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꽁치 낚시
[학공치=학꽁치]
학꽁치(학공치) 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초겨울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낚시가 이어지며 갯바위는 물론 방파제에서 잡을 수 있는 대상 어종으로 방법만 알면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특히 마릿수 낚시가 재미있어서 잘만하면 100마리 이상을 잡을 수 있는데, 여기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헷갈리는 이름(학공치 or 학꽁치)을 정리하면, 국립수산과학원의 어류도감→학공치,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학꽁치로 명시되어 있기에 결론은 병행하여 써도 된다는 말이다.
학꽁치(학공치)는 동갈치목 학공치과로 흰살생선이며, 꽁치는 동갈치목 꽁치과로 ‘붉은살생선’(우리가 흔히 먹는 통조림 혹은 꽁치를 말린 과메기)로 알아두면 된다.
채비법
(1) 낚싯대
아무거나 써도 되지만 앙탈거리며 탈탈거리는 학꽁치의 손맛을 느끼려면 위 그림처럼 0~1호 정도의 낭창거리는 연질대가 좋다.
(2) 릴
스피닝릴은 2000~2500번, 원줄은 1.5호~2호 정도가 무난하다.
(3) 준비물
① 구멍찌(0~3호)
구멍찌는 어신역할이 아니라 멀리 캐스팅하기위함이라 자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
② 찌 멈춤 봉
구멍찌와 고추 찌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이다.
도래 위의 원줄이 끊겼을 때, 구멍찌 분실을 방지하기도 한다.
③ 도래
8~10호 정도의 도래가 좋으며 원줄과 목줄을 직결로 연결할 때에는 필요 없다.
④ 목줄
0.8~1호 정도의 목줄이면 된다.
⑤ 찌 고무와 고추찌
어신을 파악하는 찌로 G2~B 정도면 무난하다.
⑥ 좁쌀 봉돌
고추 찌의 부력에 맞는 G2~B 정도면 무난하고, 바늘에서 30cm 위에 부착한다.
⑦ 학꽁치 전용 바늘
볼락바늘 3호 정도가 경험상 가장 좋다.
(4) 채비순서
구멍찌(0~3호)→찌멈춤 봉→도래→목줄→찌고무→고추찌(어신찌)→좁쌀 봉돌→바늘
낚시 방법
(1) 적정 수심
적정 수심은 그때마다 다르지만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며, 학꽁치가 보이는 수심으로 낚시를 시작한다. 수심 설정은 어신찌(고추찌)에서 바늘까지를 말한다.
만약 학꽁치가 보이지 않으면 찌를 잡고 도래 방향(원줄 쪽)으로 이동시켜가면서 낚시를 하면 되는데, 통상적으로 1m 정도가 되며, 입질이 없으면 2m로 설정하여 낚시하면 되겠다.
(2) 오사리급(형광등급)으로 골라잡는 방법
발 앞쪽으로 모여드는 학꽁치는 일반적으로 잔챙이가 많다. 찌의 수심을 1~2m 이상 주고 잔챙이가 노니는 앞쪽보다 좀 더 멀리 캐스팅하면서 낚시를 하면 굵은 학꽁치를 낚을 확률이 크다.
(3) 마릿수로 타작하는 방법
마릿수는 무엇보다도 속도인데 이를 위해 민장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잔챙이가 붙으면 씨알 면에서 재미를 볼 수 없어서 릴낚시를 하게 된다.
① 채비 엉킴
릴낚시는 2단 채비를 사용하는데, 채비 엉킴을 조심해야 한다. 채비 엉킴의 주원인은 챔질이다. 평소의 챔질로 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채비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마구 뒤엉켜 낚시시간이 줄어드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② 챔질
챔질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사이드 챔질이 기본이며, 손목으로 ‘툭’하고 챈다는 느낌으로 짧게 쳐주면 그만이다. 이때 당연히 원줄 관리가 필수인데, 낚싯대(초릿대)와 찌 사이의 원줄이 일직선이 되어 있어야 짧게 챘을 때 후킹이 잘 된다. 수면에 원줄이 늘어져 있으면 헛 챔질이 된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③ 학꽁치 처리하기
팔딱거리는 학꽁치를 처리할 때, 반드시 한 손에 면장갑을 끼고 학꽁치를 꽉 쥐고 바늘을 그냥 당겨버리면 된다. 입이 찢어지겠지만 가장 간단하다. 아니면 살림통에 갖다 대고 탁탁 낚싯줄을 흔들어 주면 그대로 빠지기도 한다.
