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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익는 마을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인 모임이 있었다. 바로 여러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책익는 마을뿐 아니라 다른 모임도 포함-어머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이권우선생님을 초청한 것이다. 중1부터 고1까지 16명정도 모였고 장소는 보령도서관, 일시는 14년 08월 22일 오후 7시다.
선생님은 우선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캐나다의 어느 지역에는 교과서가 없단다. 도서관에 참고서적란이 있어 학생들이 수업에 관계된 책을 스스로 선택해 읽고 수업을 한단다.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 수업은 토론식이 된다. 그리고 쓰기. 즉,읽고 토론하고 쓰기가 수업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의 중심에 질문이 존재한다. 토론은 질문의 과정이다. 읽고 모르거나 의문이 나는 것은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왜 그걸 못할까? 대학입시제도뿐이다.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어 모두다가 in seoul 을 하려 하기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즉 과잉경쟁이 되기 때문에 입시위주의 교육이 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읽고 외우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독일 대학은 서로 전학을 갈 수도 있다. 프랑스는 소르본대학이 유명하다. 이 대학을 들어 가기 위해 경쟁이 과열되자 아예 학교 이름을 없앴다. 그냥 1대학,2대학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폴리텍대학이 이를 본 땃다.
참된 앎의 과정이 공부라면 광범위한 책읽기가 되어야 한다. 학교공부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물론 고3이 되면 시간이 없으니 그 때는 입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
자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하자. 우리가 고전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책인 논어다.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무얼까? 子曰이다. 영어로 master said. 우리나라말로 공자 가라사대로 번역한 말이다. 이 것이 논어의 핵심이다. 공자가 말한 이유는 제자가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제자가 물어봐야 답변을 해 주었다. 공자가 싫어하는 제자는 두 타입. 공부 안 하는 것과 조는 것. 학교에서는 공부 못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공자는 공부를 안 하는 것을 싫어 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운 거다. 그러나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자는 이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모르면 알려 하고 알아 보고 의문나는 것은 질문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것이 공부다. 우리가 5~6세때를 생각해 보자. 엄마가 유식해지는 이유는 딸아이가 이 나이때 자꾸 물어봐서 안 하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질문한 거 아닌가? 유식한 말로 지적 호기심. 이랬던 우리가 나이가들어 질문을 하지 않는다. 공부하자. 공부는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찾아 보지 않고 앉아사 묻는 것만 하는 것은 공자가 싫어했을 것이다.
공자와 같은 시기를 살았던 서양 철학자 소크라테스. 그와 공자의 공통점. 출신이 낮았고 가난했고,아카데미를 만들었고 훌륭한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토론을 통해,질문을 통해 공부를 했다. 그는 시장 바닥에서 시장을 만나면 또로록 따라가서 정치에 대해 물었다. 그가 이에 답하면 또 의문나는 점을 물었다. 그리고서는 그가 떠나며 하는 말이 난 정치에 대해 모르겠소이다. 즉 무지의 지혜를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의 질문에 답했다면 소크라테스는 스승이 제자에게 질문을 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란 어떤 시대였는가? 전국시대의 제후국의 상비군이 백만이었단다. 춘추시대는 나라가 작고 많았으니 10만 정도. 두 나라가 싸우면 20만이 격돌하는 것이다. 당시는 철기시대가 발달하기 시작한 때라 농업생산력도 높아졌지만 무기의 성능도 뛰어났다. 그래서 전쟁의 양상이 치열하고 격렬했다. 많은 사상자가 나고 민중의 삶은 왕의 욕심에 휘둘려 피폐하기 이를데 없던 것이다. 이럴 때 일군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질문 했다. 이 것이 제자백가이다. 물론 해법은 서로 달랐다. 이렇게 공부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맹자란 책도 결국 이러한 질문이 치열한 토론으로 바뀐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미국대학의 경영대학교 학장들이 모여 학생들이 취직이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결론은 인문학 공부를 안 시켜서다. 인간이해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니 업무능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자! 결론을 내리자.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거라고? 읽고 토론하고 쓰는 것이다. 공부는 왜 하냐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일 것이다.
질문
1. 언제부터 책을 읽었나요?
서산이 외가. 초가집에서 살았다. 당시 즐길 수 있는 건 라디오와 책 밖에 없었다. 어릴때부터 책을 접할 수 밖에 없으니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벽지로 신문지를 썼는데 하도 심심해서 그 신문지의 글을 다 읽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세대였지만 친구들은 결심해야 책을 읽는 세대가 되었다. 어찌 보면 그 점에서 불쌍한 세대다.
