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핑은 진해청소년수련원이다.
3일 전 예약하고 입금을 하였는데 헐~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
전화를 해 본다.
"혹, 취소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취소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예약도 거의 다 찼어요"
(그러나 예약상황과는 달리 날씨 영향인지 실제 당일에는 빈 데크가 더러 있었다.)
웬걸~
하루 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지더니 퇴근 후 부랴부랴 짐을 꾸려 오후 4시경 도착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이번 캠핑은 우중캠핑이 되어버렸다.
비를 맞으며 텐트랑 타프를 치고 사이트를 꾸렸지만 천만 다행인것은 비바람이 거세고 돌풍까지 합세한 시내와는 달리 이곳은 바람이 거의 없고 조용히 비만 내렸다는 거~^^*
오죽하면 형님이 전화로 날씨 걱정을 하셨을까...
<진해청소년수련원 야영장. 평면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기 경사가 가파른 골짜기에 산재 해 있다.>
주 소: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484
연락처: 055-544-1950/1951
거 리: 집(학장동)에서 40분 소요
사용료: 1박 1만원(그러나 야영가능일이 언제인지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예 약: 인터넷 예약
시 설: 화장실, 샤워실(온수 가능), 개수대
기 타: 데크가 작고 데크간 거리가 협소하여 2~3개 데크를 한 팀이 사용하기에 적당함.
입/퇴소시 차량진입을 각 30분간 허용하기는 하나 데크에서 차량진입 가능한 도로까지 대부분 짐을 힘들게 운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음.
데크 아래는 맨흙바닥이라 비가 오면 대책이 없음~^^;
<새로 구입한 캠프**의 몽블랑100 텐트>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시설 좋고 전국적으로 산재해있는 청소년수련원이나 휴양림 진출(?)을 위해 새로 구입한 캠프**의 몽블랑100텐트.
대부분의 휴양림이 데크인점을 감안하여 편의성을 위해 자동텐트를, 게중 이너 및 플라이 4면 개방이 가능하여 선택하였는데 6인용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성인3명 정도가 적당한 텐트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해청소년수련원의 데크가 작아 겨우 올렸다는...
<새로 장만한 캠핑용 수저세트>
이번엔 캠핑용 수저세트도 추가되었다.
**스포츠 제품으로 스텐제질이며 숟가락+젓가락+포크 4세트가 전용 백에 들어있는데 깨끗하고 두툼한것이 썩 마음에 들며 과일이나 고기를 먹을때 포크도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카페에서 싸게 공구한 화력 좋은 참나무장작>
그리고 장작.
모 카페에서 구매하였는데 1박스(15KG)에 배송비 포함 1만원이며 적당하게 쪼개어 놓아 도끼가 필요 없고 잘 말린 탓으로 불 붙이기도 용이했다.
오토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장작과는 질과 가격, 양적인 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화장실>
진해청소년수련원에는 야영객 편의시설로 화장실, 세면장, 샤워실, 그리고 개수대가 있는데 각기 비교적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수련원이라 그런지 변기나 수도 등 시설이 충분하며 샤워실에도 옷장이 비치되어 있고 더운 물도 잘 나왔다.
(WIFI는 확인해보지 않아 패쓰~)
<세면대>
<샤워실. 옷장이 충분하게 비치되어 있다.>
<샤워실 내부>
비를 맞고 사이트를 구성하는 수고를 거친 후 가져보는 여유.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벗삼아 제대로 된 우중캠핑에 빠져든다.
전기가능 여부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공구LED등 아래 릴렉스체어에 앉아 커피도 한 잔~
<휴양림을 위해 새로 구입한 캠프**의 자동텐트>
이정도 사이즈(이너 235*235, 플라이 260*260)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구입하였는데 진해청소년수련원 데크가 다른곳에 비해 작은 것인지 겨우겨우 올려서 끈으로 묶어 고정하였다.
데크와 전면에 테이블을 세팅할수 있는 공간까지 커버해주는 렉타타프.
제법 많은 비가 밤새 내렸음에도 텐트 속에 앉아 바깥을 내다볼 여유도 선사하는 역활을 톡톡히 해낸다.
캠핑에서의 타프는,
한낮의 태양을 가려주고 이렇게 비가 내릴땐 완벽한 천정이 되어 준다.
다음날(07/01) 새벽.
비가 멎었다.
어제의 걱정과는 달리 나중에는 햇볕도 들어 젖었던 각종 가방과 텐트, 타프, 침낭을 말릴 수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청소년수련원에는 전기가안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이 가까운 지역 데크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전기를 당겨 쓰고 있는가 보다.
요즘 날씨에 전기가 꼭 필요할까?
하긴, 날씨가 더우니 선풍기...???
<야영장의 새벽>
밤새 산에서 놀던 구름들이 비가 걷히면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비 그친 야영장의 새벽 공기가 무척이나 신선하다.
그 틈을 비집고 들려오는 산새 소리들...
