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주스가게
11021 박미진
엄마: (조용히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면서) 내일부터 며칠 여행 다녀올 거야
나(건호):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며) 가겐 어쩌고?
엄마: (유리잔을 행주로 닦으면서) 네가 맡아야지
나(건호): (억울하게) 허, 말도 안 돼.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 소리 하려고 불러냈어?
나(건호): 난 못해 (짜증을 내면서 소리친다)
엄마: 왜 못해? (미간을 찌푸리며)
나(건호): 그냥 알바 써 (귀찮은 듯) 내가 무슨 주스를 팔아 모양 빠지게
엄마: 모양이 빠져? (어이없듯이)
엄마:(화를 내면서) 정학 맞은 건 모양 안 빠져? 알바를 왜 써!(목소리를 높이며) 펑펑 노는 일손 있는데!(손에 있던 행주를 바닥으로 던진다)
나(건호):아 씨, 여행을 왜 꼭 지금 가야 해!(핸드폰을 쾅 내리치며) 날이 쇠털처럼 많고만.
엄마: 엄마가 생전 처음 하는 부탁이야.(간절한 듯) 좀 들어주면 안 돼?
나(건호):(의자를 벅차고 일어나면서) 아, 진짜! 왜 자꾸 귀찮게 해? 싫어 (단호하게) 안한다고!
나(건호): 여행을 가든 말든 맘대로 해!(의자를 발로 차며) 난 모르니까.
(엄마에게 화가 난 듯 문을 세게 열고 나간다. 문 앞에 보이는 불량주스라는 가게 이름이 이상해서 더 화가 난 듯 발걸음이 닿는데로 달려간다. 하지만 역시 갈곳이 없는지 얼마안가 다시 가게로 돌아온다.)
잠시후 건호의 방에서
컴퓨터: 선생님, 죄송합니다. 부끄럽게 생각하며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오해가 있었다 해도 폭력을 써선 안 되는 거였습니다.
나(건호): (의자에 기대 한숨을 크게 쉬며 ) 하 이걸로 언제 네 장을 다 채우냐, 존나 귀찮네
(자신에게 반성문과 정학을 준 담임을 욕하며 반성문을 대충 쓴 뒤 라면을 먹으며 롤을 한다.)
다음날 아침
엄마: (가게 갈 준비를 다 한뒤 건호의 방 문을 열며) 갔다 올게
나(건호):(엄마를 보지 않고 게임에 집중한다.)
엄마: (문을 닫고 가게로 간다)
핸드폰: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ㅣ리리리리링
나(건호): 여보세요?
상후: 당구장이야, 중요한 의논 있으니까 나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는다)
나(건호): (기분이 조금 상한 듯) 왜 명령조야;
과거
나(건호):드르렁 쿨쿨
띵딩딩딩(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수업시간에 당당히 자는 건호가 맘에 든 상후와 민기 중현이는 다같이 무리를 만들어 일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가 끝난뒤 어느 한 으슥한 골목길에서)
상후: 야 우리 나이트 갈래? (음흉하게 웃으면서)
나(건호): 뭐? 갑자기 웬 나이트?
상후: (목소리를 높여서) 여름방학 끝난 기념으로 가자고,돈은 걱정하지마 삥 뜯으면 되니까 (자랑스럽게 커터칼을 꺼내면서 지나가는 중딩을 보며 웃는다.)
상후: 얼마나 잘 드는지 보여줄게 잘봐.(중딩에게 다가가서) 야, 니 돈 있냐? ㅋ
중딩: 없어요....(상후가 든 커터칼을 발견한건지 얼굴에 핏기가 사라진다.)
상후: 야 이걸로 사람하나 못 찌를거 같아?(칼을 드르륵 꺼내며)
중딩: (학원비를 건내고 튄다.)
상후: 야 이것봐 내가 돈 따낸.... 야 뭐야 중현이 이 새끼 어디있냐?
다음날 학교에서
중현: 나 솔직히 너희랑 안 맞는거 같다.
상후,건호,민기: 그럼 맞아야지 ㅋ( 중현이를 평소에 담배피던 비밀장소로 데려가더니 엄청 패기시작했다,)
아줌마: 찰칵( 아줌마가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지 사진을 찍고 달려간다. 그 뒤로 상후와 민기 건호는 담임선생님으로 인해 정학을 당한다,)
현재
나(건호):( 당구장에 있는 민기와 상후는 마치 방학인것마냥 즐거워보인다.)
