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적으로 기억에 의존하여 산행후기를 쓰고 있는지라 산행 다음날 바로 썼어야 했는데 미적거리다 오늘쓸려고 하니 가물거리는 기억탓에 카페에 올라온 사진을 다시한번 쭉 둘러 보고는 그제서야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글을 잘쓰지는 못하지만 사실에 입각하여 충실히 쓰려고는 하는데 보는분들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져 초반이후 보지않을까 걱정된다.
그냥 회장으로 의무감같은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시작한 산행후기이고 나라도 남겨두면 지나고 나서 다시보았을때 옛생각이 난다면 더할나위 없겠다고 생각했다.
충북 단양에 있는 제비봉은 월악산줄기의 한봉우리다.
마침 단양이 고향이신 이용우고문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그곳으로 산행지를 정하게 되었다.
그런고로 이용우고문님은 오며가며 단양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소백산 막걸리를 두박스나 사주셨다.
그 큰 막걸리를 용케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느라 1박스를 다먹고 예정에 없는 막걸리를 사러 버스가 단양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술좋아하는 내가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도 단양쪽으로 한번더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유명한 국립공원 소백산도 있지 않은가
산 이름이 제비봉이라 해서 무엇이 제비를 닮았을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의 유래는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하더란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거의 대부분이 조선시대에 옛부터 구전돼 오던것을 지도와 함께 자료를 글로 남겼다고 알고 있는터에 그시대에도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누가 올려다보고 제비날개를 닮았다고 한것이 구전되어 오다가 제비봉으로 산이름이 붙여졌다면
그시절에도 유람선 타고노시던 분들이 많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한 생각했다. 쓸데없이
어떻든 제비는 날렵하고 빠르며 예쁘고 흥부전에서의 은혜를 잊지않고 갚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제비는 누구나 좋아하는 새가 아니던가.
사진으로본 제비봉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전경에 놀라면서 실제로 볼생각을 하니 설레는 가슴을 안고 드디어 36명의 전사들은 단양으로 향했다.
산행 며칠전 이경애총무가 중요한 예약손님이 있고 주인 아주머님이 해외여행중이시라 부득이 못가신다고 연락해왔다.
이순신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왜놈의 총탄에 쓰러지시면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경애 총무도 가는날까지 절대로 본인이 안간다는 사실을 다른 어떤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경애총무를 아끼시는 분들이 많아 그충격으로 동반취소하실까봐 깊이 있게 써주신 마음이다.
나로서는 그 부탁을 충실히 수행하여 당일 새벽 복희언니에게 당일 하루 임시총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하기 전까지 절대 발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밀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일머리를 잘알고 나와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총무님이 안오신다니까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하루전날 늘상하던대로 세이브존 지하슈퍼에서 만나 술과물,두유와 함께 사전에 수박두통를 찬조하신 이지연 부회장님의 수박도 사고, 무명씨께서 찬조하신 홍어 6팩까지 사서 내차에 싣고 경애총무가 일하시는 매봉식당으로 가서 음료수 두박스를 받아 물과두유 음료를 하나하나 검은 비닐봉투에 담아 나눠주기 좋도록 작업을 해놓았다.
그제야 경애총무는 마음이 놓인다고 하시더라
전날저녁에는 이인애 감사님이 나한테 떡가지러 오지 말라는 연락이 왔다.
7시출발인데 떡을 7시까지 해놓으라고 했단다.
출발시간을 8시로 착각하셨단다.
떡집이 문을 닫은 시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본인이 7시에 찾아서 택시로 죽전정류장까지 그무거운 떡을 들고 오시겠단다.
나로서는 용인 성복동까지 가는 수고를 덜었지만 무거운 떡을 들고오실 감사님이 걱정되었다.
기우였다.
체구는 작은데도 무사히 죽전정류장까지 가져오셨고 우리는 용인휴게소에서 두유,음료와 함께 아침간식으로 따뜻한 백설기떡을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성복동 지역에 방앗간들이 경쟁을 해서 2만원이 싼 5만원에 한말을 해준다고해서 이인애 감사님이 수고를 해주신것이다.
언제나처럼 죽전에서 임영순이사님 일행도 태우고 인사와 함께 지난산행 결산보고, 임원 및 참석자소개, 산행지에 의한 산행 및 중식장소,다음 산행지까지 안내를하고는 마이크를 자생한방병원에서 공진단홍보차 나오신분에게 넘겼다.
매번 광동제약에서 홍보하겠다고 수시로 전화가와서 허락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자생한방병원이란다.
본인들이 공진단만큼은 더 잘만든다고하며 허락을 구했다.
마침 광동제약에서 아무연락이 없던차에 그러라고했다.
그런데 다른것은 홍보찬조비가 광동제약은 10만원인데 이곳은 20만원을 준단다.
