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9~30>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오상산우회가 한해가 가기전에 가을여행을 기획하였다.
1박2일의 추억여행이다. 26명이 참가하였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죽전휴게소를 거쳐 목적지인 장성방향으로 달린다. 안개가 짙게 끼어 차창 밖으로
는 저물어가는 가을 풍경을 구경할 수가 없다. 산우회에서 준비한 김밥,물,과자,커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몇 친구들이 준비한 음악DVD로 무료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
었다. 세계적인 팝 여가수 셀린디온과 13세소녀가수 에반코 제키양의 노래에 감탄을 거듭
한다. 어느듯 장성 편백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먼저 식사를 하고 산책길에 나서기로-
장성 축령산(鷲靈山) 치유의 숲
백련동농원이라는 식당에서 시골밥상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본격적인 스케쥴이 시작된다. 첫 행사는 이곳 장성 편백숲에서 치톤피드를 마음껏
마시며 산책을 즐기는 행사이다. 국내 최대의 조림 성공지인 장성 편백숲은 숲이지닌 보
건의학 치유기능을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조성된 숲이다.
점심을 먹으며 축령산의 축자가 한자로 어떻게 쓰느냐에 관심이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찾긴 했으나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알고보니 이 鷲는 수리취인데 취와
함께 축으로도 읽힌다.
장성 편백숲은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21년간 피땀흘려 이룩한 조림지이다.
편백,측백,삼나무 등 300여만그루를 240ha에 묘목을 심고 키웠으나 자금난으로 가산까지
탕진하고 결국은 남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산림청이 2002년 사유림을 사들여 국유화
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편백 숲으로 조성하고 더욱 넓혀 지금은 450ha에 이르고 있다.
편백숲은 모든 식물 중에서도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산하여 각종 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의학계의 검증으로 전국의 질환자 특히 암환자까지 치료를 하기 위해 모여든다고
한다. 장성 편백숲은 이제 전국민이 가고 싶어하는 체험의 숲 그리고 환자들에겐 치유의
숲으로 유명해졌다.
숲내음숲길을 따라 들어가니 춘원 임종국선생의 공적비가 있는 곳에 숲해설가 이성희씨
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산책길에 나섰다.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측백과 편백 그리고 화백, 삼나무의 구별이었다. 편백과 측백,화백은 3형제라 불릴만큼
유사하다. 잎과 줄기로 구분할 수 있다. 잎의 뒤 숨구멍을 보면 편백은 Y자, 측백은 W자
란다. 그리고 화백은 나비넥타이 모양이라고-삼나무(스기)는 잎이 뾰죽하고 가시가 있으
며 나무에서의 잎은 둥글게 뭉쳐 있다. 줄기는 일정한 규격으로 나란히 파져 있는데 반해
편백은 잎이 편편히 뻗어 있고 줄기는 파진 홈이 불규칙적이고 거칠다.
편백에서 뿜어내는 치톤피드는 5.5인데 비해 소나무가 1.9, 측백나무가 3.9라고 한다.
축령산에는 편백과 삼나무가 가장 많은데 편백이 70%나 된다고 한다. 하늘 높이 솟아 있
는 이 나무들 공히 조밀하게 심어져 있는데 이는 키를 키우는 경쟁원리에 따른 것이라 하
니---동식물 모두 생존경쟁에 이기려는 몸부림을 이용한 인간의 지혜인 셈이다.
축령산의 장성치유의 숲으로 오르는 길은 여럿이 있다. 인근 추암마을,대덕마을,모암마
을,그리고 반대쪽의 문암마을과 금곡마을에서도 오른다. 숲길은 숲내음숲길,산소숲길,
하늘숲길,건강숲길로 구분해 놓았는데 이를 다 돌자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숲
내음숲길과 산소숲길을 걷기로 했다. 오르면서 해설가의 설명을 듣는다. 그가 가리키는
층층나무,줄기가 파란 단풍나무 빨간 열매가 유혹하는 천남성나무가 특이했다.
천남성나무의 에피소드-여성을 보며 천남성(첫남성)을 아느냐? 하면 당황한다고-
빨간 열매의 유혹에 이를 건드리면 큰일 난다. 독약으로 쓰이는 열매이다.
키다리 편백과 삼나무 숲을 지나 산책을 하다 보니 헬기장 옆에 임종국선생의 묘소를 발
견할 수 있었다. 수목장이다. 그는 비록 피땀흘려 이룩한 숲을 빚 때문에 모두 잃었지만
결국에는 그가 이룩한 숲에서 고히 잘들고 있었다. 느티나무 수목장이라 왜 편백나무
수목장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느티나무가 수명이 길고 그해가 마침 느티나무의 해였다고-
산소숲길의 정자아래에서 양주 한잔과 회장이 갖고온 군고구마를 맛있게 먹었다.

