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만 해도 드라이버의 평균 길이가 43.5인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PGA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길이는 44.5인치로 늘어났고
45인치 이상 되는 드라이버도 출시되고 있다.
☞ 클럽, 특히 드라이버의 길이가 길어진 이유는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경기자 대부분이 갖는 ‘장타 병’ 때문에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길이가 긴 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마치 성능이 좋은 것처럼 과대 선전한 탓이고
둘째는 기존의 무거운 스틸 샤프트 대신 그라파이트와 경량 스틸을 채택함으로써
샤프트는 가벼워지고 있는 데 비해서 헤드의 질량은 200그람 대로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소위 ‘스윙 무게(swing weight)’를 전과 같게 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값싼
-어찌 보면 가장 무책임한- 대응책이 샤프트의 길이를 0.5~1인치 늘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틸 샤프트보다 그라파이트 샤프트 길이가 0.5~1” 짧은 이유도 경기력에 따른 배려라기보다는
무게가 다른 샤프트를 사용하면서도 스윙 무게를 맞추기 위한 제조사의 편법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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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길이 44인치의 드라이버 길이가 1인치 길어지면
손잡이 끝으로부터 5 인치되는 손목 회전 중심으로부터
헤드까지의 거리가 약 2.5% 증가하는 반면,
클럽의 MOI(질량 관성모멘트)는 약 5%, 스윙 무게는 약 3% 증가하게 되어,
내리 스윙 중 스윙 토크에 대한 저항이 그만큼 커지게 되어
결국 타구 시 헤드 속도 증가는 0.5%밖에 증가하지 못하며,
비거리(carry)나 사거리(distance)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스윙 무게와 클럽의 MOI를 그대로 유지하고
길이만 1인치 증가한다면 3~4%의 헤드 속도 이득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약 5야드의 비거리 향상을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길어진 드라이버 타구 정확성이 자연 감소하게 되므로
빗맞은 타구의 확률이 커지게 된다.
고 반발중심(sweet spot)으로부터 0.5인치 빗맞을 때,
비거리 손실은 대략 10야드로 알려졌으므로,
개념적으로 긴 드라이버와 표준 드라이버의 비거리 확률밀도를 그리면 아래와 같다.
즉, 긴 드라이버의 최대 비거리는 표준 드라이버보다 크지만,
평균 비거리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으며,
타구 시 빗맞을 확률이 매우 커져 타구 안정성이 나빠지며 자연 타수도 나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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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최적화된 드라이버 길이는 얼마인가?
물론 개인의 체력, 신체적 조건, 경기력 차이에 의해서 결정되겠지만
대략 45인치를 초과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왜 43.5인치에 지나지 않는 짧은 드라이버를 쓰는가 하는 사실을 새겨 봄직하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의 길이를 48인치 이하로 규제하고 있으므로,
아무리 샤프트가 긴 클럽이 좋다는 주장이 있더라고 이보다 더 긴 공인된 클럽은 보기 어렵게 되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