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수족관 '63씨월드', "어메이징~"
해양생물 400여 종 2만 마리 전시…물고기 유영하는 모습 생생 관찰
'63씨월드'는 지난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도심형 수족관이다. 해양생물 가족들도 계속 늘어 현재 400여 종 2만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최근에는 '생생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감성 수족관'을 모토로 내세우며 다양한 바다가족 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6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대표 아쿠아리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63씨월드'의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63씨월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해양동물은 무엇일까? 63씨월드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붉은 바다거북'이다. 길이는 전장 1m40㎝이며 몸무게도 200㎏에 달하는 이 거북이는 올해 향년 111살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 행동이 느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관람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듯 앞발을 흔들며 제법 민첩하게 수영솜씨를 뽐낸다. 실제로 붉은 바다거북은 평균 수명이 200년이어서 아직도 '이팔청춘'인 셈이다.
주둥이로 동전을 물으면 동전이 구부러질 정도로 힘도 세다.
민간 설화에 '장수거북이와 눈을 마주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63씨월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붉은 바다거북 건너편 수조에는 5마리의 '임금 펭귄'이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며 나란히 서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임금 펭귄은 덩치가 큰 데다 목덜미 부분의 노란색 띠가 검정과 흰색의 몸체와 어우러져 임금처럼 품위가 느껴진다.
이 펭귄은 우리나라에서 오직 63씨월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마리당 가격도 1억 원이 넘는 귀하신 몸이다.
매년 4월 벚꽃축제 기간에는 임금 펭귄이 아쿠아리움 밖으로 나와 임금님 행차를 하는 흥미로운 이벤트도 진행된다.
63씨월드 관계자는 "임금펭귄은 3년에 한 번씩 짝을 바꾸는 습성이 있는데 최근 수컷 한 마리가 여자 아쿠아리스트에게 끊임없이 구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 봤다. 대형 수조 위쪽으로 바닥이 투명한 강화 아크릴이 덮여 있어 바다 위를 걷는 아찔한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이색 공간인 '스릴워터(Thrill Water)'가 나온다.
안으로 관람객들이 조심조심 발을 내딛는다. 발아래 대형수조에는 별돔과 까치상어, 가오리 등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과 함께 다이버가 유영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그때다. 어디선가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이 움찔한다.
63씨월드 측에서 사람들을 놀래주려고 마련한 효과음이다. 가슴을 한 차례 쓸어내린 관람객들은 그래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63씨월드는 최근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63씨월드 입장객 가운데 약 25%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 유단(26) 양은 "중국의 아쿠이리움과는 달리 관람객들이 해양생물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세심한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쇼'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독특하고 깜찍한 물고기들만 모아놓은 수조도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영상 '피카츄'의 주인공을 꼭 빼닮은 '뿔복'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소의 얼굴 모양을 하고 머리에 한 쌍의 뿔이 난 뿔복은 체구는 바둑알만큼 작지만 얕봐서는 안 된다. 체표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작은 발톱 수달' 6마리의 보금자리인 '고고(GoGo) 어드밴처 수조'는 수달의 야생적인 본능과 개성적인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행동전시'에 알맞게 꾸며졌다.
아크릴로 제작된 대형 수조 1개와 소형 수조 2개를 각각 투명한 관으로 입체적으로 연결해 관람객들의 발아래서 헤엄 치고 머리 위를 달리는 수달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먹이로 미꾸라지를 넣어줄 수 있는 구멍을 통해 관람객들은 63의 귀염둥이인 수달의 앞발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수달과 악수를 한 정현수(9·효자초 2년) 군은 "느낌은 좀 이상한 데 재밌어요!"라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바다가족 쇼를 보기 위해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데 아쿠아리스트들이 직접 꾸며 전시한 물고기 수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제는 '색깔과 느낌'이다. 강렬한 느낌의 '빨강'과 차가운 '파랑', 보수적인 '회색', 순수한 '흰색', 화사한 '주황', 발랄한 '노랑', 상쾌한 '녹색' 등 물고기의 몸체에서는 제각기 다른 색깔이 뿜어져 나온다.
물고기를 모양과 움직임이 아니라 '색깔'과 '느낌'이라는 관점에서 보니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살아있는 미술작품'처럼 느껴졌다.
물개 쇼와 바다표범 쇼, 아쿠아발레 쇼 등 7가지의 다채로운 바다가족 쇼는 63씨월드만의 자랑거리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동물 쇼는 바로 물개 쇼. 캘리포니아와 오타리아(남아메리카) 물개는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조련사의 손짓 하나하나에 빠르게 반응하며 멋진 쇼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귀가 작다'는 뜻을 지닌 오타리아 물개 '순돌이'는 이곳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17년이나 되는 터줏대감이다. 하루 3차례의 공연을 소화해내는 순돌이는 오후 5시에 시작되는 마지막 공연을 꼭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프로 연기자'다.
63씨월드 관계자는 이들 물개를 '붉은 바다거북'과 '임금 펭귄', '작은 발톱 수달'과 함께 63씨월드가 자랑하는 '대표 해양동물 4총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곳에 주인공이 따로 있을 수는 없을 듯하다. 마음을 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상의 바다를 노니는 해양생물 2만여 마리 모두 '예쁜 이야기'를 간직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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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라 하면 원래 부산에서만 볼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3씨월드는 그러한 편견을 없애주었다. 도심속에서도 충분히 신기한 바다생물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특색을 도심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이라는 것 이외에 엄청난 거구로 장수하고 있는 거북이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팽귄들을 보여주어 더욱더 독특한 것을 보여준다. 63씨월드는 단순히 서서 해상생물들을 보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팽귄들이 직접 행차하는 일명 임금님행차를 보여주어 유리막이 없이 직접 볼 수 있게하고, 대형수조 위를 걸으며 조마조마함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효과음까지 부여하니 얼마나 무서울까. 뿐만아니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수달에게 먹이를 주고 그 먹이를 받으려는 수달의 손도 만져볼 수 있다. 그외에 물개쇼, 아름다운 색을 가진 물고기쇼 까지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다른 아쿠아리움과 독특함을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