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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러면 좋으련만.
오미크론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겸 바이러스에 대한 얘기도 할 겸 작정하고 포스팅 시작!
1898년 네델란드의 과학자 Martinus Beijerink (베이예링크?)가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바이러스를 잘 몰랐고 세포만 해도 큰 발견이었기에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제일 작은 단위가 세포라고 생각했기에 그 '세포'라는 개념 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한 셈.
원래 박테리아(세포)보다 바이러스가 작다 작다 말이 많았는데 이런 썰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대한 바이러스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생긴 게 아니다. 시베리아 얼음땅 그것도 동토층에서 발견이 된단다. (동토층이란 물이 얼어서 된 땅을 말한다. 땅이 꽁꽁 얼면서 수분이 같이 얼어붙어 1년 내내 그상태로 유지되다가 굳어져버린 경우) 미미바이러스라나 뭐 메가 바이러스라나 뭐라나 이름도 거대하다.
여튼, 바이러스의 구조는 굉장히 단순하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이 바이러스를 외계에서 온 생명체로 여기기도 한다. (농담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유명한 과학자냐고 굳이 이름을 묻는 이들이 있다. 예전에 과학자들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러더라. 어느 과학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바이러스가 외계 생명체라고 단언을 하겠냐고. 그랬다가는 엄청난 질문과 반박과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텐데. 고로 말하자면 그냥 표현을 그렇게 한 거다. 그만큼 바이러스라는 존재가 기이하다는 거지. )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는 상태에서는 물건에 가깝다. 아무 것도 못한다. 숙주가 되는 것만 먹고 다른 건 절대 안먹는다. 숙주를 밥으로 삼아 먹기 시작하면 자가복제를 해서 수를 팍팍 늘린다. 생식이나 번식, 즉 자식을 만드는 게 아니다.
그리고 생긴 건 어떠냐, 유리병에 든 물감?처럼 생겼다.
아래 그림은 박테리오파지. bacteriophage
이름에 박테리아 비슷한게 들어간다고 박테리아가 아니다. 박테리아, 즉 세균을 숙주로 해서 살아가는 애라서 박테리오파지라고 이름붙인 "바.이.러.스"다. 흔히 바이러스의 증식을 설명할 때 얘를 많이 갖다 쓴다.
물론 우리가 보는 모양은 대부분 이거.
단백질 껍질로 둘러싸인 속에 DNA나 RNA로 된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다. 유리병이 탁 깨지면 주변을 쫙 물들이듯이 바이러스는 적당한 숙주 세포를 만나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껍질을 깨고 안에 들어 있는 DNA와 RNA, 즉 복사 가능한 유전물질을 꺼낸다. 그리고 숙주 세포를 양분삼아 ctrl-c, ctrl-v를 반복반복..그리고 또 그 세포를 빠져나와 다른 세포에 들어가서 반복반복 증식. 또 증식. 세포가 만약에 아주 건강하다면 바이러스가 와서 유전물질을 뿌려도 이물질을 감지하고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면역력이 중요한거다.
그런데 람다 변이니 델타 변이니, 이제는 오미크론까지.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왜 생기느냐 하니, 쉽게 말해서 바이러스도 살아야 해서 그렇다.
바이러스라는 녀석의 존재 목적은 '퍼뜨리기'다. 최대한 많은 숙주를 확보해서 전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 게 바이러스의 생존 이유다. 그런데 여기서 숙주가 약해서 죽어버리면 바이러스도 같이 죽는다. 낭패다. 일단 숙주가 죽으면 안.된.다. 별 수 있나. 바이러스가 좀 적당히 하는 수밖에.
숙주들이 병이 들고 약해지거나 심지어 죽는다면 목적 달성 실패이므로 그러면 바이러스는 자기 몸 속에 있는 유전물질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어려운 말로 DNA나 RNA의 염기 서열 일부가 변화되는 것이 변이다. 단백질 구조가 바뀌면서 닮은듯 다른 변종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또 이걸 ctrl-c, ctrl-v 반복반복 증식증식....그런데 이 과정이 어려우면 되는데 쉽다. 핵산의 구조가 매우 단순하므로 변이도 쉽다. 젠장...)
근데 바이러스가 고민에 빠진다.
