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비상행동’ 결의…제주 국회의원‧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 압박
도민회의 “현재 비상상황”규정, 매주 권역별 선전전‧집회‧기자회견 진행
기존 성산읍과 범도민행동을 중심으로만 이뤄지던 제2공항 반대 운동이 도내외 7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가 결합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제2공항 반대단체가 출범한다. 이름은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강정해군기지 건설 때와 마찬가지로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한다고 규정짓고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들은 8월에는 민주당 및 국회의원들에게 제2공항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한다. 시발점으로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에서 도민 1000여명이 참가하는 ‘비상도민회의 출범식’을 연다. 비상도민회의는 9월까지 ‘비상행동’을 결의한 상태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을 시작으로 제2공항 반대 권역별 집중 선전전도 진행한다. 우선 16일에는 애월, 한림, 한경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23일에는 대정, 안덕, 서귀포시 서부 지역(중문)을, 30일에는 서귀포, 남원, 표선, 9월6일에는 성산, 구좌, 조천지역에서 방송 및 선전물을 도민들에게 나눠준다.
이와는 별개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시내에서 매주 한 차례 낮12시에서 1시 사이에 제주시내 주요 거점에서 동시다발 피케팅도 전개한다.
비상도민회의는 특히 성산지역 선전홍보를 강화한다. 제2공항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성산읍대책위를 중심으로 매주 한차례 읍내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국회의원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9월 비상도민회의 투쟁상대는 ‘청와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청와대의 결의와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제2공항 건설을 멈출 수 있다고 본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제2공항 문제와 관련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홍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9월 한 달 간 1톤 LED트럭을 빌려 1일 1권역의 모든 골목을 돈다는 목표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반대 광고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전 지역에 현수막을 걸고 차량용 홍보판을 건다는 계획이다. 만약 행정에서 현수막을 철거할 경우 강하게 항의하고, 회수한 뒤 다시 건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인이 할 수 있도록 소규모 현수막을 제작해 베란다, 창문 등에도 붙일 계획이다. 비상도민행동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거점에서 동시에 선전전도 진행한다.
특히 추석 연휴를 총력기간으로 선정하고 10일에는 권역별 집중선전 방식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든 동지역을 순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1일에는 성산지역에서 집중 선전전을 펼치고, 시내 주요 거점에 집회신고를 낸 뒤 방송 및 선전물을 배포 또는 부착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으로 비상도민회의는 21일 하루 종일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 퍼포먼스, 홍보부스, 토크쇼, 먹거리부스, 공연, 전시, 평화마라톤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2000명 이상을 조직화 한다는 목표다.
한편 비상도민회의에는 기존 제2공항 반대를 외쳤던 단체 뿐만 아니라 신규로 천주교제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 전추교생태환경위원회, 한 살림제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도 이름을 올려 지난달 22일 기준 총 71개 단체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