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진달래 피는 산골~
때 : 2024년 4월 11일 목
곳 : 경남 창원시 천주산
날씨 : 흐림
산행길 : 달천계곡 주차장에서~함안경계 삼거리~천주산 정상
만남의 광장 삼거리~임도 따라내려와서~달천계곡 주차장 원점회귀
집에서 9시 30분 출발 달천계곡에 9시 50분 도착한다.
평일인데도 주차할 곳이 없어서 겨우겨우 주차를 한다.
am 09:55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을 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길이라서 더 이상 개념치 않고 오른다.
이 꽃은 죽단화 어릴 적 친구집 담장너머로 핀 꽃을 보았는데 오늘은 달천 계곡에서 어릴 적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감상을 하여본다. 날씨가 잔뜩 찌푸린 구름이 많은 날이라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보이지만 운동 삼아서 진달래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작은 괴불주머니도 이때쯤이면 계곡에 노랗게 피여난다.
이 돌탑은 무너지지 않는 공이 들어간 탑이었으면 좋겠다.
쭉 임도로 오르다가 천주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폭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긴다.
am 10:24 산행시작 29분이 지났다.
내가 가는 길은 누리길 3구간 함안 경계로 2,1km 약 50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다. 이정표 위에 있는 코스는 노란색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나는 오늘 노랑길을 걸어서 원점회귀를 할 것이다. 혼자라서 유유자적 산행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드론도 날릴 계획이다.
병꽃도 이제 꽃망울에서 꽃을 하나씩 피우고 있다.
산딸기꽃도 이쁘게 피여있다. 나는 길가에 피여있는 야생화를 참 좋아한다. 삶이 태어난 그대로 받아 드리며 꾸미지도 않은 야생화 순수한 매력에 나는 흠뻑 빠져 버린다.
이제 조금씩 보이는 천주산의 진달래 매연인지 미세먼지인지 흐린 날씨에 조망을 즐기기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꽃은 금창초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멀리서 언뜻 보니 목을 길게 낸 거북이 같기도 하고~
이제 피어난 산벚과 각양색색의 새순들이 어우러저 제각각 잘났다고 잔뜩 폼을 잡고 있다.
밑에서 보는 풍경도 힘든 산행길에 잠시 잠시 즐거움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이 꽃은 개별꽃 무리 지어 꽃잎에다 점을 찍어가며 내가 더 이쁘다고 보여 주려고 하는 듯하다. 여성들의 메이컵 하듯이~
이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함안경계 사거리에 도착을 할 것이다.
am 11:01
산행시작 1시간 6분 정상을 400여 미터 남겨 둔 지점이 함안과 창원이 경계를 이루는 사거리길이 되겠다.
몇 번이나 이곳을 지났지만 할아버지나무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는데 할아버지나무가 뭔지 궁금하여 오늘은 가 보기로 한다.
천주산 할아버지 진달래라는 안내판이 설치가 되어 있었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나무가 할배 진달래~
천주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400여 미터의 산행길은 고행길이다.
쉬엄쉬엄 마지막 산행길을 오르다 보니 이곳엔 할머니 진달래가 또 하나 나온다.
할아버지 나무보다는 좀 작아 보인다.
천주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길에서 본 북면의 모습이다. 안개가 낀 듯이 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어 놓고 있다.
나도 힘이 들었지만 올라가는 모든 이들이 힘이 드는지 아이고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오직 천주산의 진달래를 보러 온다는 생각으로 오르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호락 호락한 산행길이 아니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몇 번의 천주산 산행에서 인증 사진이 없어서 오늘은 한 장 남기기로 하는데 전국에서 오신 산행인들로 차례를 서서 기다린 끝에 나도 인증 사진을 남긴다.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조용한 진달래 앞에서도 한 장를 더 남긴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이쪽은 마산 합포구 방면 미세 먼지 때문에 뭔가 보이지가 않는다.
지금부터 내려가면서 찬찬히 진달래 헌팅에 나서기로 한다.
이렇게 사진을 남기고 하산길을 재촉을 한다.
만남의 광장에서 임도로 따라 오늘은 내려가 보기로 한다.
올라갈 때 봐 주웠던 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며 시간을 보낸다.
이 꽃은 광대나물꽃 그런데 붉은 꽃은 많이 볼 수가 있는데 하얀 꽃은 흔하지 않은 꽃이다.
붉은 광대나물꽃은 많이 볼수가 있다.
pm 14:15
이제까지 살면서 나 자신을 잘 모른 채 남만 탓하고 자신의 잘잘못은 모른 채 지나치는 일들이 수없이 많은 것 같다. 젊을 때는 쓸데없는 패기와 오기로 나를 합리화시킬 때가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자신을 알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많지 않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즐거운 인생길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머릿속에서 맴돌아 나를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적당이 하고 산다는 것 그것도 참 쉽지만은 않다 몸에 밴 사고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 내려놓고 적당이 살아 보자고 애써 노력을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오늘은 모든 것 내려놓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한 것 같다. 이상으로 오늘 산행을 즐겁게 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아래 영상은 오늘 천주산에서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