축령산 편백숲 입구의 식당

시골밥상으로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입산준비

휴양림입구의 간판/숲내음숲길 안내도

춘원 임종국 선생 공적비

고 임종국선생의 공적비 앞에서

숲해설가 이성희씨의 설명을 듣다.

벌써부터 다리가 아픈가? 의자부터 찾으니-

삼나무숲

편백나무

편백잎

회장님 손에 든게 뭡니까? 회원들 배고플까봐 군고구마 좀 샀습니다.

편백나무로 만든 휴게용 의자/천남성 열매

숲해설가와 함께

빽빽히 늘어선 편백숲

나무계단길/음향장치


숲속에서

숲의 효능

임종국선생의 수목장

산소숲길과 하늘높이 솟은 편백숲

양주한잔-안주는 군고구마

산소숲길에서

두드려보세요 나무종류별로 소리가 다 다릅니다.

편백숲 걷기를 마치고
나주관아와 나주곰탕
다음 갈 곳은 나주관아이다. 나주는 광주와 목포의 가운데 있어서 늘 지나가기만 하였지
제대로 관광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나주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나주는 전주와 함께 호남지방의 가장 큰 도시였었다. 나주는 고려 왕건의 두번째 부인인
오씨의 고향이며 고려 때 전국 12목 중의 하나였다. 지금은 광주에게 영광의 자리를 내 주
었지만 오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깃든 고장이다.
나주목사의 살림집이었던 나주관아에서 오늘 하룻밤을 숙박하게 된다.
나주목의 객사는 금성관이며 살림집이 목사내아(內衙) 금학헌(琴鶴軒)이다.금학헌은 상류
주택의 안채와 같은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성내에 있던 관아 건축 중 객사인 금성관과 아
문인 정수루(正綏樓: 綏-편안할 수) 등과 함께 중세 관아 건축을 살펴볼 수 있다.
2009년 5월에 전통문화체험공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전통체험 및 숙박이 가능하게 되
었다.
금학헌에 들어서니 아늑한 기품있는 한옥이 따스하게 맞아준다. 마당 구석에 엄청나게 큰
팽나무가 서 있었다. 벼락맞은 팽나무로 유명한데 벼락을 맞아 두조각이 난 상태로 끈질
긴 생명력으로 아직 건재하다니--분명 신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를 받아 소원을 이
루려고 이 나무를 안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안채의 나주목사 유석중방, 나주목사 김성일방 그리고 인(仁)실과 사랑채 격
인 건물에 예실(禮室)과 의(義)실,지(智)실 등의 숙소에 나누어 배치를 받았다.
예실은 교육장이나 찻실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가장 큰 방이라 10명이 기거할 수 있다.
짐을 풀고 예실에 모였다. 문화해설사 박명옥씨는 공무원으로 친절하게 나주관아에 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차를 얻어 마시고 저녁식사를 하러 관아 밖 나주곰탕집으로 갔다.
나주곰탕은 워낙 지명도가 높아 곰탕집이 서로 원조라 하며 경쟁이 심하다. 우리가 찾은
곳은 하얀집이란 곳이다. 100년의 역사를 가지며 4대째 이어서 운영한다고 한다.
수육과 함께 먹어본 나주곰탕은 종전의 할매곰탕이나 여늬 곰탕과는 맛도 모양도 달랐
다. 일반적으로 곰탕이라면 하얀 국물이 특징인데 나주곰탕은 말간 국물이 색다르다.
엄선된 순수 한우고기와 사골을 전통 가마솥에 3~4시간이상 푹 고은 국물에 갖은 양념을
첨가하여 사골의 시원함과 부드러운 한우고기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소주,막걸리에 수육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이날 식대는 강종우 전
회장이 스폰서하였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식사가 끝나고 시내 구경을 하면서 산보를
했다. 도중에 노래방으로 모이라는 전갈이 와서 모두들 노래방에서 평소 쌓은 노래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먼저 숙소로 돌아간 친구들은 김강언회원이 들고온 21년산 바렌타인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결국 소주를 사와서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였다.
새벽에 소변보러 밖에 나갔더니 하늘에 별이 보였다. 내일도 제발 비가 오지않고 날이 좋
았으면 하고 빌어본다.

