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봄비 내린 월요일 오후, 책방과 가장 가까이 있는 칠성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 방문했습니다.
역시 가까운데 있어서인지, 칠성초등학교 다닐 때 책방을 와본 친구들도 있고,
지역아동센터에서 방문한 친구들도 있어서 나름 단골 독자들이네요.
간단히 서로 책 읽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제 중학교 때 독서경험과 백독백서....읽고 쓰는 일에 관해 짧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전히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제 청소년기는 아득히 멀고, 너무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제 아이를 키우던 시절도 벌써 십 여 년 저쪽으로 흘러간 노래가 되어버려서....
책방지기로서 책방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지 만날 때마다 조금 아득한 느낌.
청소년은 제 영원한 숙제인 거 같습니다.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다락방으로 올라가서....숲속작은책방 팝업카드 만들기를 했습니다.
이명애 그림책 작가님이 그려주신 책방 팝업카드입니다.
어른처럼 커버린 청소년들을 담기에 다락방은 참 작습니다만.....
한 학년 9명은 너끈히 감당해주네요.
할머니 책방지기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되는 점만 뺀다면 참 아늑한데 말이죠....ㅋ
책방 정원,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고양이와 책을 읽는 봄날을 담은 팝업 카드입니다.
체험을 마치고, 책 구입을 위해 용돈을 들고 온 친구들이 여러 권 맘에 드는 책을 골랐습니다.
학교 예산으로 한 권씩 모두 들고 갈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맘이 들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마을학교 체험활동 예산이 감액되어서 예전처럼 책을 구매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마을학교가 체험처별로 각각 성격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예산을 규정해서, 그것도 예년보다 삭감해서 이렇게 운용을 하는 게 아쉽게 느껴지네요.
어쨌든.....어려움을 뚫고 지역 학교들과 책방의 연계활동은 이러저러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