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양군英陽郡 자연발생 공동묘지 답사.
1. 영양읍 서부리 영양국민체육센터 아래 공동묘지
한여름. 더위보다는 비 오는 날이 더 많은 8월 중순 아침. 빗줄기를 맞으며 남쪽 영양으로 향했다. 남으로 내려가면서 내리던 장대비는 그치고 울진을 거처 영양에 들어서니 간간이 햇볕이 보이기도 했다.
네비게이션 목적지인 영양군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운동장 옆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다. 운동장 길 건너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니 잘 관리된 묘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최근에 조성되었거나 후손들이 관리를 잘하여 깔끔한 상태.
잡목들이 우거진 숲속으로는 군데군데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된 묘지들이 보였다. 가장 숲이 우거진 8월이라 숲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갈 수 없었지만, 주변의 상황으로 보면 숲속에 고충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공동묘지인데 텃밭들과 작은 과수원들이 묘지들 사이에 있었다.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영양군 공설운동장에서부터 남서쪽, 영양국민체육센터 남쪽 높이 350m 야산(남산?) 남쪽 끝자락에는 2018년 복원된 영산서원이 깔끔하게 자리 잡았다.
지적도상 묘지로 분류되어있는 곳도 있으며, 묘지들이 포함된 면적은 약 18,472 ㎡(약 5,587평).
영양군청 동남쪽 반변천 옆 높이가 아주 작은 야산(남산) 정상부 남서쪽으로 남아있는 공동묘지들. 지적도상 묘지로 되어있는 공동묘지들은 대부분 일제시대에 일본이 조성한 것들이다. 산의 지세나 형세로 보아선 음택이 자리할만한 명당 혈처는 보이지 않는다. 명당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게다가 영양군 중심지역 內, 중심지역을 영양성으로 본다면 성 울타리 안 남쪽 끝에 일제가 공동묘지로 조성하였다면(마치 궁궐 안에 공동묘지를 조성한 것과도 같다)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닐 것이다.
영양군 공동묘지 답사를 위해 영양군을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이와 같은 암당에 묘지를 쓰게 되면 독립운동을 하는 충신들과 같은 후손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후손들이 나오게 되어 일본이 대한민국을 오래 동안 지배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일본인들의 야욕이 느껴지는 듯하여 소름이 돋았다.
2. 영양군 청기면 당리 공동묘지
영양에서 봉화군으로 가는 918번 도로를 따라 당리 마을회관이 있는 당리 중심가를 조금 지나면, 길 좌측에 작은 다리 초입에 정자가 있고 그 우측에 마치 논처럼 보이는 공동묘지가 있다. 사전에 지도 검색을 통해 근처 건물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여 찾아갔지만, 한 번에 찾지 못하고 조금 지나쳤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경작하지 않은 밭에 잡초들이 나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안내판과 잠시 그늘을 피할 수 있는 정자 같은 시설이 없었다면, 외지인들은 찾을 수 없는 공동묘지이다.
이런 위치에 있는 공동묘지라! 길 옆 동천이 범람이라도 한다면, 그대로 물속에 잠기는 공동묘지다. 이런 곳은 영가들을 수장(水葬), 즉 물속에 가두어 둔 격이라 볼 수 있다. 그 후손들인 우리가 이곳 영가들의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당연히 좋은 후손이 나올 수 없고, 암당 中 암당이라 할 공동묘지다. 이곳도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정한 공동묘지라면?? 지도를 검색해보니 지적도상 묘지로 나온다.
허기가 져서 더 이상의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길을 돌려 영양읍으로 들어갔다. 무연고묘지의 주인인 무주 영가분들에게 대중공양을 하며 내 주린 배도 함께 채웠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조성한 공동묘지들 중 영양군 공동묘지와 같은 공동묘지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동해시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이나 멀게 느껴졌다.
이와 같은 공동묘지들이 하루 빨리 정리되어 암당에서 고생하는 조상 영가분들을 제도(천도)할 문이 열리길 기대하며()()()!!!
(참고자료: 네이버 블로그 '英山의 窓(별들이)' “일제강점기 조성된 영양지역의 공동묘지”)
조상님 천도와 묘지정리를 같이해야하는 이유
1). 묘지를 음택이라 합니다. 영혼들(조상님들)의 집입니다. 무연고묘지란 누군가 돌봐주는 후손이 없는 영혼들의 집입니다. 마치 가족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들도 없이, 홀로 쪽방에서 살고 있는 기초수급 독거노인과도 같습니다. (실제로는 더 심하지만..).
2). 무연고묘지를 정리한다는 것은 조상영혼들이 살고 있는 집을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쪽방촌, 무허가 판자촌, 무분별한 낙후 지역, 낡고 오래된 마을 등을 정리하여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개발 가능한 효율적이고 새로운 땅으로 재정비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묘지를 정리하고 난 후 조상님들의 영혼들을 당연히 새로운 집이나 거처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3). 묘지 주인들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근처(임시 거처인 중음계)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론 살아있는 후손들에게 불필요한 간섭이나 영향을 주지 않도록 흔히 말하는 저세상(또는 좋은 곳, 하늘나라 등)으로 돌아가게 하는 과정을 천도(제도라고도 함)라고 합니다.
4).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중음계에 있는 영가들(조상님들)은 마치 수해나 화재 전쟁등으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이나 난민들과 같은 처지입니다. 누군가 후손들이 길을 열어주기 전까지는 법계의 공무원들이라 할 수 있는 화엄신중들은 중음계 영가들을 단지 임시숙소 울타리 밖에서 지키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몇 백년 아니 몇 천년이라도.... 인간계의 일은 중음계를 포함해서 인간들이 먼저 일을 해야 신중들이 응해줍니다. 특히 중음계 영가들의 천도(제도)과정은 살아있는 그 후손들이 능력과 법력이 있는 법사(스님)가 출현하였을 때 그 시작하는 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5). 결론은 조상님들 천도와 묘지 정리는 같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