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서 내가 비록 좋은 의사의 짝은 못되나 다행히 글과 뜻을 대강 알아서 眞과 僞를 조금 분별하는 고로 지금 이 經의 疏 안에 혹 빠졌거나 혹 넘치거나 혹 잘못되거나 혹 그르친 것들을 가려내고 여러 다른 책을 참고하여 다른 스님들께 질문해서 그것을 바르게 하노라. 그러나 다른 책에 의거한 것 외엔 일찍이 한 자 한 구도 망령되이 스스로 그 사이에 더하거나 빼지 않았도다.
설의 내가 불민하므로 진과 위를 가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 하기 했으나 이는 증거가 있음으로써 그런 것이요, 내 소견으로는 우김이 아니로다. --------------------
함허서 무릇 의심이 있는 곳을 다른 책에서 의거하지 못한 곳은 뜻에 의거함으로로써 결정해서 책 뒤에 붙일 따름이다.
설의 만약 자기의 뜻으로써 책 안에 붙여두면 혹 達者[안목있는 자]가 할 바가 아니요, 빠졌거나 잘못된 것이 있음을 알고서도 그것을 써서 전하지 않은 즉 今日 較正의 功이 없음이니, 후세에 혹 교정의 說을 듣고 대개 온전함을 삼아서 살피지 않으면 佛祖의 바른 뜻이 거의 땅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부득이해서 책 뒤에 써서 그것을 전하노라. -------------------
함허서 만일 뿌리가 얼키고 설키며 마디가 뒤섞인 것을 보고도 팔장만 끼고 그 사이에 칼날을 놀리지 못하면 어찌 通人과 達士의 할 바가 되리오. 이로써 재주 없음을 헤아리지 않고 그 맻힌 데를 풀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바르지 못함을 바르게 하고 가지런하지 못한 것을 가지런히 해서 길이 미래의 학인에게 전하노라.
누가 왕사성의 둥근달이 만고의 광명이 되어 길이 스러지지 않음을 아는가. 하하. 다른 날에 안목을 갖춘 자가 이것을 보면 마땅히 크게 웃으리라.
설의 이 해석의 잘못된 것이 마치 뿌리가 얼킨 것 같아서 맺히고 막혀 不通하니 만약 한결같이 남들이 그르다 할까 두려워해서 잘못됨을 알고도 해결치 않으면 부처님의 은혜를 보답함이 되겠는가.
후세에 반드시 잘못된 것을 이어받고 그르친 것을 밟아서 망녕되이 천착[사량]을 내어서 그 說로써 통하기를 구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대저 이같은 즉, 해결하지 못한 폐단이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에까지 이르러 마침내 뒤섞인 허물을 면치 못하리니 이는 통인 달사의 할 바가 아니로다.
이로 말미암아서 해결하는 데 굳이 사양하지 않고 써서 전하노라. 그런 연후에라야 한 經의 뜻이 밝게 빛나서 당년의 지혜의 달이 장차 천하에 크게 밝으리니 누가 이같은 이치를 알겠는가. 이제 내가 스스로 그러함을 알아서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노라. 그러나 이 말들은 마치 모기가 허공에서 요동침과 같으니 達者가 마땅히 이것으로써 웃음거리를 삼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