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붓한 저녁시간, 즐거웠습니다.

[월류봉지킴이]

11월 19일, 풀쌈모임이 있었다.

이달에는 영양산할아버지께서 먼길 오시면서 영양의 산야초를 뜯어 오셨다.

어수리라는 이름의 이 나물은 영양산할아버지님의 산에서 뜯어오신 것인데

영양산할아버지님의 산에는 이것 말고도 많은 산나물 씨앗을 뿌려 재배하고 있다고...

영양에서 구름마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셨다니 결코 짧은거리도 아니고 간편한 나들이도 아니었을 터인데

그 먼길을 와 주신것만도 고마운 일일진데 이렇게 직접 풀을 뜯어오신 성의가 너무도 고마와 절로 힘이나는 순간이었다.

풀쌈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출발 전날 미리 뜯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들고 오신 것이라고....

이달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야생풀보다는 슈퍼에서 구입한 푸성귀종류가 더 많았다^^

차꽃과 코스모스가 눈길을 끈다.

살가운집 뒷산에 코스모스가 많았는데 모두 지고 없었다. 다행히 사랑방 옆에 딱 두송이가 피어있어 그걸 뜯었다.

돈나물과 숙주, 혹시나 모를 독성을 해소시켜주는 중요한 놈들이다.

야생풀을 먹을 때는 4~5가지 풀을 섞어 먹으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독성의 위험을 대부분 피해갈 수 있으나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대처방안으로 돈나물과 숙주나물을 반드시 같이 먹어주는 것이다. 이 나물들이 독성을 중화시켜준다는 것.

영양산할아버지께서 가져오신 어수리도 따로 담아 올렸다.

미나리과 특유의 알싸한 향이 코를 자극하더니 맛도 상큼하여 식욕을 돋군다.

이날 구름마을이장님은 도마령자락에 짓고 있는 황토방 공사일정을 비울 수 없어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영양산할아버지님과 호두바라기님, 산을 어떻게 가꾸어야하는지에 대한 공통관심사가 있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풀쌈을 찾아주신 손님이 네 분, 구름마을총무를 맡은 이래 가장 적은 인원으로 둘러앉은 오붓한 저녁시간이었다.

둘러앉은 모든분들이 풀쌈을 맛있게 드시니 너무 기분좋은 자리였다.

햇살님과 하늘사랑님, 감사합니다.

햇살님은 오실때마다 두 팔 걷어부치고 일손을 거들어주시고,

이날은 미쳐 참석치못한 이장님을 대신하여 차대접까지 해 주시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날 처음오신 하늘사랑님도 풀쌈을 맛있게 드셔주시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영양산할아버지님, 내년에 꼭 좋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광수생각님,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서둘러 오신다던 이장님이 늦어 이날은 햇살님이 차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햇살님^^

영양산할아버지님은 편안히 주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냉장고 소음이 좀 큰 것 같아 걱정을 많이했는데.....

귀농 4년차되신 영양산할아버지, 근데 '할아버지'라는 호칭은 아직 좀 이른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여쭈어봤더니

은퇴후에 고향에 자리잡은 후로 손자들이 오면 "산할아버지"라 부르는 모습이 너무 이뻐 닉네임을 이렇게 정하셨다고^^

ㅎㅎㅎ 손자손녀들에게는 "할아버지"가 맞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할아버지"는 아니고요, "산사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구름마을을 찾아주신 모든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날 영양산할아버지님이 가져오신 어수리라는 식물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좋은 나물 소개해주신 영양산할아버지님, 아니 산사나이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효능 : 당뇨,노화방지,진통,살균에 탁월한 약성이 있다.

어수리는 산형화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각지의 700~900고지 산의

습한곳에 많이 나는 고랭지 산채로, 간혹 중소도시 근처의 낮은산에서도 눈에 띄나 개체가 적다.  

대개 고산의 계곡을 따라 많이 분포되어 있고, 정상부근 음지쪽에도 소군락이 있는 경우도 있다.  

최대 재배지인 경북 영양에서는 여느리 라고 불려지고, 지방에 따라 어느리, 어너리, 은어리, 에누리 등으로 부른다.    

어수리는 향이 당귀 비슷해서 맛과 향이 좋으며 씹히는 느낌도 좋은 산채인데, 옛날에는 임금 수라상의 대표적인

나물메뉴 였다고 한다.  생채, 나물, 묵나물, 전, 국거리, 나물밥 등으로 먹는데, 고기와 잘 어울리고 나물밥은

향이 없는 곤드레 나물밥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신선메뉴에 추가해도 손색이 없을 맛과 향이 그득한 별미이다.

나물은 3~5월간 채취 하는데, 일교차가 큰 높은산에서 나는것이 부드럽고 향이 짙다. 

어수리는 고급산채 이면서 약효도 좋은 훌륭한 산채로, 민간에서는 약용으로도 많이 써왔던 친근한 나물인데,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약효가 좋기 때문에 산꾼들 사이 에서는 왕삼 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어수리는 이렇게 높은데 살며 귀하신 산채이지만 어수리라 부르니 어리숙한 이미지가 있지만,

학명이 헤라클리움( Heracleum moellendorffii Hance )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에 어원을 두고 있고,

꽃말은 구세주이니 서구에서는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어수리의 줄기는 속이 비어 있지만 꼿꼿하게 서서 자라고, 키도 70~150cm에 이르므로 7~8월 복산형화서로

우산같은 흰꽃이나 간혹 붉은빛이 도는 꽃을 피울때 높은산 계곡에서 마주치면 멀리서도 보일뿐아니라,

큰 키로 주변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있다.  결코 어수룩한 어수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산형과식물의 구분은 산꾼의 필수과목인데, 어수리의 구분은 그나마 제일 쉽게 되니  어리숙해서 일까?  

우선 잎모습을 잘 익혀두면 딴것과는 차이가 많으므로 쉽게 구별되는 편이고,

결정적인 것은 꽃의 모양으로 중심부에 비해 가장자리의 꽃잎이 크고 한두장은 부메랑같이 꺾인 " ㄱ"자이다. 

꽃잎은 원래 5장인데 언듯보면 6~7장으로 보인다.  가장자리의 꽃잎이 가운데 보다 큰것으로 구별하고

잎모습이 비슷하면, 어수리로 판정해도 거의 맞게되고 나머지 산형과 식물 구별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니 꽃을 꼭 기억해 두면 좋다

[햇살]

11월의 풀쌈 모임도 행복 했답니다.풀쌈도 맛있게 먹었지만 월류봉지킴이님이 요리하신 비빕밥도 이장님의 비빕밥 못지 않게 간도 맞고 아주 맛있어서 과식을 하였지요...달빛그림자님~일찍가서 상차림을 도와 드려야 되는데 맛있게 먹기만 해서~~~다음에는 좀 더 일찍가서 거들어 드릴께요^^... 샤토미소 wine님~그 날의 와인이 저녁 내내 입안과 마음까지 달콤하게 해 주었답니다.다음 풀쌈 모임이 벌써 부터 기다려집니다...구름마을님들~좋은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0^

[샤토미소 wine]

고맙습니다 ...
담에 또 다시 뵙기를 꼭 기다립니다 ...

[월류봉지킴이]

햇살님 늘 고맙습니다. 요즘 구름마을에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답니다^^ 요즘 메주를 만들고 있거든요, 그동안 겨울답지않은 고온이 이어지더니 이제부터 추워질 모양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푸른바다]

풀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