의 꿈과 이상을 실현한다는 9천년 전 천부경의 태일사상이 태을주에 와서 완성되었습니다. 태을주는 인류를 험난한 개벽 실제상황에서 살려주고 또한 광명한 가을 세상을 건설하는 태일로 만들어주는 주문입니다.
태을주(太乙呪)는 수기 저장 주문이니 병이 범치 못하느니라. 내가 이 세상 모든 약기운을 태을주에 붙여 놓았느니라. 약은 곧 태을주니라. (증산도 道典 4:147)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천(太乙天) 상원군(上元君)은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오만년 동안 동리동리 각 학교에서 외우리라. 태을주에는 율려(律呂) 도수가 붙어 있느니라. 태을주 공부는 신선(神仙) 공부니라. (증산도 道典 7:75)
가까운 근세 역사에서 태을주의 영적 기운이 역사 속에서 크게 폭발한 때가 있었습니다. 증산 상제님의 제자였던 차경석 성도가 상제님의 종통 계승자인 태모 고수부님과 함께 증산도의 1변(1911∼1935)을 개척하여 최단 기간에 세계 종교사상 유례가 없는 600만의 신도를 만든 것입니다. 당시 1918년에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던 스페인독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국 각지에서 14만 명이 죽어 넘어가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태을주를 읽으면 살 수 있다’ 는 소문이 퍼지자 대한의 백성들은 너도 나도 태을주를 읽어 치유의 큰 은혜를 받았고 광명체험을 비롯한 갖가지 조화 체험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개벽 실제 상황을 앞두고 다시 태을주의 영성문화가 크게 부흥하게 됩니다. 상제님께서는 태을주가 개벽기는 물론이고 후천 5만년 동안 계속해서 사람들에게서 읽혀진다는 태을주의 역사 운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태을주는 동·서양 수행문화의 궁극의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1만년에 걸쳐 완성된 가장 성스럽고 가장 신령한 주문, 태을주를 읽어 잃어버린 광명을 회복하고 천지의 꿈을 성취하는 태일의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태을주의 영적 힘을 크게 비축하여 다가오는 대개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불교에서는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을 ‘한 글자’로 압축하면 바로 ‘훔이 된다’고 한다. 일본 진언종眞言宗의 시조 구카이空海는 『훔자의吽字義(훔 자의 뜻)』에서 “훔 자는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 화신化身의 사신四身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훔 자는 일체의 법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라고 하였다. 동양의 수행문화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앞장선 디팍 쵸프라는 훔의 영적 힘을 ‘훔의 치유력’으로 설명하였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암세포를 넣은 시험관에 훔 소리를 쏘았더니 암세포가 터져 버렸고, 건강한 세포를 넣은 시험관에 훔 소리를 쏘았더니 세포가 더욱 건강해졌다고 한다. (역주본 해제 594쪽)
성명정의 원리와 신神·기氣의 상호관계
「삼일신고」 중 인물장
삼일신고는 1장 허공, 2장 일신, 3장 천궁, 4장 세계, 5장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의 옛 판본은 이 같은 다섯 개 장으로 나뉘지 않았는데 나중에 고려 말에 행촌 선생이 5개 장으로 나누고 제목을 붙였다. 인성론과 수행론의 핵심이 담겨있는 5장을 소개한다.
第五章(제오장) 人物(인물) 一百六十七字(일백육십칠자)
人物(인물)이 同受三眞(동수삼진)이나 惟?迷地(유중미지)하야 三妄(삼망)이 着根(착근)하고 眞妄(진망)이 對(대)하야 作三途(작삼도)니라. 曰性命精(왈성명정)이니 人(인)은 全之(전지)하고 物(물)은 偏之(편지)니라. 眞性(진성)은 善無惡(선무악)하니 上?(상철)이 通(통)하고 眞命(진명)은 淸無濁(청무탁)하니 中?(중철)이 知(지)하고 眞精(진정)은 厚無薄(후무박)하니 下?(하철)이 保(보)하나니 返眞(반진)하얀 一神(일신)이니라.
역주 제5장 인물人物 (167자)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삼진三眞(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을 부여받았으나, 오직 사람만이 지상에 살면서 미혹되어 삼망三妄(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이 뿌리를 내리고, 이 삼망三妄이삼진三眞과 서로 작용하여 삼도三途(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의 변화 작용을 짓게 되느니라.”
