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설악산 귀때기청봉(서북능선)
▶산행일자 : 2017년 5월 21일
▶날씨: 낮최고 25~28도 청명한 날씨에 시원한바람
▶산행코스 : 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장수대
▶산행거리 : 약12.6km
▶총산행시간 : 8시간51분 (선두 산행 완료)
▶산행동행: 우리들산악회 41명
설악산 귀때기청봉(서북능선)
작년 2016년5월29일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같은 코스를 다녀왔다..
설악산은 언제나 좋지만 서북능선중 대청봉, 십이선녀탕은 다녀왔지만 중간 구간인 귀때기청~장수대 구간은
기회가 잘 되지않는다.... 작년에 경험상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와 너덜산행이 재미에 흠뻑 빠져서 정말 잘왔다고
생각했던 차에 우리들 대장을 맡으며 회원들께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작년 10월 같은 코스를 계획 잡았다가 비가 예보되는 바람에 취소했었고.. 기어코 이번에 진행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에피소드가 생겼다...
평소와 반대로 도농부터 승차를 하다보니 실수를 하게되었다... 시간을 30분 당겨서 평내에 05시50분에 승차예정.
버스가 보이고 약30미터 전방 부지런히 달려가니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인다...아! 나를보고 오는구나?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나? 손을들어 세웠다. 진행대장을 두고 출발할뻔 했다...
그런데 마석으로 이동하는중에 내사랑님 일행이 탑승을 못했다고 하신다... 이그~~~
참석자 명단을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미쳐 탑승자를 확인을 못한게 실수다.... 택시를 타고 마석으로 와주신
내사랑님 일행분들께 정중히 사과를 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를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출발하면 된다 했는데~~~ 뭬야~~떡이 안왔어?... 떡집에서 원래 탑승지인 KT&G 앞에서 기다렸단다..
10여분 기다려서 떡집 아저씨 만나서 떡을 받아들고 그런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다....
버스가 가는동안 마음이 무겁다....
산행을 책임진 그 책임감도 무겁고.... 함께 동행하지 못한분들의 아쉬움을 알기에 그 또한 마음이 무겁고
아침에 회원을 챙기지못한 그런 일들까지.... 정신이 산란스럽다....
이럴수록 회원들 잘 챙겨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산행 계획부터 다소 힘들거란 예상은 했었다.. 건너편에 공룡능선이 바라다 보이지만 이곳도 산행 코스로 보면
작은 공룡능선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업,다운이 있고 너덜 바위를 지나면서 긴장감에 체력소모가 많았을테니..
한계령에 도착해 간단한 스트레칭후 단체사진을 남기고 산행 목표를 무조건 안전산행에 중점을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 돌계단을 시작으로 약500미터 진행후 첫번째 이정표... 여기까지가 초반이라 제법 힘들다...
선두에서 속도를 조절하며 진행하니 한계령 삼거리에 산행시작 1시간 40분만인 09시40분 도착....
사실 작년에 혼자왔을때 삼거리까지 1시간 소요된것에 비해서 20분이 더 소요되었고... 후미그룹에 무전해보니
600미터 전이라해서 아~~ 그때부터 시간이 많이 지체될꺼라 예상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안전하게 완주만 해준다면 힘든것은 이어서 펼쳐질 귀때기청의 너덜과 사방 펼쳐질 풍경으로
위로가 될것이라 생각하고 시간 내색않고 점심도 여유있게 그렇게 진행하였다..
또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그리 멀지않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겠지...
삼거리를 출발하여 본격적인 귀때기청 너덜길이 시작된다...
이곳이 처음이라는 오케이 총무님은 연신 멋지다는 감탄을 쏟아내고... 백운님은 멋진 포즈로 자세를 잡고..
로저민,러브리,마이미소....모두들 좋아라 하십니다.. 성월님..또한...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좋은분들과 함께 산행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좋네요..ㅎㅎ 감사해요..
오늘 산행에서 기대했던 두가지.... 귀때기청 털진달래 군락 감상, 그리고 산솜다리를 볼수 있기를....
털진달래는 멋지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줬지만... 산솜다리는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한다...
귀때기청에서 사방 경치를 둘러보고 진행 방향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는다....
후미에서 오신분들이 많이 지쳐보여 조금은 여유롭게 식사 시간을 할애하고.. 오늘은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한다.
점심을 먹고 움직이려니 나 부터도 많이 힘들다... 계단을 오르고 힘이 들지만 한번씩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그 멋진 경치에 힘든 생각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또한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은 지친 육체에 할력이 되어준다...
그렇게 진행하며 1408봉 계단을 오르려는데 인천에서 왔다는 산행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분이 저를보고 우리들 산악회 대장님이죠? 하면서 말을 붙인다..
