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써놓은 달력 이야기 가져왔습니다^^
제주도다운 달력!
이런 달력 얻어다 돌담 카페에 걸어두시면 보말잡으러 나갈 시간 정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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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력을 보니 또 이렇게 한 해가 가고있구나 싶다.
아직 열흘도 더 남았는데
서둘러 새 달력에다 이런 저런 메모를 한다.
메모라야 제삿날과 가족들의 생일이다.
한 장의 달력을 넘길 때마다 계절이 미리 다가온다.
아직 겨울이 깊지 않았건만 달력 속에서 미리 다가올 봄내음이랑 여름 더위를 느껴보게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일 테지만
새 달력을 넘기면서 다가올 계절을 만나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아버지가 어느 페인트 상회에서 받아오는 이 달력은 우리 사는 곳이 제주도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큼직한 글자 아래에 조그많게 밀물, 썰물 시간이 다닥다닥 적혀있다.
만조, 조금, 1물, 2물 ...이런 것도 적혀있다. 그런 건 알겠는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단어도 하나 있다.
무쉬.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내가 발 붙이고 살고 있는 제주도가 필시 저 심연의 바다밑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건만
나는 왜 자꾸 제주도가 바다위에 동동~~떠있다는 환상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