천제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삼진은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이니, 사람은 이를 온전히 다 부여받았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느니라. 참된 성품[眞性]은 선하여 악함이 없으니, 상등 철인[上哲]은 이 본성자리를 통하고, 참 목숨[眞命]은 맑아 흐림이 없으니, 중등 철인[中哲]은 이 타고난 목숨의 경계 자리를 깨닫고, 참 정기[眞精]는 후덕하여 천박함이 없느니라. 하등철인[下哲]은 이 본연의 순수한 정기를 잘 수련하여 보호하느니라. 이 삼진을 잘 닦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 상제님[一神]의 조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三妄(삼망)에 對(대)한 말씀
曰心氣身(왈심기신)이니 心(심)은 依性(의성)이나 有善惡(유선악)하니 善福惡禍(선복악화)하고 氣(기)기는 依命(의명)이나 有淸濁(유청탁)하니 淸壽濁夭(청수탁요)하고 身(신)은 依精(의정)이나 有厚薄(유후박)하니 厚貴薄賤(후귀박천)이니라.
역주 또 말씀하셨다.
“삼망은 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이니라. 마음은 타고난(조화신에 근원을 둔) 성품[性]에 뿌리를 두지만 선과 악이 있으니, 마음이 선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화를 받느니라. 기[氣]는 타고난 삼신의 영원한 생명에 뿌리를 두지만 맑음과 탁함이 있으니, 기운이 맑으면 장수하고 혼탁하면 일찍 죽느니라. 몸은 정기에 뿌리를 두지만 후덕함과 천박함이 있으니, 자신의 정기를 잘 간직해 두텁게 하면 귀[貴]티가 나고, 정기를 소모시키면 천박해지느니라.”
三途(삼도)에 對(대)한 말씀
曰感息觸(왈감식촉)이니 轉成十八境(전성십팔경)하니 感(감)엔 喜懼哀怒貪厭(희구애노탐염)이오 息(식)엔 芬爛寒熱震濕(분란한열진습)이오 觸(촉)엔 聲色臭味淫抵(성색취미음저)니라. ?(중)은 善惡(선악)과 淸濁(청탁)과 厚薄(후박)이 相雜(상잡)하야 從境途任走(종경도임주)하야 墮生長肖病歿(타생장소병몰)의 苦(고)하고 ?(철)은 止感(지감)하며 調息(조식)하며 禁觸(금촉)하야 一意化行(일의화행)하고 改妄卽眞(개망즉진)하야 發大神機(발대신기)하나니 性通功完(성통공완)이 是(시)니라.
역주 또 말씀하셨다.
“ 삼도는 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의 작용이니라.
이것이 다시 변화하여 열여덟 가지 경계를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과 두려움과 슬픔과 노여움과 탐욕과 싫어함이 있고, 호흡에는 향내와 숯내[芬爛] 와 차가움과 더움과 마름과 젖음이 있고, 촉감에는 소리와 빛깔과 냄새와 맛과 음탕함과 살 닿음[抵]이 있느니라. 창생은 마음의 선악과 기운의 맑고 탁함과 몸의 후덕함과 천박함이 서로 뒤섞인 경계의 길을 따라 제멋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나 철인은 감정을 절제하고[止感], 호흡을 (천지의 중도에 맞춰) 고르게 하며[調息], 촉감과 자극을 억제하여[禁觸], 오직 한뜻[一心]으로 매사를 행하고 삼망을 바로잡아 삼진으로 나아가 비로소 자신 속에 깃들어 있는 대신기大神機(우주 삼신의 조화기틀)를 발현시키나니, 삼신이 부여한 대광명의 성품을 깨닫고 그 공덕을 완수한다[性通功完]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니라.” 『(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도통의 관문을 밝히는「 대변경」의 내용
性命精(성명정)이 爲三關(위삼관)이오 關(관)은 爲守神之要會(위수신지요회)니 性不離命(성불리명)하며 命不離性(명불리성)하니 精在其中(정재기중)이니라. 心氣身(심기신)이 爲三房(위삼방)이오 房(방)은 爲化成之根源(위화성지근원)이니 氣不離心(기불리심)하며 心不離氣(심불리기)하니 身在其中(신재기중)이니라. 感息觸(감식촉)이 爲三門(위삼문)이오 門(문)은 爲行途之常法(위행도지상법)이니 感不離息(감불리식)하며 息不離感(식불리감)하니 觸在其中(촉재기중)이니라. 性(성)은 爲眞理之元關(위진리지원관)이오 心(심)은 爲眞神之玄房(위진신지현방)이오 感(감)은 爲眞應之?門(위 응지현문)이니라
