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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산행은,
견우봉과 직녀봉이 있는,
예빈산으로 갑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타고,
한번에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했는데...
오늘 길이 멀다 보니,
다들 시장해서 그런지,
온 정신이 먹는데 팔렸습니다.
줄발전에,
집에서 먹고 오지,
길가에서서,
아침을... ㅉㅉㅉ.
우째튼,
든든하게 챙겨 먹고,
산행을 하는 것이,
최고 입니다. ㅎㅎ
속을 채우고 나니,
정신도 들어오고,
그 자리에 모여서,
반가운 얼굴을,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모처럼 나온 친구도 있고,
산삼을 포기하고 나온 친구도 있네요.
모두가 모이니,
정신이 혼미해 지려고 합니다.
왜?
아줌씨들의 걸걸한 입담에,
귀 막고,
입 닫고,
눈을 감아야 할 듯...
그래도,
일단,
술집으로 왔는데...
이것이,
화를 더 키웠나 봅니다.
한병이 두병 되고,
두병이 4명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먹겠다던 미나리 전은,
3장째 주문했고,
덤으로 미나리 즙까지...
마지막 입가심으로,
맥주까지 시키고 나서,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친구들은,
미나리전과,
시원한 막걸리에 빠져서,
산에갈 생각을 접었습니다.
자리 잡은 김에,
산행은 포기하고,
주변 냇가에 가서,
돗자리 깔자고 하네요.
일단,
중턱까지만 가자고 하고,
억지로 정리 했습니다.
막걸리의 포만감이,
산행을 더디게 하지만,
그래도 목적지에는 가야 하기에,
엉덩이를 떠밀고,
손목을 부여잡고 이끌었습니다.
그래도,
가지 않으려는 친구 덕분에,
혼자서 기다리는 동안에,
길가에 있는,
돌나물(돗나물) 꽃도 눈에 들어오네요.
항상,
이집을 지나면,
조그만 팻말에 시선이 집중 됩니다.
조그만 초가삼간에,
조촐한 식당이 자릴 잡았는데...
식당의 메뉴판이,
사진처럼 되어 있습니다.
문구의 정확한 의미는,
주인 아저씨의,
수더분함이겠지요.
이 나물과 야채들이,
주인의 배려입니다.
상추 조금,
꽃이 핀 갓과,
솔(부추)도 조금 있고,
고추는 아직 어리네요.
한여름에,
다시 찾아오면,
싱싱한 풋고추와,
시원한 막걸리 한잔 했으면 합니다.
아마도,
누군가와 다시 찾아 올 듯... ㅎㅎ
식당을 출발한지,
정확히 20분이 지났는데,
걸어온 거리는,
딱 100미터 왔습니다.
이정도 페이스라면,
세계 거북이 경주대회에서,
우승은 힘들고,
3등은 가능 할거 같은데...
이래서,
견우봉은 갈수나 있을런지!!!
일단,
주변에 있는,
토속적인 물건으로,
그들을 꼬셔보기로 합니다.
냇가에 있는,
커다란 뽕나무에서,
오디라는 녀석 몇 알을 구해서,
살살 꼬드겨 보는데...
양이 적어서 인지,
씨알도 안먹힙니다.
아무래도,
산행은 포기하고,
시원한 그늘아래,
돗자리를 펼쳐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친구들을 위하여,
가마니로 길을 만들고,
조그만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좋은 자리가 있으니,
산에 들어가서,
맛있는 점심과,
시원한 막걸리 먹자고 했더니...
머뭇머뭇하면서,
조금씩 따라 오네요.
물론,
가기 싫다는,
강한 투정을 기본으로 하고서...
주변을 서성입니다.
주변에는,
여름이 다가오니,
싸리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빗자루,
삼태기,
지개위에 올리는 바지개,
소박한 초가집의 담장까지...
뿐만 아니라,
화살대로 유명하고,
나무가 단단하고 화력이 좋아서 횟불까지...
못하는게 없는,
소중한 나무네요.
나무 보느라,
잠시 한눈을 팔고 있는데,
가지 말라고,
사람을 잡아 채네요.
자의는 아니지만,
넘어진김에 쉬어 가기로 하고,
잠시 주저 앉았습니다.
산엘 온건지,
나들이를 온건지,
아님 주님을 만나러 온건지 몰라도,
잠시 쉬면서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쉬다보니,
이런 횡재도...
아직 조금 일러도,
새콤한 느낌의 산딸기가,
눈어 들어 옵니다.
원님덕에 나팔 분다고 했는데,
나를 주저앉게 만든,
친구 덕분에 산딸기를... ㅎㅎ
아마도,
친구들이,
날 도와 주려고,
생떼를 쓰나 봅니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 사람은 아니고...
한사람,
또 한 사람씩,
얼르고 달래서,
조금만 올라가기로 합의하고,
천천히 올라 봅니다.
