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천안에서 찾아온 친구가 자연의 품속에서 쉼이 있는 수다를 나누고 싶다고 하기에 우리는 몇 군데를 후보에 올려놓고 선택하는 재미에 빠져봤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대전 현충원이었습니다.
친밀함과 낯설음의 감정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장소였어요.
입구에 들어서니 양쪽 길옆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어요.
“와!…”
대뜸 친구가 말합니다.
“어째…너희들이 쓸데없이 부지런하니 내가 나이를 금방금방 먹고 있잖아. 난 사계절이 싫어. 한 계절만 있었으면 좋겠어. 시간을 느낄 수 없게 말이야.”
“우하하…그래그래”
어디든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었어요. 곧 작은 연못이 시야에 들어와 우리는 자연스레 그곳을 향했어요. 거친 돌을 하나씩 차지하고 살아온 세월보다 무거운 몸을 조심스럽게 안착시키며 연못에 자연스레 동화되는 듯한 분위기에 마냥 만족스러웠어요.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이 고요하여 숨소리까지도 들릴 정도였어요.
“엄마야!…어머어머…으…”
제가 먼저 도망가고 친구들은 이유도 모르고 저를 따라 달립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무슨 일이야?…왜? 왜?”
“벌레…”
“…야!…너 시골에서 자란 거 맞아?”
“나…쟤랑 원수야”
“하하하…그래그래”
우리는 곧 한가한 정자를 마주하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웃음으로써 마음을 파악하고 다시 그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나 놀라운 것은 갖고 있던 물휴지로 바닥을 닦았는데 너무 깨끗했습니다. 제가 말했지요.
“헐!…우리 집보다 깨끗해…^^”
햇살은 나무가 가려주고 숲에 있으니 바람은 시원하고 오고 가는 대화가 편안하니 다른 시선만 없다면 어른다움의 품위를 내려놓고 팔을 베개 삼아 누워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했지만 그래도 곧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제가 멀리서 온 친구를 생각해서 참으려 했는데…점점 조여오는 고통은 순간 한계가 찾아오네요. 저에 고백에 친구들은 놀라고 부랴부랴 병원 가서 진찰받고…심한 장염이라고 하네요. 전날 먹은 음식이 탈을 내고 말았어요.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욱 온종일 쇼파랑 친하게 지냈습니다.
기온이 높으니 음식 조심하세요…^^.
첫댓글 발병의 유래가 억수로 낭만적이네요 ~ ^&^
늘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겠어요 ~
이제 제법 차도가 있지요?
다 나았어요~~^^
다행~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