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반구정과 합강정
2018.9.6
추석을 앞두고 장손인 승호를 데리고 고향의 부모님 산소를 다녀오면서
오는 길에 잠시 근처의 반구정과 합강정을 들려보고 왔다.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332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들 두 정자는
함안조씨의 중간 조상격인 조려와 조임도가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도 벼슬을 마다한 채
앞에는 남강이 뒤에는 작은 산(해발 150미터)이 받치고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낙동강 4경인 '산과들의길 대향연'과 남지교가 바로 앞에 있다.
문제는 이곳이 산속 깊숙히 있는데다 표지판도 제대로 나있지 않고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멘트 포장도로로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반구정
함안군 대산변 장암리 332번지에 위치한 반구정은,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와 함께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무찌른 조방(1557-1638)이 난이 끝난 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의 말바위에
반구정을 짓고, 강 맞은 편에 지은 곽재우 장군의 청암정과 서로 마주보며 교분을 쌓고 살았던 곳이다.
지금의 반구정은 1970년 두암공의 후손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것으로
운래의 자리가 지대가 낮아 비가 좀 심하게 내렸다 하면 홍수가 나서 침수가 되는 등
관리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정자 이름 반구정은, 갈매기 구자에 정자 정자로,
'갈매기와 짝을 이루어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 반구정에는 정자 바로 앞에 수령이 67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전국의 고목을 관리하고 있는 산림청 관계자들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 중의하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한다.
망두대
'망두대'란 비석에는, 반구정과 관련된 연혁이 씌어 있는데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강물이 동쪽을 향해 흘러가다 약 10리 되는 곳에 소위 말바위(斗癌)가 있으니 선생께서는
임진왜란 후에 그 바위에정자를 짓고 이름을 '반구정'이라 하고 자신의 호도 '두암'이라 하였다.
이후 정자가 침식되어 1858년 5월, 후손들이 이곳에 옮겨 세웠으며 1929년 5월과 1980년 2월에
각각 중수하고 1998년 7월-2000년 6월에는 진입로와 전기, 관리사 등을 완성하였다." 이다
670년 된 반구정 느티나무
또 하나의 작은 정자 '호기정'
후손 중의 한 명으로 부산시청에서 장기근속하시다 정년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반구정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시고 쓰셨다고 한다.
이름을 끝내 밝혀주지 않아서 쓰지를 못했다. 사진도 찍지 않겠다고 하셔서 먼 모습만 찍었다.
합강정을 향하여
합강정
반구정과 불과 1 ㎞ 전방에 위치한 합강정은, 조선 후기 대학자인 간송 조임도(1585-1664)가
49세때 지은 정자이다. 조임도는 함안에서 출생하여 20세대 향시에 합격하였고 인조때
공릉참봉에 재수되었고 후에도 여러차례 벼슬알 하사받았으나 몸이 허약하여 나가지 못하고
대신 고향에 돌아와 독서에 전념, 선비들과 교유하며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 전념하였다.
탁월한 효자로써, 부친이 병을 앓아 위독하자 자신이 직접 변을 맛보아 차도를 살폈는가 하면
모친이 병에 걸려 오래동안 낫지않자 손가락을 베어서 피를 내어 약에 타서 올렸다고 한다.
4백년 된 은행나무
맞은편 쪽 마당가에 새로 심기운 새끼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