나(건호):야 그래서 부른 용건이 뭐야
상후: 아 내가 너희 부른 이유는 그냥 오토바이 쌔빌라고.
상후: 우리들은 그냥 오토바이를 빼앗기만 하면돼. 나머진 아는 형이 처리할 거야.(빽인 형의 카톡을 보여주며)
나(건호):(불안한 듯) 뺏긴 자식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어쩔건데?
나(건호): 문제없어(뻔뻔하게) 면허 없는 놈들 꺼만 뺏을 거니까,그리고 그 형은 걱정하지마 의리하나는 끝내주니까.(인상을 쓰며) 니들 나 못 믿냐?
민기: 당연하지,(결심한 듯) 야 이건호 너도 같이 하는 거지?
(건호한테만 들리는 맘속 소리)
선생님: 너희 다음에 또 걸리면 퇴학이야!
나(건호):.........(당구채를 잡으며 화제를 돌린다)
조금뒤
(건호는 당구집에서 4만원이 모자라 가게집에 가서 돈을 쌔빌라고 한다.불이 켜진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혼자 불이 꺼진 주스가게에 들어가 조리대 위를 살펴보다 엄마가 남긴 쪽지와 카드를 발견한다.)
종이:사과하고 바나나가 거의 다 떨어졌어.장 좀 봐.카드는 꼭 시장 볼 때만 써 노트에 주스 레시피 정리 해뒀어.주스마다 들어가는 재료나 양이 다른거 알지? 날마다 폐점 전에 매출 장부 정리하는거 잊지 말고.임금은 시간당 3천원, 오케이? 참, 주스 만들기 전에 꼭 손 빡빡 씻기다?
나(건호):(카드의 잔고를 확인하려고 집 앞에 atm에서 카드를 집어늘려할 때 어느 한 간호사를 만난다.)
간호사: 불량한 주스가게 사장님 아들? 어머니 수술하는데 보러안가?
나(건호):수술이라뇨?
간호사: 심각한 수술은 아닌데몰랐어?
나(건호):(옛날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혹여나 어머니도 그렇게 될까봐 애매한 감정에 휩싸인 채로 돈을 빼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갔다.그리곤 당구장에 기다리고 있을 상후네 애들한테 알아서 가라며 톡을 보낸다.)
다음날
나(건호):(엄마의 수술 소식을 듣고 충격을 먹은 나머지 엄마의 가게일이라도 도울려고한다.)
으음...(처음이라 그런지 과일도 자주 흘리고 실수를 자주한다.)
시간이 지난뒤
나(건호):안녕히 가세요~(주스만드는것에 익숙해진 듯 가게를 잘 운영한다.그러다 사과 배달하는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나(건호): 안녕하세요 할아버지!(슬쩍 본 할아버지의 사과상자에는 윤기없는 사과들로 가득했다.)
할아버지: 아 이 사과? 맛없어 보이지만 빨갛고 윤기있는 사과보다 더 맛있다 먹어봐라.
나(건호): (할아버지께서 주신 사과를 한입 베어문다.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건호는 그때 겉만 번지르르하면 소용이 없다는걸 깨닫는다.)
톡
상후: 되면 오늘 11시쯤에 만나자.
오후 11시
상후: (진지하게) 한 사람은 망 보고 둘이서 오토바이를 빼앗기로 했어.
나(건호):(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난 빠질래.
민기:(정색하며) 너도 우리랑 깨지고 싶어?
상후: (포기한 듯) 하 됐어 맘대로해 (살벌하게) 대신 너랑은 이제 쫑이다 다음에 우리 만나거든 알아서 기는게 좋을거다.
저녁 햇살이 가게 안으로 비쳐드는 어느 늦은 오후
엄마가 수술이 끝난뒤 집으로 들어와 건호를 부른다
엄마: 건호야 장사는 할만 하던?(밝은표정으로)
건호: (옅게 웃으며) 응, 좋았어 아주. 엄마 여행은?
엄마: (자랑스러운 듯 바라보며) 좋았어
조금뒤 건호네 방
컴퓨터:저는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아빠가 안 계시다고 동정받거나 위로받는 건 싫었으니까요. 그래서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강하고 멋지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착각이었어요.전, 겉만 그럴싸하고 맛은 형편없는 불량 사과 같은 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잘해 낼 자신이 없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과연 이런 제가 학교로 돌아갈 자격이 있을까요?
다음날
전화기(선생님): 학교 다시 나와라
나(건호): 넵....(얄밉지만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