2. 도서평론가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요?
책을 읽고 ;서평'을 하고 강연하고 학생들 가르키는 일을 한다.
책읽기가 엄청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영화는 두시간 보면 되지만 책은 일주일 걸린다. 힘든 일이지만 재미있다.
3. 선생님은 책에서 고전을 읽으라고 하셨지만 우리에게는 어렵다. 어려운 책을 읽으라는 건 무리가 아닌가?
기본적으로 책은 어렵다. 같은 수준의 친구가 책을 냈다면 읽을려고 할까? 안 읽는다. 기본적으로 책은 나의 지적 수준보다 높다. 물론 쉬운 책을 먼저 읽어야 하지만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개인적 양서라 한다. 나는 만화가 그랬다. 물론 학교에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도 읽어 봐야 한다.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이니 추천하는 것 아닐까? 그것을 사회적 양서라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역사와 지적 성과를 배워 오늘의 사회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고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 아닌가?
4.한달에 한권씩 선정해서 일년에 12권을 선정한다면 어떤 책을 선정하시겠나요?
역시 고전이다.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다녀 오면 그 다음에 어디를 가려 하겠나? 또 에베레스트 아니겠는가?
5. 난 일본 환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그런 책은 어떤가?(질문을 정확히 기억이 안 남)
쟝르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문학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이다. 담요가 하늘을 나르는 것은 황당하다. 그러나 그러한 설정을 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면 맞는 말이다. 무협지소설이 그렇다. 기본적으로 쟝르문학은 흥미로서 읽는 것이다. 완전한 무학이라 할 수 없다. 나아가 문학으로서 판타지 문학을 찾아야 한다. 이들 책 중에 '르긴'책 좋다. 그리고 나중에 본격문학으로 넘어가야 한다.
6. 책에 책읽는 방법들이 나오는데 선생님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읽으셨나요?
나는 요새 전자책을 읽는다. 눈이 나빠지면서 큰 글자의 폰트가 되어서다. 나이가 드니 책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나름대로 나의 방법을 찾으면 된다. 다만, 집중해서 끝까지 읽는 방법이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면 어떤 방법도 괜찮다.
7. 과학책을 좋아하는데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가장 좋은 것은 칼스 헤이건의 '코스모스'다. 이외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강양구의 세발 자전거,전중환의 오래된 연장통,장대익의 다윈의 식탁도 좋다. 소설로 트윈스피카(?)가 있다.
7.책읽기가 대학진학에도 도움이 되나요?
서울대 교수들과 친하게 지낸 적이 있는데 그들이 입시 때 논술 답안을 채점할 때 신경질이 난다고 하더라. 답안의 양식이 비슷한 것 끼리 모아두면 어느 답지는 대치동 A,어느 답지는 대치동B학원의 경향과 같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ㅅ고도시출신 학생들의 답지가 신선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더라. 서울대가 잘한 거 하나가 지역할당제다. 대천에도 한 명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훨씬 낫다. 대원외고 출신 판사 아들이 엄마에게 묻는단다. 이거 무죄야 아니야?라고( 물론 농담이겠지만), 이혼수속이 있으면 양 쪽 엄마가 법원에 대리 출석해서 도장을 찍는단다. 각 자는 집에서 나와서 출근한 후 각 자 엄마집으로 퇴근하면 끝~! 이런 *같은 세상이 있나....
8. 책읽는 모임과 영재교육 중 우리나라에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나는 당연히 책읽기지. 외국에서는 수학영재는 알아준다. 부모의 배경과 무관하게 실력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학은 좀 다르다. 부모의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사실 우리가 영재는 아니지 않는가? 스스로 안다. 학생들은 많이 읽으면 좋다. 마치 그물과 같다. 많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뭔가 뚫고 들어와 터질지 모르는 것이므로 이곳 저곳을 자꾸 기울여 봐야 한다. 그러다 대륙붕에서 석유가 터지듯이 자기의 적성을 찾아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철학책 푸코를 읽으면 이해가 된다. 들뢰즈는 영 아니다. 이는 그 둘을 찔러 봤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가는 들뢰즈도 봐야 하겠지. 그러나 지금은 그쪽으로 입문할 수 잇는 나에게 맞는 책을 기다리고 있다.