친구들이,
걷는 것을,
이리도 싫어하니,
다음에는,강이나 바다로 해야 할 것 같네요.
슬프지만,
현실은 이런 모습입니다.
신체 구조가,
10걸음 걸으면,
1분은 쉬어야 하는,
슬픈 사연이...
그런 몸을 이끌고,
6Km를 걸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게 다가 오네요.
암튼,
신체 조건이 불합리 함으로 인해,
뭐라고 말도 못하고,
무작정 기다려 줍니다.
10여분 걷고나서,
다시 심각한 회의를...
이 상황에서는,
산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니,
자리깔고 술이나 먹자고 합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찬성하는 관계로,
그냥 정상으로 가려고 합니다.
왜??
점심은,
정상에서 먹어야 하니까... ㅎㅎ
그걸 알고있는,
멋진 친구의 도움으로,
하나 둘씩 올라 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친구 손에 들린,
몽둥이가 무서웠는지도... ㅎㅎ
암튼,
여렵사리,
모였습니다.
산행이 싫다고 해도,
꾸역꾸역 올라온 친구들은,
잠시 쉬면서,
소나무 구경을..
오랜시간동안,
어렵게 살았는지,
나무의 수형이,
요리조리 꼬아가면서,
꿋꿋이 살아가네요.
아도,
산행하기 싫어하는 친구들 이끌고,
꿋꿋하게 올라 가려 합니다.
모두 철쭉나무로서,
내년 봄에는,
꼭 들러서,
확인을 해야 겠네요.
암튼,
커다란 철쭉아래로,
힘들게 오는 친구도 있고...
아직도 소나무 아래서,
새살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네요.
그래서,
뭔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듯...
친구들에게,
직접 화를 낼수는 없음으로,
일단 만만한 장소와,
화내기 쉬운 대상을 골라 봅니다.
일단,
화풀이 대상은,
생을 마감한 상수리 나무로 정했고...
모든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서,
오른쪽 죽은 나무를 가격 했는데...
죽은 나무와 함께,
멀쩡한 나무도 넘어 가네요...
암튼,
내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줬고...
그랬더니,
비로소 친구들이,
자율적으로 모였습니다.
과연,
조금더 올라가서,
정상에서 사진이라도 한장 남길지,
아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진진하게 대화를...
너무 힘들어 하는데,
무작정 갈 수는 없고,
서로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하여,
이런 저련 대화를...
무작정 올라가는 것보다,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산행 방법을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결정하는 순간에,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가야한다고,
강한 목소리를 내면,
친구들에게 부담이 될까봐서,
나비 두마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 내용은,
"나비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뭐야고 나비에게 물었고...
세줄나비의 대답은,
"산행은 모두 모여서 같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고,
친구들에게 찾아가서,
나비효과를 설명했습니다.
나비효과는,
한사람이 웃으면,모두가 같이 웃어야 하고...
한사람이라도,
정상에 가면,
친구들이니까,
같이 가야 한다고 강하게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금새 밝은 표정으로,
활짝웃으며,
같이 가자고 하네요.
친구들이,
진정한 나비효과를 발휘해서,
정상으로 갑니다.
Butterfly Effect : 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
(나비효과 :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
즉, 한사람이 정상에 가자고 하면 그 파장이 커져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 by Soung-Jun Yoon -- ㅋㅋㅋ
"Butterfly effect"의 영향으로,
아니,
나비 산신령이,
친구들에게 기를 팍팍 보태줘서,
정상엘 올랐습니다.
오기전에,
생떼를 쓰던 모습과는,
전혀다른 모습이네요.
그동안 비축한 에너지와,
나비 신령의 도움으로,
생기발랄 모드로... ㅎㅎ
날씨가,
조금 아쉽지만,
이또한 신령님의 선물이기에...
이렇게 흐린 날씨인데,
"선물"이라고??
산행 당일에,
기온이 30도가 넘었고,
바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만일 햇살이 환하게 비추면,
땀으로 샤워하고,
탈수 증상과,
열사병으로 모두가 쓰러졌을 것으로...
그걸 방지하기 위하여,
신령님이 자욱한 안개를 보내셨고,
그로 인해 안전한 산행이... (무슨 궤변을...)
친구들이 지나간 자리에,
정상석이 쓸쓸하게 남았네요.
누군가,
넘치는 에너지로,
바위를 깨트렸는데...
제발,
우리 친구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기를...