염기 서열을 바꿔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숙주가 적응을 못하고 병이 들거나 죽는다. 안되겠다. 그러면 또 자기 몸을 바꾼다. 여기서 삐끗하면 돌연변이도 생긴다. 숙주들의 세상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ㅠ_ㅠ (지금처럼)
근데 우리는 사스도 겪었고 메르스도 겪었다. 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스무리한 변이들이었다. 지금와서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는 왜 이 난장판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가가 궁금해진다. 이유는 변이의 발생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일부러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원래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는 일부러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을 할 때 매년 똑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리가 없다. 왜? 바이러스는 변이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렇게 매년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그런데 기존에 있던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여러가지 변이를 미리 연구했다가 독감 바이러스가 딱 돌기 시작하면 빠르게 알맞은 백신을 제작한다. 다양한 변이의 종류를 미리 많이 예측하면 할수록 대비하기가 쉬운 건 당연지사. 그래서 뭐 어디 연구소에서 (실수로? 아님 고의로..ㅠ_ㅠ) 유출이 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근데 그렇게 만들다가 실수로 내보낸것 치고는 지나치게 치명적이고 변이도 심해서 일부러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든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자꾸 퍼진다...아흐...아니어라 제발.
뭐 어쨌든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 건 속도가 거의 미친 급이기 때문이다. 마치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해서 하던대로 백신을 만들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다른 걸로 변이를 해서 '이거 인줄 알았지? 아니지롱'하고 약을 올리다가 또 대비하려고보니 갑자기 돌연변이가 나타나서 새로운 녀석이 되었다가 또 가까이 가서 잡고보니 그놈이 그놈이 아니었던 뭐 그런 셈이다.
오미크론이 등장하고 과학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게 마지막 변이가 아닐까 기대하는 것은 여기저기서 보이는 작은 단서들 때문이다.
일단 그림 속에 보이는 게 오미크론인데. 32 mutations, 즉 spike protein에 32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거기다 더해서 H665Y, N679K, P681H라는 돌연변이들이 사람의 세포에 침투를 더 쉽게 해주기까지 한단다.
근데 돌연변이가 왜 위험할까? 우리 몸이 돌연변이를 위험한 걸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거나 해서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을 학습해 두었는데 갑자기 돌기(spike)가 많은 애가 우르르 밀려들면 아 얘는 저번에 위험하다고 했던 걔가 아니구나 하고 공격하지 않고 지나간다. 으미 소름끼치는 거.....
아직 뭐 너무 쌩 날 것이라 진지하게 연구를 못했기 때문에 딱히 낙관하고 있는 건 아닌데...
남아공의 의사가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하면서 한 얘기를 들어보니 혹시 이게 정말 바이러스의 마지막 변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그 의사의 이름은 Dr. Angelique Coetzee
이름만 들었을 땐 남자인줄 알았는데 Dr. Angelique Coetzee는 여자분이시다. 오미크론을 제일 먼저 인지하고 학계에 보고한 사람이라고..
왜 굳이 외국 기사를 갖고 왔느냐..
이유는 간단하다.
기레기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New COVID Variant Omicron Appears to Produce 'Mild' Symptoms in Early Cases
Julie Mazziotta
Wed, December 1, 2021, 6:23 AM
The new COVID-19 variant omicron appears to produce "mild" symptoms in the first reported cases, according to doctors and researchers in South Africa and the European Union.
남아공의 의사, 조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EU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경미한 증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는 말이다.
As health officials scramble to learn more about omicron amid fears that it could be the most contagious COVID-19 variant yet, initial cases indicate that it causes mild symptoms, or even asymptomatic cases.
보건당국이 오미크론에 대해서 알아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고 오미크론은 여태까지 나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들중에 가장 감염률이 높지만 증상이 매우 가볍거나 심지어 무증상이기도 하다는 얘기...
Dr. Angelique Coetzee, the South African doctor who first spotted the variant, said that she had started seeing patients in mid-November with "unusual symptoms" that were slightly different from the typical COVID-19 effects.
"It actually started with a male patient who's around the age of 33 ... and he said to me that he's just [been] extremely tired for the past few days and he's got these body aches and pains with a bit of a headache," she told the BBC on Sunday.
처음에는 33세의 남자 환자한테서 시작이 되었고 무지하게 피곤했다는 얘기를 했다 두통이랑 몸살 기운이 있었다 등등 BBC랑 인터뷰 했다는 내용...
