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점차 기온 올라…봄꽃도 내주 본격 개화
춘분 폭설에 얼어붙은 개나리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1일 오전 제주대 교정에 핀 개나리 위로 눈이 쌓여 있다. 2018.3.21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을 전후로 전국 곳곳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는가 하면 찬 북풍이 하강해 추위까지 맹위를 떨쳤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2일 "매서운 꽃샘추위는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내려온 게 원인"이라며 "찬 공기가 다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눈·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별 최고기온은 전날 평년보다 무려 10도 넘게 하강했다. 한기를 머금은 북풍까지 내려와 기온을 더욱 떨어뜨린 형국이다.
또 전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대구는 오전 8시께 최대 3.3㎝까지 눈이 쌓였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하순으로는 역대 최대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완연한 봄 날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온은 23일까지 평년보다 낮지만, 주말부터 서서히 오르며 다음 주에는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게다가 30일 제주에 비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
윤 예보분석관은 "서울을 기준으로 주말부터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말 이후로는 기온이 쭉 올라 이달 말이면 평년보다 5도가량 높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4일 4도에서 30일에는 11도까지 오른다. 2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국에서 봄꽃이 개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이 꽃잎을 피우는 가운데 기온이 오르는 다음 주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봄꽃은 현재 조금씩 개화하기 시작했다"면서 "다음 주면 꽃잎을 피워 4월 초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벚꽃도 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분이 만든 봄과 겨울 풍경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경남 김해시내에 활짝 핀 개나리·매화와 산에 하얗게 내린 눈이 봄과 겨울 풍경을 동시에 연출하고 있다. 2018.3.21
출처: 연합뉴스 2018.03.22 성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