아니길,
빌고,
또 빌었지만,
누군가의 주먹에 의해서,
이모양이 됐다는... ㅎㅎ
넉넉한 사람들이,
조그만 앵글속에,
가득찬 모습으로 한장... ㅎㅎ
참고로,
몸이 보유하고 있던,
수분과 염분이,
땀으로 변화되어,
체외로 배출되고 나면,
정신도 배출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과학적인 용어를 빌어쓰면,
수분부족으로 인한 "탈수증"이라하고,
주요 증상은
1) 입안이 건조하고,
2) 피곤함과 함께 졸리고,
3) 약간의 두통이 동반되고,
4) 눈물이 안나오고,
5) 피부가 차가워 지고,
6) 근육경련이 발생 합니다.
이 증상 중에,
몇가지가,
친구에게 나타나서,
사진을 마무리 하고,물과 함께 약간의 염분도 같이 먹을까 합니다.
일단,
수분을 섭취하고,
염분은,
다양한 반찬에 섭취 하는 것으로...
단,
음주는 부작용이 있음으로,
절대 섭취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없애고,
건강한 식단으로... ㅎㅎ
사진 속에서도,
처음같은 물 한병과,
장수를 상징하는 탁한 물로,
주님을 대신 했습니다. ㅎㅎㅎ
반찬은,
셀수가 없고,
물고기도 한마리...
식사를 마치고,
모두 모여서,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걸죽한 입담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온 산이 떠나가라 웃고 즐겼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전체가 모여서 사진도 한방...
호명산에서 시작된 6월 산행이,
호명호수,
적갑산,
예봉산을 거처서,
예빈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산의 높이는 낮아져도,
항상 함께하길 바라며,
활짝 웃어 봅니다.
나무들은,
신록의 계절을 지나서,
완전한 푸르름으로 변해가고...
솔솔 부는 바람 맞으며,
산길을 걸어가니,
너무 좋습니다.
올라올때는,
모두가 힘들어 했지만,
내려가는 길은,
조금은 쉽게 내려 가네요.
과정을 요약하면,
조금 힘들었지만,
힘내서 올라왔고,
준비한 음식은 맛있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 간다.
산의 높이는 낮추고,
거리는 늘려 잡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듯 합니다.
나이 문제인지,
저질 체력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즐기려고 모인 하루가,
고통과 함께 할 이유가 없어서...
암튼,
친구들 의견을 들어서,
더 좋은 산을 찾아 보기로 하고,
올라오면서 찍어둔,
닭발 요리집으로 갑니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군소리 없이,
졸졸졸 잘 내려 가네요. ㅎㅎ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누군가는 아쉬운가 봅니다.
날씨는 뿌해도,
한강의 도도한 흐름이나마,
사진으로 담아 가려 하나 봅니다.
암튼,
어려운 오르막과,
널널한 내리막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니,
모든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서,
다음에 또다시 산을 찾아올까 합니다.
간절한 술 생각에,
이정도 코스는,
거침없이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동안,
세상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소소한 비밀까지도,
두런두런...
그래서,
친구인가 봅니다.
길은 가파르고,
메마른 땅은 미끄럽고,
그래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현지에서도 무지 유명한 가이드가,
우리를 좋은 곳으로 안내하기 위하여,
30분째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에게는,
그분의 안내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그래야,
맛난 음식과,
좋은 안주가 있을 것 같아서... ㅎㅎ
드디어,
팔당에서 30(Min)간 살아온,
현지 가이드 분과 접속을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 늦어서,
기다리지 않을 듯 했는데,
기다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암튼,
가이드가 강추한 맛집으로,
무작정 찾아 갔습니다.
장소는 조금 남루해도,
맛으로 승부한다고 하기에,
밑반찬을 안주 삼아,
주님을 알현합니다.
분위기 보다는,
맛이 최고라 해서,
가이드 추천 메뉴를 주문하고,
20여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그랬는데...
믿고 시켰는데...
에게,
꼴랑 이거...
아무리 거시기 해도,
우릴 바보로...
아님,
띨띨한 호구 정도로... ㅎㅎ
진실은,
맛집은 너무 유명해서,
지정된 시간에만 장사를 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바로 옆집에서 자릴 잡았습니다.
다음에는,
꼭,
그 집을 가보는 것으로... ㅎㅎ
거나한 술기운에,
얼굴은 얼큰해진 모습으로,
다리를 비틀거리며,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지는 노을처럼,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가는데,
지하철은 오질 않네요.
오늘의 결론은,
산행 전에 먹는 술과,
산행 후에 마시는 술은,
모두 다 맛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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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서,
친구들 이라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시간이,
내년에도,
그다음해에도,
영원하길...
건강상 같이 하지 못했거나,
시간적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내년 이맘때,꼭 같이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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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다보니 저도 분위기에 취하네요! ♡♡♡
낼봐요...
포장해온 닭발은 맵고 달고....우리보다 30개 적은 나이테들 입맛.울 딸이 증명. 매워 죽는줄 알았네~~몇개 되지도 않고
정남이 남친이 사주니까 좋았겠다.
내 여친은 어디서 뭐하느라 그런거도 안사주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