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알프스 산악회 제203차 정기산행
◎일시 : 2003년 10월 7일 화요일
◎산지 : 경남 거창읍 우두산(별유산 의상봉,)
◎코스 : 주차장~고견사~우두산~의상봉~별유산~마당재~주차장
◎인원 : 59명
◎차량 : 한동관광 2대(이상호,권혁)
◎날씨 : 맑고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날씨
※포항에서 ~ 고견사주차장 이동시간(포항~안강~영천~경부고속도로~88고속도로~거창)
◎메가마트06:25분
◎경산휴게소 휴식 : 07:40분
◎고견사 주차장 도착시간 : 09:35분(이동시간 3시간 15분소요)
※ 등산시간
고견사주차장 출발:09:45분~고견사 휴식 10:12분~불상통과 10:35분~우두산도착 10:45분~의상봉 정상도착 11:02분~우두산(별유산)정상12:00분~마당재 13:30분 주차장 도착 14:00( 총 등산시간 4시간 15분 소요 됨)
지나간 여름 내내 지겹게 퍼붓던 장맛비와 태풍도 말끔히 자취를 감추고 전형적인 한국의 맑은 가을 날씨였다, 오늘 아침에도 등산준비를 하여 집을 나서는데 天高馬肥라고 하더니 하늘은 높고 기온이 선선하여 등산하기가 좋겠구나 생각하면서 주차장에 나갔더니 이미 몇몇 회원들이 나와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침 6시12분이 되자 한동관광 이상호 사장과 권혁 사장이 차를 몰고 메가마트 주차장에 도착 하였다. 이번에 203차 경남 우두산(별유산) 산행을 신청한 회원이 모두 84명이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불참한 회원이 모두 25명이나 되었다. 당일 산행에 이만큼 빠진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는 회장으로서 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반 회원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꼭 와야 할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바로 등반대장 이종화씨가 보이지 않았다. 박종길 총무가 급히 전화를 넣었더니 그때까지 자고 있다고 한다. 잠결에 전화를 받으면서 당황하여 급히 오겠다고 한단다. 두호동이면 짧은 거리가 아닌데 공대 주차장으로 승용차를 몰고 오라고 하고는 우리는 공대 주차장에 가서 5분 정도 기다렸는가? 바로 그때 백색 승용차 한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바로 이종화 선임 대장이다. 얼마나 달렸는가? 잠깐 사이에 도착한 것이다. 이 대장은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한다.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한다.
한차에 약 30명씩 타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포항공대 주차장을 출발하여 안강을 경유하여 영천 톨게이트를 통과해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20여분 달리자 휴게소가 보였다. 07시40분경 경산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는 동안에 아침을 먹지 못한 회원들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그렇지 않은 회원들은 모닝커피를 한잔씩 하고는 승차가 완료 되는 것을 보고 인원 확인을 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경부선에서 88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달리는데 출근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대구에서 화원까지는 조금 밀렸으나 정체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아침 9시30분 거창 뒷들로 접어들었는데 길이 외길로 얼마나 좁은지 맞은편에서 만약에 버스라도 한대 나타나면 어디 교차 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은 도로였다. 이상호 사장의 능수능란한 운전솜씨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하여튼 너무나 비좁았다.
고불고불한 길을 돌고 돌아서 올라가자 조그만 매표소가 나왔다. 매표소 아줌마가 우리들을 맞이하며 입장료를 달라고 한다. 개인은 800원 단체는 700원이란다. 표를 산후에 고견사 주차장까지 가는데 한참이나 올라갔다. 09:35분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오늘 등산객은 우리가 처음인 것 같았다.
전 회원이 주차장에 내려서 각자 볼일을 보고 장비를 꾸려서 짊어지고 샘물을 한 바가지씩 마시고 09시45분에 등산을 시작하였다.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하는데 약 10분 동안은 등산로가 넓었지만 온통 너덜 지대였고 가을이라고 하지만 조금 걸으니까 연신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 내렸다. 10시12분에 고견사에 도착하자 먼저 올라간 이종화 선임대장이 휴식을 취하며 디지털 카메라 샷타를 연신 눌러 대고 있었다.
