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장
삼십복공일곡三十輻共一轂, 당기무當其無, 유차지용有車之用. 연식이위기埏埴以爲器, 당기무當其無, 유기지용有器之用. 착호유이위실鑿戶牖以爲室, 당기무當其無, 유실지용有室之用. 고유지이위리故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 하나에 모여 있고, 그 (안쪽으로 뚫려서) 비어 있기 때문에, 수레로서의 쓰임새가 생긴다. 진흙으로 빚은 형상이 있고, 그 (안쪽으로 깎여서) 비어 있기 때문에, 그릇으로서의 쓰임새가 생긴다. 문과 창이 있고, 그 (안쪽으로 뚫려서) 비어 있기 때문에, 방으로의 쓰임새가 생긴다.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이 쓰임새가 되기 때문이다.
(“있음”은 독립적인 것으로서 “없음”이 아니지만) “있음”은 “없음”이 없으면, 그 (자신의) “이로움”을 일삼을 수 없다. (“없음”은 독립적인 것으로서 “있음”이 아니지만) “없음”은 “있음”이 없으면, 그 (자신의) “쓰임새”에 다다를 수 없다. (따라서 “있음”이 그 자신의 “이로움”을 일삼고, “없음”이 그 자신의 “쓰임새”에 다다르는 데 있어서) “있음”과 “없음”이 상관相關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과 “없음”의 상관에서) ‘이로움’과 ‘쓰임새’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제1장의) “同出而異名”의 뜻을 알게 되는 것이다(有, 非無, 無以用其利. 無, 非有, 無以致其用. 知有無之相卽, 而爲利用, 則同出異名之旨見矣).
첫댓글 오늘은 함양에 나왔습니다. 아침인데도 덥네요. 이제 이 곳 지리산에도 여름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