내게있는 무전기를 보고 그러나 했는데.... 자신들이 같은날 서북능선을 계획하며 산행기를 검색했는데.. 내가 블로그에 올려논 산행기를 보고 참고했다며 반갑다고 악수를 청한다...
반바지를 보면서 블로그에도 반반지 였는데?.. 하며 웃는다.... 산엘 다녀오면 블로그에 사진을 정리해서 올린다..
그것이 누구엔가 도움이 된다면 이 또한 큰 보람이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무지막지한 계단을 힘겹게 오르니 1408봉....
귀때기청에서 대승령까지 6km 구간중 2.8km지점. 이곳에 오르면 남쪽에 주걱봉, 삼형제봉 경치가 눈앞에 다가오고
절반쯤 왔다는 안도감... ㅎㅎ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고행길 이라는거~~~~
1408봉을 내려서면서 룰~~루~랄라~ 생각했던 바램이 숲으로 이어지며 경치는 하나도 안보이고 높지는 않아도
업,다운이 반복되고 한참을 걸은것 같은데 이정표를 보면 도무지 거리가 줄지를 않는다....
이미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서 심리적인 부담까지.....
그렇게 힘들게 전진하여 거의 경사가 70도에 가까운 내리막 계단을 내려서고 대승령에 다다르니 그제세야 안도한다.
선두팀은 정상에서 30여분 기다리다 중간 그룹을 맞이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대승령에서 2.7km 회원들이 내게 묻는다... 하산 완료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나는 1시간30분을 이야기 해주었다..
한숨을 내쉰다.... 다른 사람들이 30~40분을 이야기 했다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로저민님께 하산 시간을 체크해 달라고 했다... 나중에 보니 1시간 20분 걸렸다고 한다...
회장님,무흔 이사님, 그리고 저까지 3명이 정말 달려서 내려왔는데.. 그래도 1시간은 걸리더라....
가끔 산꾼들끼리 경쟁을 한다... 실제 7시간이 걸렸어도 많이 줄여서 말한다..
그것이 자존심 인양... 내가 너보다 빨라?..라는걸 경쟁하나보다...
실제로 다른분의 산행기를 참고로 하다보면 턱없이 시간을 짧게 해놓아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 성능이 안좋아도 지금의 똑딱이 카메라를 7년동안 쓰고있다.. 시간이 나오니까....
나중에라도 참고가 될수있기에......
어쨋든 그렇게 하산해서 버스를 불러놓고 회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한분..두분...차례로 도착한다... 20여명 까지는 그래도 "좀 힘들었어~~" 라고 말하신다...
그 이후 도착하는 회원분들은 눈빛이 다르다... 책임대장을 원망하는 눈빛...ㅋㅋㅋ
"이그~~ 이게 무슨 힐링이야?~~~" 라며 장난스럽게 원망의 말투를 던진다...
이러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작전을 짠다... 멜론 이사님이 맥주를 한잔 하시기에 얼른 여러개의 컵을 준비해
한잔씩 돌린다... 그리고 힘들게 도착하시는 회원분들께 "정말~ 수고하셨어요~~~"라며 시원한 맥주를 따라드렸다..
오시는분 한분 한분 맥주를 따라드린 영향인지?... 분위기가 조금은 웃음띤 분위기가 되어간다....
섬진강 후미대장님을 끝으로 시원한 맥주를 몇병 팔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동안에 많이 힘들었죠~~~~~ 에구~~ 죄송하구먼유~~
밥이나 멕여놓고 죽여주세요~~~~ㅋㅋ 회원들이 너그럽게 박수를 보내주신다..
황태해장국. 이 집은 네번째 오게된 식당이다... 황태 국물맛이 아주좋았던...
회원들은 힘들었는지 허기졌는지?.. 맛나게 한그릇씩 비우고 소주 한잔씩 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다시 탑승후 출발...... 이제는 숙제를 해야지.... 나도 많은 공부를 하게된다..
그냥 산마다 특색이 있고.. 큰 선물은 아니지만 산행의 피로를 웃음으로 즐겁게 풀수있는 시간....
즐거워 하시니 참 좋다... 그렇게 잠시웃고.... 차량 소등을 하니 모두들 주무신다..
오늘 산행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이제 회원님들 꿈속에서라도 귀때기청봉이 확실하게 각인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에 언젠가 귀때기청을 이야기할때 오늘의 산행이 설악산 산솜다리 꽃말처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지겠지.....
산... 올라가면 내려올걸 무었때문에 힘들게 오르는가? 누가 묻는다...
이것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가려 나는 또 산에 오를것이다.... 건강하게....
일기당천 패거리(?) 형님들이 며칠전 대화를 나눈다.
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다 죽자. 이렇게 말씀 하시기에 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7588산타고 9088234.
75세까지 뒤쳐지지 말고 건강하게 산타고 90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다 죽자고........
일...기...당...천...
패기넘치게 이대로~~영원히~~~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