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지요결 공부
‘자주성’ 과 ‘공생성’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사회사업 방식에 의해 자주성과 공생성이 결정됩니다.
당사자의 주체 의식이나 역량이 낮아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복지를 이루면,
당사자의 역량이 회복, 개발, 유지, 개선, 강화 됩니다.
사회사업 이상
누구는 사회사업의 ‘이상’을 듣고, 뜬구름 잡는 소리다. 터무니없다. 며 말하곤 합니다.
이상을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곧 ‘이상’ 이 없다면, 나의 실무는 모호해 지고, 알 수 없게 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 허락받았어요? - 집에 있으라, 가만있으라!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약자와의 공생성이야 말로 사회사업의 본질입니다.
인간적인 세상을 꿈꾸기 위해 오늘도 사회사업가는 노력합니다.
2. 김송지 어르신과의 만남
전시회 일정과, 어르신의 의견, 현실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은선 선생님의 조언과 많은 도움으로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르신을 어떻게 거들어 드릴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상황과 무더위 속에서 어르신들을 모아 작품을 준비하고,
전시회를 강행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에 전시회를 가을에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실습 기간 동안 어르신 전시회 준비를 위해 최대한 도와드리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어르신의 족자 색칠을 위한 물감 어르신과 함께 구하기,
그림 옆에 붓글씨를 위해 성현동 안에 캘리그라피를 잘하시는 분께 부탁드리기,
그림 넣을 액자 구하기, 이웃 분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
전시회를 위한 티저 영상 준비하기, 영상 편지 준비하기, 초대장 준비하기 등등
전시회를 위해 어르신과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저런 의논을 위해 오늘도 어르신이 계시는 성현동 성당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르신과 5번째 만남입니다. 자주 찾아뵙다 보니, 몇 번째 만남인지 세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위한 의논을 시작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그리신 그림을 챙겨오셨는데, 그림들을 배치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옆에는 붓글씨로 제목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밑에는 설명이나 하고 싶은 말이 들어갔으면 좋겠어.
A4 용지 세 개 사이즈로 할 수 없을까?“
어르신은 이미 액자 배치까지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뽑을 수 있는 사이즈가 A3 (A4 용지 사이즈 2장) 로 알고 있어서,
힘들 수도 있지만 저희가 일단 배치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여분의 컬러링 용지는 센터에서 준다고 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하셨고,
족자를 색칠할 물감은 같이 찾아보자고, 날이 더워서 지금은 힘들 것 같고
나중에 물감 구해서 그려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전시회 티저 영상 (초대 영상) 에 대해서도 의논했습니다.
아드님이나, 성당 식구들에게 영상 편지 형식으로는 어떠시냐고 여쭈었더니,
아들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며, 자연스럽게 담아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요리볶고 조리볶고’ 사업에 대해서 들으시고,
같은 라인에 찬모 하시는 분도 있고 요리 잘하시는 분도 있으시다며
어르신께서 직접 여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의논을 하며, 어르신과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 지원이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뻐. 생글생글 웃는 것이 참 밝고 좋아 머리 묶으니 얼마나 시원해 보이고 좋아.”
“ 지용이는 목회자가 될 건가? 섬세하고 말도 잘하는 것이 목회자 할 것 같아.”
어르신은 저희에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하면서 꿈꾸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멀리 유럽도 가보고, 전국이든 서울이든 다녀보라고 하셨습니다.
“ 나도 여행 가고 싶어. 전국에 성지순례도 다녀보고 싶은데
몸이 이렇고 내 처지가 이래서 진작 포기했어. 그냥 나중에 하늘 나라가서 자유롭게 다니려고.”
어르신의 속상한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어르신께 위로의 말 밖에 건네 드릴 수 없어서 저희도 속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은 계속해서 꿈꾸고 있다고.
그게 막연한 꿈이어도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어르신의 아드님 키우신 얘기, 손주들 얘기를 해주셔서
저희들도 저희들 얘기를 함께 나누었고, 다음에도 성당에서 만나자며 어르신과의 만남을 마무리 했습니다.
3. 드림타운 아파트 경로당 방문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항상 계시는 어르신들이 둘러앉아서 이야기 중이셨습니다.
이제 저희 얼굴을 알아보셔서, 반가워 해주시고, 어제도 지나가면서 봤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반가움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어제 저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부회장님 번호가 없어서 여쭈어 보았고,
언제든 전화하라며 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항상 똑같은 어르신들만 계셔서 뭘 해줄 이야기가 없다고 배워야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경로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셔서
저희는 그냥 편하게 어르신들 이야기 들으러 왔고
항상 해주시는 이야기가 다르고 색달라서 재미있고 깨달음도 많다고 답해드렸습니다.