한방치약도 주고
웬지 광동제약한테 속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10만원도 아쉬워서 광동제약이 효자업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두배를 준다지 않는가
그렇게 자생한방병원에서 나오신분은 홍보동영상과 함께 제품소개와 예약판매를 하였고 중간에 치악휴게소에서 내리셨다.
화장실에 갔다오는데 그분은 또다른 버스앞에서 홍보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6월13일부로 새로 임명된 임원들이 있어 소개를 했다.
이인애 감사님과 임영순홍보이사님,그리고 박상현 산대장이다.
이인애 감사님은 산행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시고 많은 찬조를 아끼지 않은 로즈산악회의 보배같은 존재이시고, 임영순홍보이사님은 타산악회 총무를 맡아 일하시던 경험이 풍부한분으로 많은 팬들이 주위에 포진하고 있어 참석인원 확보에 적임자라고 판단했고,박상현대장님도 탄탄한 체격으로 산대장을 맡아본 경험을 살려 로즈산악회를 위해 한몫을 할것이라고 굳게 믿고 직함을 맡기게 되었다.
이번산행에는 한동안 모습을 볼수 없었던 키크고 잘생기시고 노래도 잘하시며 춤도 수준급이신 김시우님께서 참석해 주셔서 산악회를 빛내주셨다.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자리 있느냐고 하셔서 기뻤다.
무명씨와 함께오신 김경숙씨는 로즈산악회에 처음오셨는데도 수준급의 산행실력을 보여 주시려고 했으나 후미에 있는 무명씨를 나와함께 챙기느라 제기량을 다발휘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이다.
차선자님께서 모시고오신 세분은 모두가 미모가 뛰어 나셔서 로즈산악회의 이름에 걸맞는 장미처음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 주셨다.
조한권님의 일행으로 알려진 이충용,조병훈님은 7월 두번째 산행에 지인분들과 함께 모두8분이 참석하시겠다고 하신다.
고마운 말씀이시다.
밴드마스터이자 사회를 잘보시는 강계전씨와 일행두분은 수준급의 노래실력으로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셨다.
로즈산악회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말이 필요없는 임영순 홍보이사님께서 모시고 오신 여덟분들
즐거운 산행을 하시다가 우리복희언니와 일행분중 한분과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고 밥먹는 자리에서 복희언니가 나한테 얘기해 주었다.
복희언니는 다혈질이지만 착하시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분이다.
한마디 던진게 후회되신단다.
어제 당사자와 통화 했더니 그쪽도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있어서 개의치 않았다고 당일날 다풀었다고 하셨다.
그렇게 다져지면서 로즈산악회가 발전해 나가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박주영고문님께서 모시고 오신 로즈가 처음이라는 송석동님,이용우고문님 지인분들이신 김성희,김칠종,전남례님,모처럼 찾아주신 글샘,안상범씨 사모님 김영자님,베스트커플 변병남,안명자님 등등 참석해주신분 모두가 즐거운 산행을 하셨는지 궁금하고 잘챙겨 드리지 못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산행들머리인 얼음골매표소앞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모두 차에서 내려 기념촬영을하고 B조는 박상현 산대장님이 안내하기로해서 다시 차에 오르고 A조는 초반부터 오르막인 산길을 거침없이 올라 가는듯했으나 선두와 달리 후미에 계신분들이 힘들어 하시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었다.
그중 두분이 다시내려가신다고 하시길래 이재명 기사님께 전화드렸더니 옥순봉앞에 6분을 내려놓고 장회나루에 와 있는데 흔쾌히 처음 내려준곳으로 오시겠단다.
두분을 내려보내고도 항상 느긋하게 가시는 한분이 계셨다.
평소 찬조를 많이 하셔서 로즈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시는 무명씨다.
글쌤이 무전기를 가지고 후미를 맡기로 했는데 답답했나보다.
나한테 후미를 맡기고 앞서 나가고 후미에는 무명씨와 무명씨와 함께오신 처음뵙는 김경숙씨만 남아서 무명씨와 보조를 맞추면서 올라갔다.
정상을 약700M남겨놓은 상태에서 선두는 벌써 정상에 올랐고 간식타임을 가질려고 준비중이시란다.
올라가는 길이 비교적 험한길은 아니라서 무명씨를 독려하며 부지런히 올라갔다.
제비봉정상은 721M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일행이 모두모여 정상주변에 마련된 목제데크에서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무명씨가 사주신 홍어와 각자 바리바리 싸오신 음식을 소백산 막걸리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운 대화도 나누면서 한참을 정상에서 머물렀다.
