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창고에 사람 갇히면

[푸른강]

   저온 창고 잠금장치는 밖으로 잠가도 안에서 열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일이 매우 다급한 사항이다. 다목적 저온저장 창고에 본의 아니게 사람을 가두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고도 예상된다. 건물 단열재 설치로 사고 유발의 실수 가능성 때문에 유념해야 할 일이다. 해마다 사과 20kg 들이 천여 상자 보관하려면 저온저장 창고가 필요하다. 사과 농사 경영할 때 창고가 필요했으나 친구의 창고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했다. 농사에 방제 기계 조작과 운전이 위험한 줄 알았으나 보관하는 창고에도 위험이 있을 줄은 처음 알았다.

   친구가 창고관리 부업을 오래 경영하고 있었다. 큰 저온 창고를 세 동이나 보유하여 친구의 창고를 이용한 적이 있다. 창고 하나를 맡아 우리 사과 생산물을 보관하던 때의 이야기다. 사과 상품 출하를 위해 선별 작업을 하면 친구의 동생이 자주 구경하며 들락인다. 작업하느라 정신이 쏠려 늘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라 그냥 구경하다 그러려니 하고 대수로이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의 당부를 듣고는 관심이 달라졌다. 하릴없이 놀고 있는 사람이라 오는 낌새 모르게 자주 드나들어 주목하기 어려웠다.

   작업을 마치고 창고 문을 닫아 잠글 때는 반드시 창고 안에 사람이 남아 있는지 꼭 확인하라는 당부였다. 특히 친구의 동생이 슬그머니 느닷없이 창고 구석을 헤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자기가 당해서 알게 된 경험담 같다. 15 층계 사과 상자 무더기 사이 구석 자리에 있는 사람을 몰라보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걱정이다. 이런 상황을 당해 바깥 문 자물쇠를 잠근다면 안에서는 도저히 열 수가 없고 음성도 불통이다. 휴대전화도 건물단열 때문에 접속이 어렵다. 만약 저온 창고 안에 사람이 남는다면 고스란히 죽는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상구를 별도 만들어 안에서만 열도록 하면 된다.

   저온 창고 잠금장치는 밖에서 잠가 걸어도 반드시 안에서 쉽게 빗장을 열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창고 문 안에서 가볍게 눌러도 문이 쉽게 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덧붙여 야광 빛으로 읽을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곳 표시도 필요하다.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창고 문 안쪽 버튼 하나 누르면 잠금장치 걸쇠가 빠지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버튼의 영향으로 걸쇠를 강하게 퉁겨내는 스프링이나 화약으로 걸이 쇠가 퉁겨지도록 말이다. 밖에서는 불가능한 안에서만 여는 방법이 특허감이다. 사악한 정신의 인간이 나타나 특허를 받아 생명 보호에 지장을 만들어서는 더 못난이다.

   만약 내가 이런 창고에 사고로 갇힌다면 힘 빠지게 고함치다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를 당하면 우선 옷을 단단히 여며 체온부터 보온에 힘쓴다. 그리고 다음 창고 문 열릴 시간을 염두하고 운동 힘을 안배한 움직임 연속행위를 해야 오래 견딜 수 있다. 땀 흘릴 정도 못 미치게 사과 상자를 들어 옮긴다. 몸 에너지 과소비 않을 정도로 졸음을 이겨내야 살아 나갈 각오가 선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면 바로 죽음이라는 생각도 놓지 말아야 한다. 목마르면 사과를 깨물어 씹고 10시간 계획으로 힘의 분배가 중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가 고파질 것이고 그때는 사과를 한 개씩 먹는다. 한꺼번에 사과를 많이 먹으면 체온저하가 온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저체온으로 죽는 불행을 막는다. 몸을 자주 움직여서 혈액순환에 의한 한기를 이기는 방법이다. 저장 물품이 사과로 충분한 수분공급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몸이 노곤하고 졸음이 온다고 잠을 청해서는 그대로 죽는 것임을 작심해야 한다. 몸에 혈액이 평상보다 더 빠르게 흐르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자신의 삶을 찾게 한다. 창고 문이 열리는 시간까지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글 : 박용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