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의 여행을 끝으로 인도를 떠나 집으로 간다 생각하니 갑자기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문득 목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피곤이 엄습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라나시에서 델리까지 비행기표를 예매한 것은 너무 잘 한 것 같았다.
다시 10시간 넘는 기차여행은 무리인 것 같았다.
바라나시의 선모니 호텔에서 비행장까지는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흥정이 잘 되지 않아서 오토릭샤를 이용했다.
바람이 계속 들어오는데 목이 더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혹시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까 그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인 2시 보다 1시간 먼저 도착은 했는데
이놈의 에어 인디아 항공이 오바부킹을 하는 바람에 자리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 연착 중이니까 기다려보라는 것이다. 그 시간이 넘어서는 자리를 내주겠단다.
델리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11시 비행기인데 9시 비행기라고 놓치면 어쩌냐고 항의를 했다.
담당자가 2시 비행기 예약한 사람중에서 아직 오직 오지 않은 사람의 자리를 빼서 내 자리로 해주었다.
지금 빨리 가서 타란다.
우아, 허둥지둥 그 비행기를 타고 델리로 날아갔더니
이번에는 한국으로 가는 에어인디아가 연착중~`
가득이나 일찍 도착하였는데 공항에서 5시간 가량을 또 기다려야 했다.
인도는 끝까지 내게 기다림을 가르친다. ㅎㅎ
비행장의 라운지를 이용하는데도 30루피 돈을 받는다. 에궁
드디어 밤11시가 넘어 밤12시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드디어 내 나라로 간다.
갑자기 몸이 욱신거리고 깊은 잠에 빠진다.
기내식이 나왔는데도 그냥 잠에 빠진채 12시간의 비행을 하기 시작했다.
내나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을 때의 편안함
아, 이렇게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구나.
즐거웠던 인도에서의 시간이 오버랩되면서
또 내나라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비행기의 착륙을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