역주‘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는 신(삼신)과 합일되기위해 반드시 굳게 지켜야 할‘ 세 관문[三關]’이니, 관문이란 신神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목(요체)을 말한다. 성품은 타고난 목숨과 분리될 수 없고, 목숨은 타고난 성품과 분리될 수 없으니, 성과 명의 중심에 정기가 있다.‘ 마음[心] 과 기운[氣]과 몸[身]’은 신이 머무는‘ 현묘한 세 방[三房]’이니, 방房이란 변화를 지어내는 근원을 말한다. 기는 마음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마음은 기를 떠나 있을 수 없으니, 마음과 기의 중심에 우리의몸이 있다.‘ 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은 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세 문호[三門]’이니, 문門이란 삼신의 도를 실행하는 영원불변의 법도이다. 감각은 호흡 작용과 분리되지 않으며, 호흡 작용은 감각과 분리되지 않나니, 촉감이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성품[性]은 진리를 체험하는 으뜸 관문[元關]이요, 마음[心]은 참신[眞神]이 머무시는 현묘한 안식처[玄房]요, 느낌[感]은 삼신상제님의 성령이 감응하는 오묘한 문[妙門]이다. 「(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단군세기 서문」에서
「단군세기 서문」은 행촌 이암선생의 유작으로 신교의 우주론, 인간론, 수행론의 핵심이 명쾌한 필치로 정리돼 있다. 특히 성명정의 인성론으로 상제님에 대한 정의를 내린 부분과 내 몸의 성이 신명의 뿌리가 된다는 내용, 신과 기가 일체로 작용한다는 내용 등은 동서고금의 경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성性·명命과 신神·기氣의 상호相互 관계關係
夫性者(부성자)는 神之根也(신지근야)라 神本於性(신본어성)이나 而性未是神也(이성미시신야)오
氣之炯炯不昧者(기지형형불매자)가 乃眞性也(내진성야)라 是以(시이)로 神不離氣(신불리기)하고 氣不離神(기불리신)하나니 吾身之神(오신지신)이 與氣(여기)로 合而後(합이후)에 吾身之性與命(오신지성여명)을 可見矣(가견의)오.
역주 대저 성[性]이란 인간의 신神(신명)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는 근거와 바탕[神之根]이다. 신이 성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성이 곧 신인 것은 아니다. 기氣가 환히 빛나 어둡지 않은 것이 곧 참된 성품이다. 그러므로 신神은 기氣를 떠날 수 없고, 기 또한 신을 떠날 수 없으니, 내 몸 속의 신[吾身之神]이 기와 결합된 후에야 내 몸 속의 본래 성품[吾身之性·조화신]과 (삼신의 영원한 생명인) 나의 목숨[命·교화신]을 볼 수 있다.
서로 분리分離될 수 없는 성性과 명命
性不離命(성불리명)하고 命不離性(명불리성)하나니 吾身之性(오신지성)이 與命(여명)으로 合而後(합이후)라야 吾身(오신)의 未始神之性(미시신지성)과 未始氣之命(미시기지명)을 可見矣(가견의)니라.
역주 성품[性]은 저마다 타고난 (삼신의 영원한 생명이 화한) 목숨[命]과 분리될 수 없고, 목숨도 성품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러므로 내 몸에 깃든 성품이 목숨과 결합된 뒤라야, 내 몸속에서 신화神化 하기 이전의 본래 성품과 내 몸에서 기화氣化 하기 이전의 본래 목숨[命]의 조화 경계를 볼 수 있다.
우주와 하나되는 길
故(고)로 性命精之無機(성명정지무기)는 三神一體之上帝也(삼신일체지상제야)시니 與宇宙萬物(여우주만물)로 渾然同體(혼연동체)하시며 與心氣身(여심기신)으로 無跡而長存(무적이장존)하시며 感息觸之無機(감식촉지무기)는 桓因主祖也(환인주조야)시니 與世界萬邦(여세계만방)으로 一施而同樂(일시이동락)하시며 與天地人(여천지인)으로 無爲而自化也(무위이자화야)시니라.