④ 미끼 꿰기
곤쟁이나 작은 시이즈의 크릴을 골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릴이 크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모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끼를 오징어로 교체하면 한 번 뀐 오징어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 속전속결이 가능하다.
우측의 사진처럼 오징어를 최대로 가늘고 얇게 바늘 크기만큼 썰어서 사용하되, 미늘 부분이 살짝 나오게 하면 후킹에 더 유리하다.
단, 학꽁치가 언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오징어 미끼에 입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밑밥 통의 크릴을 골라 쓰는 수고를 감수하자. 하지만 오징어에 반응하는 그날은 100마리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4) 학꽁치 낚시 마무리
① 물때와 입질 시간
경험상 물때보다 당일 기상이 좌우한다. 굳이 따지면 썰물보다 밀물 시간이 경계심이 적다 하겠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더 중요하다. 벵에돔과 비슷하여 이른 새벽보다 해가 어느 정도 뜬 오전 9시 전후의 시간대가 활성도 면에서 좋은 경우를 경험할 수 있다.
② 기상 여건
학꽁치는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 잘 된다. 조류는 빠르지 않은 잔잔한 바다를 좋아한다. 바람과 파도가 없는 맑은 날이 좋다.
③ 공략 포인트와 수심
빠른 조류가 없는 방파제의 내・외항의 초입 부분, 테트라포트가 형성된 장소는 어디든지 가능하다. 수심은 50cm를 기준하여 낚시를 하면서 씨알이 잘다고 느껴지면 10~15m 거리를 염두에 두고 캐스팅하며, 1~2m 수심으로 하고 서서히 멀리 캐스팅하여 오사리급을 노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학꽁치의 밑에 씨알급 학꽁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던질 찌의 자중이 필요한 것이다. 제로~B정도의 자중이 많은 던질 찌가 필수이다.
④ 미끼와 밑밥
미끼는 곤쟁이와 크릴을 주로 사용하는데, 곤쟁이는 그냥 쓰고 크릴은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고 사용한다. 위에서도 설명하였지만, 오징어를 얇게 썰어서 사용하면 마릿수 낚시에 유리하다.
밑밥은 필수라 생각하면 된다. 활성도가 좋다면 굳이 필요 없겠지만, 학꽁치가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을 때는 밑밥은 필수가 된다. 밑밥을 주다가 주지 않으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날은 밑밥에 비례해서 조과가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밑밥은 가급적 곤쟁이(크릴보다 작은 새우)를 사용하며 없을 경우는 크릴을 잘게 부수어 사용한다. 곤쟁이 3장에 비중이 가벼운 집어제(참돔, 벵에돔용) 한 봉지를 섞어 사용한다.
⑤ 입질 패턴과 챔질 요령
입질은 어신찌가 수면 아래로 서서히 잠기는 경우, 어신찌가 수면 아래로 순식간에 잠기는 경우, 어신찌가 수면에 눕는 경우 등 다양하지만 찌가 움직이면 바로 챔질하면 되는데, 챔질 요령이 정말 중요하다.
뒷줄은 언제나 견제한 상태에서 낚시해야 하며, 챔질은 좌에서 우로 또는 우에서 좌로 초릿대만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짧게 해야 채비가 엉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략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으면 깊을수록 챔질은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해주고, 공략 거리가 가깝고 공략 수심이 얕을수록 챔질은 아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손목의 스냅으로 쳐준다는 기분으로 챔질하여야 한다. 너무 강하면 채비 엉킴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신찌에 반응이 오면 챔질은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