고견사 앞마당에는 700쌀이나 먹은 은행나무가 당당하게 버티고 있었다. 나무 둘래가 610cm요 높이가 자그마치 28m나 되는 고목이었다. 고견사에는 차가 올라가지 못한다. 요즘 보기 힘든 벽지 사찰 중에 하나다. 요즘 사찰은 웬만하면 차가 올라가서 고즈늑한 사찰이 전혀 없는데 여기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모든 물자를 등짐을 지고 가서 해결을 해야만 했지만 이번에 가보니까 모노레일을 놓아서 물자 수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여기도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견사에도 문명의 의기가 등장하여 스님들과 신도들의 등에 땀띠가 더는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스님들이 정진을 하는데 고행도 하나의 수행이라고 하던데 요즘 스님들 너무 편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고견사는 서기 66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 하였다고 하나, 6,25 동란 당시 전소된 것을 일부 재건하였으며 오래된 석불과 탑이 보존되어 있고 절 후면의 巖峰이 奇異하고 景觀이 특히 뛰어나 고견사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고견사에서 우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가파르고 머리위로 금방이라도 바위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암벽이다. 좌불 석상 앞에 도착하여 불교 신도들은 기도를 하는 회원들도 더러 있었고 석불을 모델로 하여 사진도 한 컷씩 찍고 또 올랐다. 10:45분에 우두산 고개에 도착했다. 선두는 이미 의상봉으로 향하고 없었고 조금 늦게 간 회원들은 잠시 쉬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나도 장갑동 회원에게 부탁하여 한 컷을 찍고 의상봉으로 향했다.
11:00 정각에 의상봉에 올랐다. 내가 처음 의상봉을 올랐을 당시 8년 전에는 철재 사다리가 하나도 없었고 밧줄을 타고 힘들게 오르내렸는데 이제 철재 계단(211개)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아서 정상을 오르는데 한결 쉬웠지만 등산하는 스릴은 전혀 없었다.
의상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이종화 등반대장의 주관 하에 상봉식을 한 후에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우두산(별유산)으로 향했다. 의상봉에서 별유산까지 가는데도 바위 암벽이 즐비하고 한곳에는 로프가 약하여 이종화 대장이 자일을 메어서 회원들이 오르기 쉽게 하여 아무 탈 없이 올랐다.
12시가 조금 지나서 우두산(별유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하고 난후에 정상 바로 밑에 장소가 넓은 곳을 골라서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펼쳤다. 삼삼오오 모여 않아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珍羞盛饌이었다. 맛있는 반찬을 안주 삼아 저마다 힘겹게 지고 온 약주를 한잔씩 나누어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화기애애하여 보기가 정말 좋았다.
오늘은 이외로 등산코스가 짧아 점심시간을 길게 가진 연후에 모두 배낭을 꾸려서 마당재 쪽으로 내려가는데 온통 암벽으로 올망졸망 정말 아름다운 경치가 장관을 연출하였다. 카메라를 가지고 온 회원들은 연신 샷다를 눌러댔다. 날씨도 우리 편인가! 아침에 올라 올 때는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낮이 되자 하늘에 구름과 안개가 말끔하게 겉이고 생각 보다가 조망이 정말 좋았다.
13:30분에 마당재에 내려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억새를 배경 삼아 사진을 한 장씩 찍은 후에 하산을 서둘렀다. 의상봉은 4부 능선 이하에는 잣나무와 소나무로 군락을 이루고 위로 올라 갈수록 잡목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는데 마당재에는 제법 넓은 억세 군락지가 있었다. 마당재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거리는 약 30분이 소요되었다. 우두산(별유산) 의상봉은 암벽 산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계곡에 물이 많이 별로 없었다. 물론 계곡 길이가 짧은 원인이기도 하지만, 우두산 등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땀에 찌던 몸을 씻을 곳이 없어 멀리 떨어진 계곡까지 가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오는 회원들이 많아 시간이 제법 지연이 되었다.
회원들이 모두 모이는 것을 확인하고 총무에게 주차장 버스 뒤편 그늘에 자리를 펴고 하산주을 준비 하라고 지시를 하고는 회원들에게는 모두 두 줄로 마주보며 않아 달라고 당부를 하였다. 여성 회원들은 안주를 쟁반에 나누어 담고 임원들은 회원들 앞으로 고루고루 배분을 하여 준비해간 막걸리로 무사고 등산을 자축하면서 건배를 들었다.
회원들 모두 갈증이 나고 배가 출출하여 그런지 준비해간 안주와 술을 모두 비우고 거나하게 취해서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에 차 안에서 김흥수(별명 랄라리)의 사회로 노래자랑이 벌어졌다. 노래 가락에 장단을 맞추다 보니 언제 포항에 왔는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아주 즐겁게 포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다음 산행을 기약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2003년 10월7일
POSCO 알프스 산악회 회장 진재윤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