<세면장에서 내려다 본 진해 앞 바다>
제1캠핑장 세면장에서도 진해만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주변 나무들을 좀 정리해 시야를 확보했으면 하는 생각.
<제1캠핑장 B지역>
제1캠핑장의 세면장에서 내려다보이는 B지역.
화장실에서 연결한 노란색 릴선이 몇 가닥 보이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이곳 저곳 숨어있는 데크들이 나타난다.
<세면장에서 본 제1캠핑장 A지역>
세면장에서 가깝고 거의 평지라 접근성이 좋은 A지역.
집사람은 우리 사이트와 취사장을 오가기 힘들었는지라 다음에 또 온다면 꼭 여기로 예약하라고 한다.
<세면장에서 본 진해시내>
비 그친 시내가 무척 차분하고 깨끗해 보인다.
<제1캠핑장의 화장실/샤워실(왼쪽 건물) 및 취사장(오른쪽 건물)>
<취사장에서 본관으로 가는 길. 왼쪽이 C1, C2번 데크>
이번 캠핑은 비를 맞은 것도 그렇지만 짐들을 운반하는데 너무 힘들었기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왼쪽 아래 렉타타프가 우리 사이트인데 위로 나무계단(집사람 말로는 33계단이라는~)을 밟고 차량 진입이 가능한 지점까지 짐을 옮기는데 바람없는 더운 날씨에 다리도 아프고 나중에는 숨이 턱에까지 찼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가파른 통나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기다 둥글게 마무리 한 통나무 계단은 비를 맞아 미끄럽기까지 하여 설거지 후 코펠에 물을 받아 내려가다 미끌어져 엉덩방아를 한 번 찍고 다시 씻으러 갔다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A지역>
A지역의 데크들.
진입로에서 거의 평지 수준이고 화장실이나 개수대로의 접근성도 좋아 바로 옆 데크의 새댁도 다음엔 이곳으로 하겠다고 경쟁심을...ㅠㅠ
<제2캠핑장의 화장실, 샤워실>
그나마 제1캠핑장의 사정이 조금 낫다.
제2캠핑장은 더 낮은 지역에 위치하여 역시 통나무 계단으로 이동하여 화장실 등 시설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수고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숲이 주는 여유로움과 맑은 공기~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든 A9, A10번 데크. 전망대 바로 아래이고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다.>
다음에 한번 더 이곳으로 온다면 나는 이 데크(A9, 10번)를 선택하려 한다.
집사람이 원하는 데크보다는 조금 위쪽이지만 그리 높은 지역도 아니고 짧은 오솔길로 이어지며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라 형님네와 두 집이 한팀으로 오기에 적당할것으로 보인다.
<전망대>
그리고 전망대.
이곳에서 후기에 야경사진을 많이 찍어 올리는 모양.
시원하고 전망은 좋은데 숲이 다소 시야를 가리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진해시와 진해만>
이곳에서 야경을 잘 찍으면 정말 좋겠다.
캠핑을 다니다 보니 짐이 많아 어느새 DSLR과는 거리가 생겼다.
그리곤 새롭게 친해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동영상, 인터넷, 사진, DMB, 네비...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적당한 크기라 캠핑에 동반하기에는 딱이다.
다만 배터리 소모가 많아 이번에도 2개를 더 가져왔는데 마지막 것을 조금 전 교체하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좌측이 A지역이다.>
비록 짧기는 하지만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오솔길.
그리고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A지역 데크이다.
<제2캠핑장에 있는 풀장>
제2캠핑장에는 풀장도 있는데 성수기에나 사용하는지 물이 거의 없다.
높이는 성인 가슴 정도.
<아래에서 위를 향해 본 제1캠핑장 B지역>
다시 제1캠핑장 B지역.
아래로 조금 내려가보니 이곳 저곳 데크들이 숨어 있다.
우리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모두 숲속에 위치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
여름보다는 봄, 가을 캠핑에 더 좋을거 같다.
<철수직전 우리 사이트. 위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33개~ㅠㅠ>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야영장 이용 시간은 오후 1시로..."
된장~ 점심 먹고 천천히 나서려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햇볕도 강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철수작전에 돌입.
저 높은 통나무계단으로 짐을 들어 옮겼다.
그야말로 헥헥거리면서~
<삼락공원의 강변>
돌아오는 길.
언제나 그렇듯 일부러 삼락생태공원을 들렀다.
오늘은 텐트가 얼마나 많을까?
원래 캠핑이나 취사금지구역인 삼락공원에는 갑자기 늘어난 캠핑인구에 밀려 거의 정복되었다는 표현들을 한다.
나도 시작하는 캠퍼로서 캠핑가능 지역이 늘어나기를 희망하지만 어쨋거나 이용자들이 항상 주변 정리를 해주고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휴지가 나뒹굴고 음수대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일반적인 공원 풍속도가 이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삼락공원은 지금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저마다의 개성있는 휴식과
좋아하는 운동과
샛강에서의 한가로운 낚시에 더하여
삼락공원엔 지금 새로운 풍속도 캠핑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면서도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