역주 따라서 성품과 목숨과 정기[性命精]가 혼연일체의 경계에 계신 분은‘ 삼신과 한 몸이신 상제님’[三神一體上帝] 이시다. 상제님은 천지 만물과 혼연히 한 몸이 되시어, 마음과 기운과 몸[心氣身]으로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으시나 영원히 존재하신다. 그리고 느낌과 호흡과 촉감[感息觸]이 혼연일체의 경지에 계신 분이 인류의 시조인 환인주조主祖님이시다. 환인주조님은 세계만방에 한결같이 덕화를 베풀고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며, 하늘·땅·인간 삼계三界와 더불어, 함이 없이 저절로 조화를 이루신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심법과 수행의 요체 글
고주몽 성제의 조칙
哲人(철인)은 虛靜戒律(허정계율)하야 永絶邪氣(영절사기)하나니 其心安泰(기심안태)하면 自與衆人(자여중인)으로 事事得宜(사사득의)라. 用兵(용병)은 所以緩侵伐(소이완침벌)이며 行刑(행형)은 所以期無罪惡(소이기무죄악)이니라. 故(고)로 虛極靜生(허극정생)하고 靜極知滿(정극지만)하고 知極德隆也(지극덕융야)라 故(고)로 虛以聽敎(허이청교)하고 靜以?矩(정이계구)하고 知以理物(지이이물)하고 德以濟人(득이제인)하나니 此乃神市之開物敎化(차내신시지개물교화)하야 爲天神通性(위천신통성)하며 爲衆生立法(위중생입법)하며 爲先王完功(위선왕완공)하며 爲天下萬世(위천하만세)하야 成智生雙修之化也(성지생쌍수지화야)니라.」
역주 슬기로운 이는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하며 계율을 잘 지켜 삿된 기운을 영원히 끊나니, 그 마음이 편안하고 태평하면 저절로 세상사람과 더불어 매사에 올바르게 행동하게 되느니라. 군사를 쓰는 것은 침략을 막기위함이며, 형벌의 집행은 죄악을 뿌리뽑기 위함이니라. 그런고로 마음을 비움이 지극하면 고요함이 생겨나고, 고요함이 지극하면 지혜가 충만하고, 지혜가 지극하면 덕이 높아지느니라. 따라서 마음을 비워 가르침을 듣고, 고요한 마음으로 사리를 판단하고, 지혜로 만물을 다스리고, 덕으로 사람을 건지느니라. 이것이 곧 신시 배달 시대에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의 마음을 연 교화의 방도이니, 천신을 위해 본성을 환히 밝히고, 뭇 창생을 위해 법을 세우고, 선왕을 위해 공덕을 완수하고, 천하만세를 위해 지혜와 생명을 함께 닦아[智生雙修] 교화를 이루느니라.
을지문덕의 도언道言
乙支文德(을지문덕)이 曰(왈) 道以事天神(도이사천신)하고 德以庇民邦(덕이비민방)하라 吾知其有辭天下也(오지기유사천하야)라 受三神一體氣(수삼신일체기)하여 分得性命精(분득성명정)하니 自在光明(자재광명)이 昻然不動(앙연부동)이라가 有時以感(유시이감)하며 發而道乃通(발이도내통)하나니라. 是乃所以?行三物德慧力(시내소이체행삼물덕혜력)하고 化成三家心氣身(화성삼가심기신)하며 悅滿三途感息觸(열만삼도감식촉)하나니 要在日求念標(요재일구염표)하야 在世理化(재세이화)하야 靜修境途(정수경도)하야 弘益人間也(홍익인간야)라.
역주 을지문덕이 이렇게 말하였다.
도로써 천신(삼신상제님)을 섬기고, 덕으로써 백성과 나라를 감싸 보호하라. 나는 천하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인간이 삼신일체의 기운[氣]을 받을 때,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로 나누어 받나니, 우리 몸속에 본래 있는 조화의 대광명은 환히 빛나 고요히 있다가 때가 되면 감응하고, 이 조화의 대광명이 발현되면 도道를 통한다. 도를 통하는 것은, 삼물三物인 덕德과 지혜[慧]와 조화력[力]을 몸으로 체득하여 실천하고, 삼가三家인 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의 조화를 성취하며, 삼도三途인 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이 언제나 기쁨으로 충만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를 통하는 요체는 날마다「 염표문念標文」을 생각하여 실천하기에 힘쓰고, 세상을 신교의 진리로 다스려 깨우쳐서[在世理化], 삼도三途 십팔경十八境을 고요히 잘 닦아[靜修境途] 천지광명(환단)의 뜻과 대이상을 지상에 성취하는 홍익인간이 되는 데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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