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붕 시 당선 소감
조선 후기 3대 시인이자 역사학자, 독립운동가로 명성이 높은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이 쓴한시漢詩 2000여 수 이상을 혼자서 7~8년간 번역하여 최초로 5권으로 완역하여 출판하였다. 매천의 한시를 접한 지 20여 년이 넘었다. 그 과정에서 나의 학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사학史學과 한문과 철학, 고전문학에서 다시 현대문학으로 바뀌어 왔다.
그 결과 몇 년 전, 복잡하게 얽힌 나의 삶의 궤적을 자전적 수필집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에 써서 출간하였다.
한국 매미의 종류는 13종으로 매미의 유충은 대략 5∼7년간 땅속에 있다가 지상으로 나온다. 선탈蟬脫한 후 매미로 변해 불과 2∼4주 동안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가련한 곤충이다. 그러나 매미의 실상은 예로부터 문‧청‧염‧검‧신(文‧淸‧廉‧儉‧信)의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곤충으로 비유되었다. 매천 황현이 써놓은 ‘매미 시’를 번역하면서 사람으로 태어나 그래도 오덕五德이 있는 ‘매미보다는 나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연유로 나의 수필집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의 자매 편으로 다시 국문시집 『매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매미는 나 자신이기도 하고 그리운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운 친구는 독자다.글 중에서 가장 정밀하고 농축된 글이 시詩이지 않은가? 그러기에 사무사思無邪의 마음으로 내 양심의 소리를, 삶의 진실을 이 시집에 담아 놓았다.
그런데 나의 시집 출판에 앞서 뜻밖에 한국그린문학의 이삭빛 시인의 추천을 받았다. 국문시 2편과 이미 번역된 매천 황현의 번역시 1편을 뒤늦게나마 제출하여 영광스럽게도 제11회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되었다.
“정성수 심사위원장 이하 여러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영붕 박사님은 조선시대 천재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매천 황현 한시,
2,027수를 최초로 완역한 학자이시자 책을 지필한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명분상 등단이지 박사님의 고귀한 열정을 늦게나마 받들어
추천등단으로 모시게 되었음을 밝히며, 앞으로 무한한 건승을 빕니다 - 이삭빛시인외
한국그린문학 편집위원회/ 등단 심사 발표 후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
김영붕 에세이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 총 5부로 구성되어 저자의 글을 모은 에세이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