9. 왜 삼국지를 싫어하는지요?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삼국지를 다 읽으면 다 읽은 것이라고 떠드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사실 삼국지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누구를 싸워 이기고 패자가 되는 것이 좋은가? 서유기처럼 온갖 역경을 이기고 진리를 찾는 과정의 이야기가 좋은가?
10. 42페이지 애를 써서 읽는 것이 '선'하다고 했는데 스스로 읽어도 저절로 머릿 속에 들어 오는 것에 '선'한 것은 없나요?
그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그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뭐든지 잘 해 놓은 것은 애써서 한 것이다.
11. 글쓰기에 대해 알려 주세요.
많이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 좋다. 다다익선. A4용지 한 장에 5개 단락으로 나눠 써 보면 좋다. 참고 책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괜찮다. 킹은 호러문학의 대가이다.
12. 책읽기 전에 서평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은 것인가요?
외국 작품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국내작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서평은 일종의 조감도이다. 새가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이 읽는 소설책은 굳이 서평을 읽을 필요가 없다.
13. 인문학이 왜 중요한가요?
(웃으면서) 인문학이 무엇이지요? 문사철. 결국 인간에 대해 이해를 하는 학문이다. 기본적으로 어렵다.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얼마나 어렵겠는가? 탈레스와 허생, 자공과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이 뭔가? 돈을 잘 벌었다. 나와 세상과 우주에 대한 이치를 깨닫게 되면 돈을 버는 방법이 보이는 것이다. 진정한 인문학은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 대기업의 CEO들 손에 든 책은 다 인문적인 책들이다. 탈레스와 허생과 자공은 그렇게 돈을 벌었고 벌 수 있어도 그 것을 포기했다. 왜일까? 기본적으로 나는 이기적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인문정신은 이타적으로 가는 것이다. 맹자의 핵심어가 뭔가? 차마~다. 차마 그럴 수 없아서 차마 지나칠 수 없어서 그렇개 했던 것 아니냐. 롤링스는 그랬다. 인문학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상상력은 겪어보지 않은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그를 도와주려는 것이다.읽고 쓰고 토론하는 것은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세상의 온갖 싸움과 범죄는 공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그래서 싸우는 인문학인 것이다. 돈을 버는 능력도 이를 포기하고 인문정신(이타성)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인문학이다.
14. 공부는 왜 하나요?
공자가 나이 70이 되어 하는 말이 있다. 종심소욕 불유구. 이는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다. 동양애서는 신의 없었다. 인간이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학습력이 OECD 꼴찌다. 공부를 안 하니 세상이 험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는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 끝까지 밀어 부쳐야 한다. 자기만의 공부법으로 말이다.
자 결론을 내리자.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고? 읽고 토론하고 쓰는 것이다. 왜 공부하냐고? 그 과정속에 알아내거나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곳 저 곳을 기울여 봐야 한다. 중학교 때는 가릴 것 없다. 이 것 저 것 마구마구 읽어라. 그러면서 자신의 것을 찾아 내라.
# 강의 소감: 읽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고 쓰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토론은 넓게 생각하는 것이겠지. 평소 내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주입식 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다. 적성에 맞다. 주입식 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 것이 전부라고 몰입하는 것이 문제다. 여러 교육 형태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주입식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국가와 학교의 입장에서 성과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이후의 공부와 삶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는 재앙이 된다.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없으니 또 본질적인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어른들은 그 것은 대학 가서 해라고 만 할 뿐이다. 나는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단 그 과정에 적성과 적응이 잘 되는 학생들에게만 맞는 말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학교 공부와 책읽기의 병행을 할 수 밖에 없다. 효율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뜻 맞는 친구들끼리의 독서 모임이 좋다. 3년 중학교 생활 동안 한달에 한권의 책을 꾸준히 읽고 모임을 해 낸다면 독서파워는 갖추게 된다. 이 힘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유지하면 된다. 그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읽으면 된다. 기왕이면 그 때도 독서모임을 하면 더 좋을 것이다. 그들과 같이 하는 나는 나름 좋고 나름 나쁘다. 나름 힘들고 나름 재미있다. 근데 잘 생각하면 이게 정답이다. 마냥 좋으면 근거없음이다. 나중에 당한다.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마냥 싫으면 왜 그만 두지 못 할까? 이상하지 않은가? 난 오늘도 투덜거리면서 다음 달 선정한 책을 읽고 있다. 딱 그 중간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같이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어른으로 이권우선생님의 강연은 많은 염감을 준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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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강의를 다시 듣는 것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을 만드셨군요. 이권우 선생님을 뵈었으면 좋을 뻔 했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