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빈터 방동막국수
(2011. 6. 11)
TV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팀이 다녀 갔다는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있는 방동막국수집에 들렀습니다.
원래부터 유명했던 집인지 아니면 1박 2일 덕에 유명해진 식당인지는 모르겠지만 12시도 되기 전인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평상에는 손님들이 꽤 있더군요.
감자전과 부추전을 가운데로 좌청룡, 우백호가 아니라 좌백김치, 우측에 파란 열무김치가 놓이구요
메밀막국수는 열무김치의 맛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중요한 밑반찬이죠.
백김치는 역시 기본인 물이 좋아야 한다는데 청정 인제의 물로 만든 백김치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에 먼저 감자전을 먹는데 적당히 노릇노릇 구워져서 부드러웠구요. (한접시에 3천원으로 비교적 저렴)
메뉴판에는 없는 부추전도 함께 먹었습니다.
메인인 막국수가 나왔는데 조금 부실한 편이었구요.
한번에 70명이 들이 닥쳤으니 한꺼번에 70인분의 막국수를 끓이기란 쉽지 않았을테니 이해는 합니다.
참고로 서울에 칡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있습니다.
저는 이 식당이 80년대 가정집에서 냉면을 팔 때부터 단골이었는데
번창해서 건물을 짓고 옮기고 나서는 두세번 방문후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 사장님은 방문때마다 멀리서 찾아오는 저를 반가이 맞아 주시지만
음식이 대량생산 체제로 변하면서 처음의 맛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업주는 초심을 유지하지만 음식은 대량생산으로 인해 맛을 유지하지 못하는게 문제였죠.
원래 막국수는 먹을게 떨어진 배고픈 시절에 먹던 음식이라 착한 가격이 매력이었는데 지금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거의 6천원으로 통일했네요. 감자전은 비교적 저렴했고 막국수집의 보조메뉴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편육인데
이 번에는 맛보지 못함이 아쉬웠구요. 나중에 지나는 길이 있으면 조용한 시간에 다시 가보렵니다.
거의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집인데 유일하게 창호지문틀을 옆으로 걸어놨더군요.
저는 열이 많고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라 찬성질과 열량이 낮은 메밀막국수를 즐겨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봉평 현대식당, 춘천 별당막국수, 실비집, 샘밭막국수, 유포리막국수, 강릉 회산막국수, 철원막국수,
화진포막국수, 실로암막국수, 삼척 부일막국수, 서울 방화동 고성막국수 등 유명하다는 막국수 집은 꽤 많이 다녀봤습니다.
요즘 막국수집에 대해 느낀 점은 좋게 말하면 대부분 식당의 맛이 상향평준화가 됐다는 것이고,
단점으로 지적하자면 서로의 차별성, 개성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방동막국수 : 033)461-0419 (냉면, 막국수)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756-1
첫댓글 감자전이 입에서 사르르 녹을것 같아요..^^
저도 막국수보다 감자전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감자전보단.....부침개가..^^
그럼 백결님하고 같이가면 좋겠네요.
감자전과 부추전을 각각 냠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