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의 믿음을 넘어: 구원에 이르는 참된 믿음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이지만, 이 말은 때때로 오해를 낳기도 한다. 성경은 진정한 믿음이 단순히 입으로 시인하는 것, 혹은 뜨거운 종교적 체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로마서 10장 9절과 10절을 바탕으로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믿음에 있어 정서와 인지, 그리고 행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자.
믿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인지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진리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인지)만큼이나, 그분을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신뢰하며 사랑하는 마음(정서)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지만, 그분을 향한 사랑이나 경외심이 없다면, 그것은 참된 믿음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대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뜨겁지만 그분의 가르침이나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맹목적인 믿음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인지와 정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믿음을 성장시킨다.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쌓고 그분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할수록 (인지), 그분을 향한 존경과 사랑의 감정은 더욱 깊어진다 (정서). 깊어진 정서는 말씀 묵상과 순종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금 인지를 깊게 하여 믿음의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뜨거운 종교적 체험이나 일시적인 감정은 믿음의 시작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지는 감정은 믿음의 견고한 기반이 되어주지 못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역사를 통해 꾸준히 자라나는 믿음,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믿음, 그것이야말로 참된 믿음이다.
참된 믿음은 인지와 정서의 조화를 넘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믿음이며,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된 믿음에 불과하다.
성경에는 이러한 인지부조화의 믿음을 가졌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발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알고 있었지만, 재물에 눈이 멀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돈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에 정통했지만, 형식주의와 위선에 빠져 예수님을 핍박했다. 이들은 모두 인지적인 믿음과 행동 사이에 괴리가 있었던, 인지부조화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반대로, 예수님의 비유에서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켜 인내로 결실하는 자는 백 배의 결실을 맺는다고 한다 (누가복음 8:15). 이는 인지(말씀을 듣고 이해함), 정서(착하고 좋은 마음), 그리고 행동(말씀을 지켜 행함)이 조화를 이룰 때, 믿음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로마서 10장 9-10절에서도 참된 믿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이 구절에서 '마음으로 믿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 그분을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그분께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경외심, 감사, 사랑, 신뢰와 같은 정서를 포함한다. '입으로 시인하는 것'은 이러한 마음의 믿음을 외부로 표현하는 행위, 즉 삶의 변화와 간증을 통해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참된 믿음은 마음의 변화(정서), 삶의 변화(행동),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이해(인지)가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것처럼,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니다. 마음은 멀리하면서 입술로만 하는 고백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구원에 이르는 참된 믿음을 소유하게 된다. 참된 믿음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이나 뜨거운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통해 드러나는 살아있는 믿음이다.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더욱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참된 믿음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힘이다. 믿음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참된 믿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신아브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