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힐링센터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난해 경주 양북면 장항리로 본사를 이전해 경주지역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를 가동해 우리나라 전기의 32%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다.
한수원이 경주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경주의 경제와 교육, 사회문화 전분야에 지도가 변화되고 있다. 관련기업들이 경주로 하나씩 자리를 이동해 오면서 문화관광도시에서 최첨단 과학을 접목한 복합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기업적 기능과 함께 한수원은 홍보관, 체육시설, 도서관, 카페, 산책로와 옥외공원 등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힐링센터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원리를 게임과 다양한 체험적인 방법으로 익힐 수 있는 홍보관을 설치해 지난 5월 개관 1년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넘겼다. 경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경주 대표기업으로 새로운 힐링센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한수원으로 가본다.
◆장항리에 자리잡은 한수원
경주시민들은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국책사업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유치했다. 방페장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한수원이 지난해 경주로 이전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경주지역으로 한수원 본사가 완전 이전해 온 것이다. 한수원 관련기업의 경주이전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증가, 명문학교 육성 등의 기대가 컸다. 경주시민들은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수원의 영향으로 많은 분야에서 경주가 발전하며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수원이 장항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경주지역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천2백여명의 임직원들이 경주지역에 거주하면서 그들의 가족과 관련기업 임직원 등 3천여 명의 상주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황성동 신축아파트단지에 300세대가 입주해 초등학생수가 급증하면서 학교와 주변 생활문화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수원은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 지역친화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기업 유치, 기업운영자금 지원,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의 사회참여를 통한 지역의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수원이 남녀 실업축구팀을 운영하면서 스포츠명문도시로 발돋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 남자 축구단은 2015년 경주로 이적해 마이너리그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지역 스포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여자축구단을 발족해 위덕대학교 여자축구선수단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한수원이 경주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활동은 물론 직간접적인 지원활동의 폭을 넓혀 경주시민들의 양적 질적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번지고 있다.
한수원 사옥을 중심으로 홍보관과 도서관, 카페, 축구장, 테니스장, 공원과 산책로를 시설해 인근주민은 물론 관광객과 경주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한수원 지원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양질의 문화공연은 경주시민들의 문화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한수원이 경주기업으로 정착하고, 경주시민들은 한수원을 경주기업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서로 윈윈하는 정책과 사랑으로 경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체험으로 에너지 공부하는 홍보관
한수원이 사옥 본관 바로 옆에 빛누리관을 지어 내부에 체험시설 홍보관을 설치했다. 홍보관은 에너지 원리를 게임과 체험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현대적 기계설비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이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평이다. 홍보관은 운영 1년 만에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안내도우미들이 상시 대기하며 설날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연중 휴무 없이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홍보관을 찾는 이들의 형태는 다양하다. 인근지역 주민들과 경주시민, 관광객들이 개인별 또는 단체로 방문한다. 특히 경주지역의 학생들과 어린이집에서 체험학습을 위해 잇따라 방문해 인기 좋은 체험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수원은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내일을 위해 빛을 밝혀 희망을 만들어갑니다. 우리의 마음을 데워 세상을 더 따뜻하게 합니다”는 것이 한수원이 홍보관을 열며 밝힌 지표다.
‘빛누리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원형 탁자를 안고 유니폼을 입은 도우미가 환한 미소로 반긴다. 웰컴홀이다. 안내데스크가 가운데 크게 자리해 방문자들을 편안하게 안내한다. 오리엔테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특별기획전을 펼치는 2개의 전시관을 번갈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웰컴홀의 1전시관에는 경주지역 문화재를 소재로 제작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전시관에는 개관기념특별전으로 지구촌의 심각한 자연파괴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홍보전시관으로 접어드는 입구는 양편에 우리 삶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전기에너지 현장들이 사진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복도를 따라 내려가면 에너지 생성 과정과 에너지를 발명한 과학자들이 에너지의 비밀을 이야기 한다. 이어 전자게임기가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에너지 생성 과정을 설명한다. 게임을 하면서 에너지의 비밀을 익히게 하는 코너다.
