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목요일 가족과 함께 범어사에 다녀왔습니다.
범어사에 가니 수능 시험일이라 그런지 신도분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우리는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무비스님을 친견하러 갔습니다.
스님께 예를 갖춰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아 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였습니다.
스님과의 대화를 MP3로 녹음을 한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기계를 잘못 조작하여 녹음을 하지 못했습니다.
법우님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육성녹음은 들려 드리지 못하고, 제가 기억나는 부분만 기록합니다.
탄공질문 : 저는 약수사 청년회장을 맡고, 청년불자층의 활성화를 위해 동네 전단지도 붙이고,
신입법우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활성화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년불자층의 활성화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님께 법문을 듣고자 합니다.
무비스님 : 절 내에 연구개발부서를 두어 불자 활성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겠다.
삼성그룹이 잘 발전하고 있는 이유도, 회사 수익의 약 20~30%를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불교는 이것이 좀 부족한 것 같다. 물론 새벽예불, 사시예불, 저녁예불, 초하루 기도 등과 같은
기본적인 기도를 중심으로 해야겠지만, 절에도 연구개발부서가 있어 불자들의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불자들이 절에 와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음에 또 절에 올게 아닌가?
경전에 보면, 노래와 춤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불자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으면,
부처님도 허락하실 것이니 너무 법에 구애받지 말고, 불자들을 위한 불자들이 절에 오고싶은 마음이 드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였으면 좋겠다. 또한 불교는 스님들이 중심이니 스님들이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불자들을 교육하고 포교하였으면 좋겠다.
대길성 질문 : 요즘 나쁜 마음이 자주 일어납니다. 스님! 배려심도 작아지고, 상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비심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과 상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무비스님 : 보살은 참 솔직한 질문을 하는구만, 사실은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어.
(이렇게 말씀하시며, 저를 쳐다보셨다. 마치 ‘처사는 질문이 솔직하지 못하고, 너무 거창하구먼,
좀 솔직한 질문을 하지!’ 하는 듯 저를 잠시 의미있게 주시하셨다. 그리고는 다시 대길성 법우를
바라보며 말씀해 주셨다.)
무비스님 : 보살, 마음이 확고하면 그런 일들이 해결이 돼.
보살, 예불문, 반야심경, 천수경의 한문을 한글로 다 해석할 줄 알아?
대길성 법우 : 잘 못하는 데요.
무비스님 : 예불문, 반야심경, 천수경을 잘 공부해봐. 공부하고 수행을 해야 마음에 확고한 중심이 잡혀.
그리고 다음으로 금강경으로 넘어가. 예불문, 반야심경, 천수경을 다 떼면 금강경은 쉽게 이해가 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차근차근히 해. 이렇게 부처님 경전들 을 공부하면,
스님법문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고, 자신의 견해가 확고해져서 이런저런 말들에 흔들리지도 않아.
그리고 보살, 팔만대장경 다 봤나?
대길성 법우 : (놀라며) 아니요. 스님
무비스님 : 성인들의 경전에는 지혜가 담겨있어. 그들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글로 남기셨거든,
그래서 요즘 지식이 담긴 책들과는 달라. 팔만대장경의 백분의 일, 즉 팔백경이라도 다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공부와 수행을 해봐. 그러면 마음도 열리고, 지혜도 생겨.
** 스님께서 저희같은 초보불자의 친견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였고, 스님께서 차도 끊여주시고, 좋은 법문도 해 주셔서
감사했고, 그리고 숙제도 생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저 아들, 택민이에게 장학금도 주셨습니다.
무비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 수행하고 항상 노력하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첫댓글 군법당에 있던 "무비스님의 기초경전해설"을 읽은 기억이 새롭네용.
예불문, 천수경, 반야심경을 해설한 책인데 조계종 출판사에서 "경전시리즈"라는 제목으로 분철해 출판하였습니다.
호랑이 같이 생긴 대강백이신 무비스님을 친견하신 두분이 부럽기만 합니다. ㅜ.ㅜ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글로써 스님을 만나뵐 수 있게 해주신 회장님 내외분께 감사요~
예불문, 천수경, 반야심경.. 이 글을 읽는 청년회 법우님들의 숙제가 되겠네요^^
앗, 저도 부산에서 군생활할때 하루 외박주면 범어사에 혼자 가고는 했는데...^^ ;; 저는 반야심경도 다 못외우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