Rather than a sore throat, Coetzee first patient had a "scratchy throat" and didn't develop a cough or lose their sense of taste or smell, yet he and his family tested positive for COVID-19. Soon, she began seeing more patients with similar symptoms and flagged South Africa's vaccine advisory committee that there could be a new strain.
목이 아프다기 보다는 목에 좀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있고 미각이나 후각이 없어지지는 않고...이 남자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도 걸렸는데도. 그리고나서 보니까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 하는 뭐 그런 내용.
Coetzee said that none of the patients she or her colleagues have seen with omicron needed to be admitted to the hospital.And on Tuesday, the European Union's public health body said that they've found 44 cases containing the omicron variant in 10 of their member countries, all of which had mild or asymptomatic illness.
조금씩 증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Still, the speed at which the omicron variant has spread and the fact that the strain carries around 50 mutations which have previously not been seen together has scientists and health officials concerned. Given omicron's high number of mutations, Dr. Anthony Fauci, the top infectious disease expert in the U.S., said Saturday that "you have to assume" it could be the most contagious variant yet.
오미크론은 감염되는 속도가 빠르다 기존에 없던 거다 그만큼 변이가 심하다 등등
"We have not detected it yet [in the U.S.]," he said, "but when you have a virus that is showing this degree of transmissibility and you're already having travel-related cases that they've noted in Israel and Belgium and in other places — when you have a virus like this, it almost invariably is ultimately going to go essentially all over."
Researchers are currently studying the variant to learn more about how it spreads, and vaccine makers like Pfizer and Moderna are already testing their formulations against the variant.
But even if current vaccines are less effective against omicron, they can still make a difference, and Fauci urged unvaccinated people to get their shots and for Americans to get a booster dose, if eligible.
비록 지금 백신이 오미크론에 별 저항력이 없더라도 가능하면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고..누가?
Fauci라는 사람이. 이 양반은 the top infectious disease expert in the U.S 미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감염병 전문가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이기도 하다)
"It is absolutely essential that unvaccinated people get vaccinated and the vaccinated people get boosters," Fauci said. "We know now clearly that when you get a booster shot ... you dramatically increase the level of protection [you have]."
백신맞으면 예방력이 높아진다 뭐 그런 얘기..
https://www.independenteagle.com/omicron-variant-is-unlikely-to-cause-severe-illness-in-vaccinated-people-biontech-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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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변이를 왜 하는가. 살려고 한다. 숙주는 영어로 carrier라고 한다. 바이러스가 자기를 싣고 다닐 운반책으로 삼는 게 숙주라는 말이다.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숙주가 자기를 널리 퍼뜨리게 하려면 일단 숙주가 죽으면 안되고 약해져서 골골대면 불리하다. 결국 변이를 거듭할수록 숙주의 치명율이나 사망율은 낮아지게 되고 대신 감염률은 높아지는 게 맞다.
요때쯤 되면 똑똑한 과학자들이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좀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말했듯이 COVID19은 그런 시간을 못벌어줄만큼 너무 변이 속도가 미쳤다는 거....ㅠ_ㅠ)
짧은 지식으로 쓰려니까 갑자기 내가 몬 말을 하려했는지도 헷갈리네...ㅠ_ㅠ
여튼 결론은 "존버"다.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라면 정말 정말정말 좋겠다.
아직 견본(?) 샘플(?) 사례(?)가 많이 수집되지 않아서 중증질환과 어떤 연관성(위험성)이 있는지 밝혀지기엔 역부족이고 등장한지 몇주안된 상태라 뭐라 말하기엔 시기상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주목하는 건 정말 뭔가 괄목할만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만간 WHO가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하니까 기다려봐야겠(...지만 WHO 별로 신뢰 안감)다.
그리고 빌게이츠가 말한대로 2022년 중반까지 버텨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빌 게이츠 말이 대부분 맞았으니까. 이번에도 부디 맞길.)
* 오미크론에 대한 내용은 기사 검색해서 (번역해서ㅠ_ㅠ) 업뎃을 계속해야지 마음은 그렇게 먹고 있는 중...
* 근데 이 글을 읽고 누가 질문했다. 그럼 오미크론을 국내에 빨리 들여오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여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로.
https://cafe.daum.net/kiema/pbnN/17?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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