“ 옛날에는 이렇게 비가 오면 옆집 빨래도 걷어서 가져다주고 그랬어.
문도 활짝 열어놓고 살았는데, 지금은 닫기 바쁘잖아. 요즘 사람들은 정을 모르고 커서 그게 참 아쉬워. "
경로당에서도 지금 식사도 커녕, 요리도 할 수 없어서 참으로 속상하다며
어르신들도 많이 안 계셔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음식도 나눠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4. 이정니, 최정순 어르신 댁 방문
어제 만나 뵈었던 최정순 어르신과, 친하다고 말씀하신 9호 이정니 어르신을
최정순 어머님 댁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자마자 올라갔지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가 길어져
최정순 어르신 댁에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었는데,
1시 반부터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고 하셔서 죄송했습니다.
은선 선생님과 같이 오지 않았냐고, 항상 복지관에서 챙겨주셔서 대접하고 싶은데 못해서 속상하다고 하셨습니다.
바쁘셔서 못 오셨는데, 다음에 꼭 같이 찾아뵙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어르신은 저번에는 참외가 너무 물러서 맛없었는데 여기 앞에 마트는 싱싱 하길래
아까 일 갔다 오시면서 사왔다고 사과와 함께 깎아 주셨습니다.
깎아 주신 참외가 너무 달아 어르신께 어떻게 맛있는 과일을 고르시냐고 여쭈었더니,
이거는 사보고 맛보고 경험해보고 나이 들면 다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 두 분이 어떻게 친해지게 되셨는지, 어떻게 봉천동에 와서 살게 되었는지,
결혼을 언제 하셨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내셨는지 들려주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 낳아서 큰일이라며, 취업도 어렵고 걱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이렇게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시고, 큰 수술도 앞두고 계셔서 이웃 분들과 나누어 먹고 요리 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웃 간의 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좋은 일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을 얻고 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비가 옵니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무더위 보다는 낫지만,
어르신들의 모습이 조금은 축 처져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어르신들의 기분과 상황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김송지 어르신과의 색다른 전시회 사업 고민이 많았습니다.
불안정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 사업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면서도, 막막함이 뒤따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려고 마음먹고
다양한 것들을 찾아 실행하고자 하니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당사자의 공생성과 자주성이 이 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발휘될 수 있도록,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내일까지 관계 맺고, 인사드리고 본격적으로 과업으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마음 열고 함께 하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불안정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 사업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면서도, 막막함이 뒤따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공감되는 마음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지만 답답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그 안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려고 마음먹고 다양한 것들을 찾아 실행하고자 하니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저도 지원선생님처럼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다양한 것들을 실행해봐야겠네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응원합니다 화이팅!!~!
불안정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 사업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면서도, 막막함이 뒤따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려고 마음먹고 다양한 것들을 찾아 실행하고자 하니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선생님 기록을 읽으니 저도 마음이 편해져요:)
막막함에 좌절하지 않고 그 안에서서 다양한 것들을 하려하는 지원선생님을 응원합니다!
기록을 올리고 난 뒤의 일이죠. 김송지어르신이 전시회 준비는 그만하자는 연락을 받고 염려하는 마음이 더커지지 않았을까싶어요. 그래도 선생님 여러방법으로 제안도 해보고 실습을 하는 기간 내에 어르신의 일을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었잖아요. 그리고 함께하는 지용, 동준, 은지 선생님과 7일간의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변수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었어요. 어르신의 삶을 통해 사람살이가 무엇인지, 어르신이 항상 말씀해주시던 복지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상황,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폭염, 어르신이 늘 고민하셨고 둘레 어르신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계셨기에 전시회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셨어요. 그럼에도 개별적으로 찾아갈때마다 반겨주시고 어르신이 가장 좋아하시는 공간인 성당에서 선생님들과 만나고 어르신의 꿈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을 잘 기록해서 어르신과 약속한 날 감사편지를 써서 드리면 어떨까싶어요.
전시회에 대한 생각은 접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어 그 일들을 위해 새로운 한걸음을 내딛으시는 어르신께, "꿈을 이루는 데 용기를 좀 주세요."라며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이제는 마지막이 될 만남을 준비해봐요.
그리고 8월4일부터는 동네인사 다니면서 코로나19상황에서 해볼만한 일들을 공부하며 정해봅시다.
“ 지원이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뻐. 생글생글 웃는 것이 참 밝고 좋아 머리 묶으니 얼마나 시원해 보이고 좋아.”
“ 지용이는 목회자가 될 건가? 섬세하고 말도 잘하는 것이 목회자 할 것 같아.”
지원, 지용 선생님을 이렇게 만나주신 김송지 어르신 고맙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꿈꾸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신 말씀 속에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축복해주시고, 귀하게 대해주신 어르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