장회나루 방향으로 조금내려가니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멋진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진에서 보았던 장면도 있었고 기암괴석이 사방에 멋진 포즈를 취하고 앉아 있고 멋지게 가지를 뻗은 소나무가 같이 사진 찍자고 자태를 뽐내고 있는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눈앞에 펼쳐진 충주호의 모습이 주변경치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탄성을 지르며 그장면을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내려온 계단을 뒤돌아보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철제계단임에도 묘하게 바위와 나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것도 사진에 담았다.
그렇게 모두 장회나루 주차장에 내려와 대충 몸을 씻고 차에 올랐다.
그날의 중식장소는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 있고 맛있다는 칭찬일색인곳,40년 전통의 도토리묵밥전문인 단양오학식당이었다.
집은 오래돼서 허름하고 우리일행 모두가 들어가는 방이 없어 방두개에 나눠 앉았지만 모두가 맛있는 반찬과 함께 도토리묵밥 한그릇을 비워나갔다.
가져간 막걸리와 소주를 한순배돌린 우리일행은 식당에서 가까운 단양잔도 5코스입구로 이동하여 그렇게 아슬아슬하지 않은 평범하게 만들어진 잔도를 한시간 넘게 걸었다.
단양잔도는 충주호와 상지철교가 어우러져 풍광이 멋진곳을 보며 걷는 묘미가 있었다.
잔교가 끝난지점에 서있는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의 동상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바로앞 시루섬에 모여살던 주민들이 홍수로 물이불자 모두서로 버텨내려고 손을잡고 있는 상태에서 아기가 죽었는데도 어머니가 다른 사람의 동요가 있을까봐 대열이 흐트러질까봐 울지도 않고 버텨냈다는 14시간의 사투를 벌인 사연이 있는 동상이었다.
젊은 엄마가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동상 앞에서 그 뜻을 새기며 사진을 찍었다.
잔도 끝지점에 서있는 버스앞에서 우리는 이지연 부회장님께서 사주신 수박두통을 잘라 한조각씩 나눠 먹었다.
냉장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달고 시원한 맛이었다.
수박값은 27,600원이었는데 두배가까운 5만원을 부쳐오셨다.
고맙게 잘먹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내가먼저 한곡을 뽑고 예약을 받아 강계전씨의 사회로 노래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18번곡이 여럿되는데도 무슨생각이었는지 태진아씨의 동반자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고음부분에서 목소리가 잘 안올라가서 평소에 안부르던 곡을 잘못 선택했구나라고 느꼈지만 때는 이미늦어 버렸다.
즐겁게 노래가 끝나고 버스나이트가 이어졌다.
신나게 춤춰야 하는데 나는 모란에서 임원회의를 해야해서 술을 덜먹어서 그런지 흥이 나질 않았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춤곡이 시원찮아서 다른분들도 흥이 안났다고들 하신다.
우리 이재명 기사님이 젊은 취향의 춤곡을 틀어주셔야 하는데 모르는곡에 비트만 빠르게 만들어진 곡들이라 신나질 않았던거다.
베이스와 드럼소리가 웅장하게 깔린 멋진춤곡들이 있을건데 선곡권한이 기사님한테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다음부터는 멋진춤곡을 부탁드리고 안되면 선곡하는 리모콘을 가르쳐 달라해서 내가한번 해볼라고 마음 먹고 있다.
임원회의가 예정되기 며칠전 무명씨가 문자로 만원씩 걷어서 희망하시는분만이라도 뒷풀이를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연락을 주셨는데 임원회의를 하느라고 함께하지 못한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다음산행부터는 모란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그런방법으로 뒷풀이를 갖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란남원추어탕에서 합류한 이경애총무와 이지연부회장님과 총10명의 임원들이 모여 산행지결정,정회원제,회칙문제등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을 하였다.
그날은 새로 임명된 임원들과의 상견례도 겸한 자리였다.
로즈산악회는 즐겁고 재미있고 건강한 산행을 하고자 나를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심부름꾼이 되어 참석하시는 분들이 만족할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기회가 된것 같아 흡족한 회의 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지를 보내드리는 200여명의 회원분들과 로즈를 잊지않고 참석해주시는 모든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로즈산악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오기가 생겨 대들었던 8번의 산행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독선도 안되고 독불도 안되며 회원이 산행에 참여해주지 않는 산악회는 존재가치가 없다는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앞으로도 머슴의 입장으로 회원들을 섬기며 불편함이 없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다음산행이 목전에 다가왔다.
다행히도 예약인원이 만차를 넘어섰다.
하지만 막판에 취소하시는분들이 계실까봐 마음을 놓을수가 없다.
이번 양평소리산과 석산리계곡 산행이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올라오는 태풍때문에 걱정이다.
나에게 공지를 받아보시는 모든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고 항상 건강하시며 만사형통 하셔서 좋은 세상 기쁨을 누리고 사시길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