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의 자랑 제주에서 활동하시는 한글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을 만나다.
2012년 2월 8일, 숙소인 한화리조트에서 맞는 아침은 온통 하얀 설경이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주변도로는 체인을 감지 않고는 통행할 수 없었다. 아침을 먹고 렌트카에 실린 체인을 채우고 일정을 바꾸어 현병찬 선생이 계시는 저지리로 먼저 향하기로 했다. 제주 시내를 통과하는 길을 선택했고 남쪽으로 내려오니 눈이 멎어 체인을 풀고 달렸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 빼곤 날씨는 좋은 편이었다. 1시간 남짓 걸려 저지리에 도착했고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이 우리를 먼저 반겨준다.
백제가야금연주단 -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가야금 ver.)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백제가야금연주단 -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가야금 ver.)
안내표지를 보니 저지리엔 서예가, 화가, 조각가, 극작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이 부지를 분양받아 특색 있는 건축물을 지어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아담하게 쌓인 돌담, 정원이 있는 풍경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현병찬 선생이 계시는 먹글이 있는 집
백천 류지혁 선생을 비롯한 우리 일행을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먹향이 가득한 전시장으로 안내해주셨다.
제자들의 습작으로 도배된 천정으로 서예 전시관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전시관 가득 먹빛이 펼쳐져 있는 이곳은 현병찬 선생의 소장품과 일 년 내내 다양한 서예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서재와 사무실, 작업실로 사용하시는 공간이다.
다시 전시장으로 나가 제주 감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전시장 작품설명을 해주신다.
현병찬 선생은 1940년생으로 제주도립사범학교 1학년 때(1957년)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고 사범학교 졸업 후 교편을 잡으시면서 잠시 서예를 멀리했지만, 30대에 들어 서예를 다시 시작했다. 1980년 해정 박태준 선생에게 사사하고 1992년 한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후 중앙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고 원곡서예상, 문교부장관표창장, 사랑의 사도상 등을 수상하였고 황조근정훈장을 수여 받았다.
제주사투리의 정겨움과 한글서예의 우수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제주도 한글서예사랑모임을 결성하여 전시,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글씨다.
2003년 정년 퇴직 후 이곳 저지리에 먹글이 있는 집을 건립하여 후학양성에 힘쓰시고 필묵과 이곳을 찾는 이들과 벗 삼아 예술의 세계를 이어가신다.
백천 류지혁 선생이 주신 작품을 전해 받고 포즈를 취하신다.
평보 서희환 선생 병풍
양춘희 선생의 제자들이 평생학습축제때 중문 주상절리를 한글 작품화하여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조선 시대 청음 김상헌 선생이 예찬한 시 한라산 장관편을 개인전 대작으로 하신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동영상으로 알 수 있다.
제주에서 사용하는 재미있는 말씨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제주도민들은 보면서 웃는다고 하는 데 우리는 암만 봐도 뭐라카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전시장에는 백천 류지혁 선생의 작품도 있어 두 분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한곬 현병찬 선생(왼쪽)과 백천 류지혁 선생(오른쪽)
세심하게 작품해설을 해주시는 현병찬 선생 동영상으로 보기
한곬 현병찬 선생의 '먹글이 있는 집' 064-772-5885
제주특별자치도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2114-58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안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 10:00 ~6:30
|
출처: 꿈꾸는 수레바퀴 원문보기 글쓴이: 석천(石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