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7장)
10 여호와께서 또 아하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1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하시니
12 아하스가 이르되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 한지라
13 이사야가 이르되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15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16 대저 이 아이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묵상) 하나님께서는 유다 왕 아하스에게 아람과 북 이스라엘로부터 유다를 건져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런데 아하스는 본래 믿음이 없는 자이기에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징조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하스는 그것을 거절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그럴싸한 말로 거절했지만, 사실 그는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야의 예언을 신뢰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하스는 끝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앗수르 군대에게 부탁한다. 그는 성전의 거룩한 기물을 앗수르에게 뇌물로 내어주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왕하 16:7-8) 그러나 앗수르는 아람보다 더 유다에게 위협이 되었다. 늑대를 쫓았더니 호랑이가 온 셈이다.
아하스는 지독할 정도로 우상을 섬겼는데 앗수르 군대가 자신보다 강한 이유를 앗수르의 신이 이스라엘의 하나님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어리석은 해석을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전의 기구를 모아서 파괴하고, 성전 문을 닫았으며, 앗수르 사람들의 신에게 제사할 것을 백성들에게 독려하였다. (대하 28:24, 왕하 16:8-13) 이런 행위가 유다 백성을 더욱 고통스러운 하나님의 징계 속으로 밀어놓았으며, 결국 유다를 망하게 하였다(대하 28:23)
인간의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준 자가 바로 아하스다.
어려울수록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간절히 매달려야 한다.
이러한 아하스의 불신과 타락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을 괴롭게 하였고 하나님도 괴롭게 하였다.(13절)
그러나 아하스 왕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남겨두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것을 이루셨다.
이것은 아하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 때문이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14)
아하스에게 있어서 뜬금없어 보이는 이 예언은 사실은 엄청난 비밀을 담고 있었다. 이렇게 타락한 왕과 부패한 백성들이지만, 미래에 완벽한 왕과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잠깐 보여주시는 것이다.
깜깜한 밤에 번개에 의해서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듯이 그렇게 잠깐 미래를 보여주는 계시였다.
이렇게 지나가듯이 툭 던진 예언이 700년 후에 진정한 메시야이신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그대로 성취된 것은 소름끼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수많은 구약학자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 예언을 메시야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날 것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이렇게 상당수의 예언은 사람의 이성으로 풀 수가 없다. 오직 성취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미리 해석되지 않는 예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예언은 우리에게 미래를 미리 알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역사가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성취되는 예언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전율하며 더욱더 그를 경외하고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대저 이 아이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16)
앞 뒤 문맥에 의하면, 이 아이는 메시야를 가리키는 것이 되어야겠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즉 이 아이는 메시야가 아니라, 당시에 갓 태어날 아이로 추정된다.
이 아이가 선과 악을 구별하기 전에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고 했는데, 과연 예언한지 수 년 만에 이스라엘과 아람은 앗수르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당하고(BC 722), 그 땅은 더 이상 원주민이 살지 않는 땅이 되어버렸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예언을 해석하는 매우 귀중한 방법을 깨닫는다. 즉 미래에 성취되는 것이 현실에서는 예표와 그림자로서 성취될 수도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인간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더욱 더 깊은 믿음을 갖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