이어 원자력발전 기술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형 전시실이 원자로와 터빈실 등의 분야별로 조명등을 밝혀가며 살펴볼 수 있게 설치돼 있다. 벽면에는 원자력발전소의 모형이 속살을 드러내고 계통도가 반짝이는 작은 전구들로 상세하게 볼 수 있게 설치돼 있다. 안내도우미들이 지시봉으로 하나하나 발전 과정을 설명해 누구나 금방 원자력박사가 된다.
발전소의 구조와 발전소를 보호하고 있는 원형돔, 벽체의 두터운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볼 수 있도록 설치하고 안전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청정에너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직접 페달을 밟으며 지켜볼 수 있도록 기계장치를 설치해 몸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공부하게 한다.
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에너지의 변천사와 함께 원자력발전소의 구조와 원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에너지들의 실체를 익힐 수 있는 곳이 한수원의 홍보전시관이다.
홍보관 서경석 차장은 “한수원은 안전을 우선하며 미래를 위해 무한 에너지의 꿈을 펼쳐간다”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홍보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방문을 당부했다.
◆경주시민들의 쉼터 한수원
한수원 청심재
한수원은 경주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축을 담당하는 지역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공원과 산책로, 운동시설, 서점과 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수원은 경주 양북면 장항리에 위치해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다. 불국사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하고도 남는다. 포항에서 경주를 거쳐 울산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한수원 바로 앞을 지나간다. 또 한수원 건물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친환경적으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한수원의 힐링센터 기능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여 한수원을 경주의 기업으로 인식케 하고, 시민들의 사랑을 숙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의 사옥을 둘러싸고 산책로가 아름다운 꽃길로 조성돼 있다. 들국화, 꽃양귀비, 쑥부쟁이, 장미 등등의 다양한 꽃들이 계절별로 환하게 길을 밝힌다. 천천히 걷는다면 한 시간으로 전체 산책로를 돌아보기는 힘들 정도로 넓은 공원으로 조성됐다. 정문을 들어서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인공으로 조성된 연못에 수차가 돌아가며 물줄기를 뿜어대고,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조성된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연못가에 차양이 드리워진 아래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간혹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이 평화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연못 위로 금강산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소공원이 발길을 잡는다. 소공원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교량 아래로 형형색색의 잉어떼가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옥 뒤로 돌아가면 푸른 잔디가 심어진 축구장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대기하고 있고, 축구장과 담을 두고 테니스장이 한꺼번에 20명 이상의 선수들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큰 규모로 시설돼 있다. 그 옆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놀이터가 조성돼 산골짜기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운동장을 돌아 서북쪽 언덕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화랑고등학교와 경계를 두고 다양한 종류의 꽃들과 조경수들이 어우러져 있고 사이사이 벤치와 정자, 쉼터가 조성돼 있다. 간혹 도시락을 들고 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한수원 사옥의 예술적 조형미와 동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장항리 고분의 유적도 속살을 드러내고 역사의 단면을 소개하고 있다.
한수원은 본관 3층에 도서관 ‘청심재’를 운영한다. 분야별 전문서적과 문학서적 등 최신 장서 2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자신문과 국내외 유명 잡지들도 비치하고 있어 고시대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한수원 임직원은 물론 경주시민 누구나 책을 열람할 수 있고, 대여해 볼 수 있다. 한수원이 경주시민들의 지적인 충족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수원 본관 1층 현관에는 아름다운 조형물을 설치한 최신 고급 카페가 운영돼 만남의 광장이 된다. 한수원 임직원들끼리, 사원과 인근주민, 시민과 시민들이 대화하며 사업이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다.
한수원이 경주로 이사해 자리를 잡은 지 2년째다. 아직은 경주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한수원에 설치된 다양한 힐링센터 기능으로 한수원과 경주시민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 아름다운 경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의 기업적 역할과 함께 힐링 명소로써의 기능이 갈수록 확산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어 희망이 부푼다. 한수원이 동해에 자리잡아 떠오르는 태양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