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부터
기름이 부어지고 펌핑을 당하여
일어나기 싫은 잠을 깨고
좀 채 힘이 오르지 않는 시동을
결국 걸려서
왱왱 왜왱왱 대왕벌 소리를 지르며
약간의 매연의 방귀까지
뒤로 내뿜으며
바람을 일으켜 뿜어내주는
제설용 송풍기 !!!
그중 젊고 건장한 스님네들
등에 올라타
거센 바람을 배뿜어 주며
뚤어야할 길을 따라
눈바람을 일으켜
계곡 저편으로 밀어 내 날린다.
저 앞에서는
눈가래 를 들고
눈을 밀어 숨통을 틔워주면
쉼없이 경쟁적으로
길아 열러라
소리소리 지르며 밀고 날린다.
아주 큰 눈이 아니면
두어시간 쉼없이 불어내면
사서히 하나둘 송풍기들은
숨을 멈추기 시작한다
결국 길이 열린 것이다.
예전 나무가래와 대 빗자루로
제설을 하던 시절의 추억은
저 제설용 송풍기에
감사의 눈물을 흐르게 하고..
이제 도량으로 복귀한
송풍기는
양지바른 선원 뜰방에
사이좋게 들 자리 잡고
휴식의 햇볕샤워로
오늘의 수고와 피로를 푸는
휴식에 들어간다
그 휴식이
다음에 맞을 제설운력을 준비한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마하반야바라밀 🙏
카페 게시글
카페지기의 독백
송풍기는 햇볕 샤워중..
發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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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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