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공용공간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가 도착했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신림밤 장소 활용을 위해 신림동 주민센터로 보낼 공문을 작성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하늘이는 공문의 형태와 쓰는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은 변이현 선생님의 노트북에 있는 공문 서류파일을 열어 지난 번 활동 공문을 같이 띄워놓고 스스로 작성하게 도왔습니다.
하늘이는 처음보고 어려운 것이지만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보고 스스로 생각하며 빈칸에 넣은 말을 한글자씩 넣었습니다.
중간에 활동 대상에 당곡초(거의), 사유에는 "재미를 위해" 라고 적었습니다. 유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주민센터에 보낼 공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완벽히 썼습니다.
우리가 도움을 줬던 것은 키패드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고 해서 변이현 선생님이 무선 마우스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하늘이는 우리들이 놀 장소에 대한 공문을 썼다는 것에 뿌듯해 했습니다.
하늘이의 뒤를 이어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희서, 현서 자매가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3명의 기획단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드릴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것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포스터를 만드는게 좋다고 하였고 옆에 있는 캐비닛에서 접착제, 가위, 종이, 펜, 테이프 등을 꺼내 포스터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포스터를 만들다 보니 애니메이션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도 각자 봤엇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포스터 제작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칼과 가위를 사용할 때 아이들이 손을 다치지 않도록 변이현 선생님이 종이를 잡아주엇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만화영화를 봤다고 하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미아자키 하야오 영화제목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얘들아 혹시 너희들 천공의 성 라퓨타 본적 있니?
"네! 봤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배달부 키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붉은 돼지"를 넘어서 더 많은 영화제목들이 나오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 뒤로도 최근에 나온 귀멸의 칼날, 고전 명작 은하철도 999도 나왔으며 아이들이 서로 자신이 본 애니메이션 제목들을 말하며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어느덧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 거의 마무리 되고 뒷정리를 함께하며 공용공간에서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포스터를 클리어파일에 넣어 내일 복지관에서 복사하고 원본을 무사히 돌려주기 위해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포스터는 아이들이 만든 솜씨라고는 믿겨 지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완성도를 보였습니다.
직접 만든 포스터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신림밤과 물놀이와 여름낚시 참여를 권유하고 부모님에게도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을 알려줌으로써 가족 관계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아이들이 침착하게 공문도 만들고, 포스터도 만들게 잘 거들었습니다.
세분화된 과업을 잘 이루는 것도 좋지만, 신림밤과 물놀이와 여름낚시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그림을 아이들과 어떻게 그렸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D-day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잘 준비할 수 있게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었는데, 그것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