나주관아 안채

숙소에 짐을 풀고



벼락맞은 팽나무

예실은 교육이나 찻실로도 쓰인다/고가의 차탁자

공무원인 박명옥 문화해설사에게 선물증정

금학헌 안채마루


아문인 정수루 (綏는 편안할 수)


객사인 금성관과 출입문 망화루

나주곰탕집

건배/형님 한잔하이소

걸출 아줌마와 예쁜 딸의 서비스로 분위기 최고
4대째 이어오는 곰탕집/노래연습장

투전놀이/금학헌을 떠나며

숙소 금학헌에서
2일차 무등산 옛길 트레킹
오늘은 광주 무등산 옛길을 걷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여장을 챙겨놓고 어제저녁 먹
었던 나주곰탕집으로 갔다. 아침도 곰탕으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새벽 3시부터 나와서
준비했단다. 곰탕 한그릇을 먹으니 기운이 난다.
버스를 타고 무등산 옛길 중 3구간길의 도중에 내렸다. 원래는 충장사 앞에서 걸으려 했
으나 비도 오고 하여 단축한다는 것이 나중에 보니 결과적으로 더 많이 걸은 셈이 되었다.
개천가를 따라 무돌길 평촌마을을 지나 역사길로 향했다. 안개낀 무등산 옛길은 낭만의
길이였다. 비가 내릴 때는 우산을 쓰고 가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수백년된 왕버들 아래
앙증스러운 모양의 승용차가 서 있다. 너무나 대조적으로 조화를 이룬 풍경이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마침내 분사사기전시관에 도착했다. 원래 코스의 중간지점이다.
분사전시관에 들러 전시된 작품과 이곳 도요지의 역사와 출토된 그릇을 감상했다.
몇몇 친구들은 먼저 풍암정쪽으로 갔다고 한다. 뒤따라 급히 나섰다.

무등산옛길-3구간이 새로 생겼다.
풍암정(楓巖亭)
초겨울이 시작되는데도 새빨간 단풍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행운인가?
풍암정으로 가는 길을 가다보니 길 양옆이 소위 단풍터널이었다. 진한 선홍빛 단풍이 한
창 요염한 자태로 정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급히 걷던 발걸음이 자연 느려진다.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풍암정이라는 楓자가 단풍楓이니 짐작이 간다.
드디어 풍암정에 도착했다 먼저온 친구들이 계곡을 건너 풍암정사 안을 구경하고 있었다.
풍암정은 조선 중기 김덕보가 세운 정자이다. 풍암이라는 명칭은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붙여진 것이란다. 김덕보의 호가 풍암이며 의병장 김덕령의
아우이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큰형은 순절하고 작은 형 덕령장군이 모함을 받아 죽게되
자, 이곳 원효계곡에 정자를 짓고 시인.묵객들과 더불어 은둔생활을 하였다.
과연 이름대로 계곡의 아름드리 바위가 멋있게 서 있고 푸른 소나무 한그루가 풍치를 아
름답게 꾸미고 있다. 정자와 함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풍암정을 기점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한번 단풍의 절경을 감상했다. 도요지를 지나
김덕령장군의 가족을 기리는 충효동 정려비각과 호수생태공원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분교를 지나 400년이나 된 세그루의 왕버들이 있는 충효동정려비각 앞에서 잠
시 숨을 고른 뒤 환벽당으로 향했다.
환벽당 가는 길 안내판에 쓰여진 무등산 역사길(11.3km) 정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었
다. 조선초기 사화와 당쟁의 극성기의 대 변동 속에서 절의를 고집,또는 정쟁에 연루되어
유배되었다가 귀향 낙향한 호남 유학과 향촌의 사림문화층이 형성되고 중흥기를 이룬 선
비의 기상이 서린 곳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중심지인 이곳 무등산 자락에는 면암정,
서하당,식영정,소쇄원,환벽당,송강정 등 호남시단의 찬연한 맥박의 공간이고 자연합일의
시간의 거처인 곳이다. 무등산 옛길은 곧 한국문학사에 걸출하고 불후의 명류문사들을 배
출한 산실이요 요람이다.
환벽당(環碧堂)
조선 명종 때 사촌(沙村) 김윤제가 세운 정자이다. 푸르름을 사방에 둘렀다는 "환벽당"이
라는 이름은 신잠(申潛)이 지었다고 한다. 나주목사 등을 지낸 김윤제가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철이 벼슬길에 나아가기까지 머무르며 공
부하였다는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정자 안에는 송시열이 쓴 "環碧堂"글씨와 더불어 임억
령.조자이의 시가 걸려 있다. 이름만큼이나 사방의 경치가 아름다웠다.
취가정(醉歌亭)
멀지않은 곳에 취가정이 있었다. 이 정자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충장공 김덕령 장
군을 추모하기 위해 고종27년에 김만식을 비롯한 후손들이 세웠다. 취가정이라는 이름은
모함을 받아 죽임을 당한 김덕령장군이 술에 취한 모습으로 권필의 꿈에 나타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노래를 부르자 권필이 시를 지어 원혼을 달랬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
다. 취가정 마루에 앉아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며 배낭속에서 캔맥주를 꺼내 한잔
씩 하였다.

무등산옛길 무돌길 평촌마을에서 시작

힘차게 출발/개천엔 다슬기가 있다

수백살 묵은 왕버들에 앙증스런 승용차 멋진풍경입니다.

예쁜 양옥집도 보이고/역사길에 들어서다

금곡마을을 지나니 분청사기전시장

분청사기전시장


분청사기 전시품

무등산옛길3구간 역사길(분청사기유적지)


선홍빛 단풍터널

무등산 의병길

무등산의병길-계속 가면 풍암정이 나온다.

이끼 낀 바위사이로

풍암정사/물에 젖은 신발-아차 냇물 건너다가?


풍암정 앞에서

단풍길 바닥이 온통~

단풍길에서

역사길 구릉지대를 우산쓰고 걷는다

단풍의 포로가 되어 행복합니다.

초등학교분교/무등산옛길 역사길 바닥표지

김덕령일가 충효동 정려비각

400년 수령의 왕버들 세그루 중 두그루가 나란히~

새로운 가을우산 디자인

무등산옛길 3구간 마지막 지점

무등산역사길을 걷다

환벽당

더 가보고 싶은 낙엽길


취가정/캔맥주라도 한잔 해야지--
가사문학관(歌辭文學館)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던 조선시대 사림들은 불합리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피하여 따뜻
하고 풍부한 물산으로 인심이 넉넉한 호남지방으로 낙남하여, 특히 이곳 담양에 많은 누
각과 정자를 건립하고 인재양성은 물론 시단의 결성과 시회를 통하여 심금을 울리는 훌륭
한 시가문학을 창작하였다. 이런 시문학 제작의 전통은 국문시가의 하나인 가사문학 창출
의 비옥한 터전이 되었다. 조선중기 이서의 낙지가(樂志歌)를 비롯하여 20세기 정해정의
민농가(憫農歌)에 이르기까지 600여년 동안 담양권에서의 가사문학 제작은 끊임없이 지
속되었다. 담양군에서는 가사문학 관련 문화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한국가사문확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하였다. 전시품으로는 가사
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분재기 등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송강의 사미인곡이 전시관 입구 벽에 걸려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곧 방문할
소쇄원에서 보게될 우암 송시열의 제월당(齊月堂)의 글씨나 오곡문(五曲門)의 글씨를 여
기서 미리 보게 된다. 서예를 배우는 입장에서 멋진 글씨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쇄원(瀟灑園)
조선시대 민간 정원의 대표인 소쇄원은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원림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계곡과 바위, 소나무 등 자연 속에 조화롭
게 정자를 지어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소위 차경(借景)정원이다.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된후 죽임을 당한후 그의 제자였던 양산보가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고향에 지은 정원으로 제월당(齊月堂),광풍각(光風閣),대봉대(待鳳
臺) 등의 건물이 있다. 소쇄원에는 귀빈을 봉황에 견주어 시인.묵객을 기다린다는 대봉대
(待鳳臺)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오곡문(五曲門)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가 무이구곡 중
오곡에서 무이정사를 경영하며 후진을 양성한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오곡담 아래로 흘러
나온 물이 암반에서 다섯구비를 돈다해서 오곡문이라는 설도 있다.
제월당(齊月堂)은 주인이 거처하던 공간으로 "비 갠 하늘에 밝게 떠오르는 달"에 비유해
양산보와 더불어 호남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일컬어지는 김인후가 소쇄원의 48경치를 예
찬한 글귀가 눈길을 끈다. 광풍각(光風閣)은 소쇄원의 중심이다. 우암 송시열이 쓴 齊月堂
과 光風閣 현판에서 옛 선조들의 정취와 심상을 느낄 수 있다.
소쇄원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담양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다. 이곳 출신인
안병춘 동문이 추천하는 맛집이다. 담양의 별미음식으로는 담양 떡갈비, 대통밥,죽순회
등이 있다. 오늘 점심식당은 떡갈비로 유명한 삼인산집이다. 떡갈비에다 돼지갈비까지
좀 과한 양으로 배불리 먹었다. 이곳 특산 소주와 막걸리로 마지막 회식을 겸했다.
오늘 중식은 이충우 오상회장이 스폰서 하였다.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점심후 오후 마지막 일정인 죽녹원으로 향했다.
죽녹원(竹綠園)
담양군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16만㎡의 울창
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죽마고
우길·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된다. 죽녹원전망대에서 해설사를 만났다.
멀리 보이는 담양시내로부터 설명이 시작된다. 눈아래 보이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대나무숲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치톤피드, 산소가 인체 건강에 얼
마나 유익하며--- 대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속성수라 하루에 1m가 자란다고 한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대나무는 수명이 15년~20년으로 꽃이 피면 생명이 다한
것이라 한다. 매년 5월초에 대나무축제가 열리는데 5월이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다
고 한다. 2009년 5월4일에는 하루 입장수입이 3천만원을 넘었다고 하니 장말 대단하다.
일행은 한시간 가량 시간을 갖고 무리지어 여러 코스 중 몇몇 코스를 돌아다 보았다.
죽녹원안 에는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죽향체험마을 등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원 계획에는 죽녹원 관람후 관방제림과 메타스콰이어길을 산책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죽
녹원 전망대에서 본 것으로 대치하고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지었다.

가사문학관

한국가사문학관 입구

사미인곡
전시된 편액글씨 제월당과 오곡문

소쇄원 계곡과 정자

제월당

대봉대와 오곡문

우암 송시열의 글씨 제월당과 광풍각

소쇄처사 양공지려

소쇄원 연못

대나무숲

떡갈비 전문점에서 마지막 점심을--

죽녹원 입구

죽녹원 대나무숲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치/담양천둑의 관방제림-멀리 메타스콰이어길이 보인다.

메타스콰이어길

아파트입구길에도 메타스콰이어가 가로수역할을 한다.
1박2일의 오상산우회의 가을 추억여행의 대단원의 막이 내리는 순간이다.
이제 7학년을 눈앞에 둔 동기생 일행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는데 잡을수도 빽 할수도
없는 순간순간들을 보다 즐기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추억여행
이라는 이름을 붙여본 것이다. 추억은 아름다우며 행복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다.
50여년전의 학우들 변함없는 우정으로 즐거운 여행을 마치게 되어 기쁘기 한이 없다.
특히 이번 여행은 축령산 편백숲 걷기와 무등산 옛길(역사길) 걷기 그리고 죽녹원의 대나
무 숲속의 산책 등 건강을 위한 이벤트였고 다양한 먹거리로 맛여행을 겸하여 더욱 뜻있
는 여행이 되었다. 산우회 이봉규회장의 노고에 찬사와 감사를 올린다. 여러조장들도 수
고 많았고, 스폰서 하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개인적인 행사가 겹쳐 여행후기
가 늦어진 점 사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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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중산 회장의 노고와 회장단의 너그러운 협조로 풍성한 나들이였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해설과 사진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