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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습 일 지 |
실 습 생 | 김하은 |
실습일자 | 2023년 8월 8일 화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10:30~12:30 | 당사자 만남 | 캠페인 당사자 | -편지 쓰기 -캠페인 장소 섭외 | 경청, 모임 지도, 사진 찍기 |
12:30~13:30 | 점심 식사 | |||
13:30~14:00 | 쉬는 시간(?) | 센터 내 실습생 | -차별적 언어 감수성 테스트 | 토론, 나눔 |
14:00~17:30 | 일지 작성 | 실습생 | -8/8 실습일지 작성 | 기록 |
17:30~18:00 | 신림동 팀모임 | 신림동 실습생 | -진행 상황 공유 -슈퍼비전 | 경청,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캠페인 당사자 만남(10:30~12:30)
: 권오윤, 김수아, 현채희, 권아윤. 이렇게 네 명의 캠페인 기획단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 전에 디자인했던 도안을 보여주고, 주문을 넣은 것을 알렸으며, 이 스티커를 물품에 부착해주실 마을 사장님들께 편지를 전하자 했다. 만날 사장님들을 얼추 추리고 다같이 편지를 쓰고, 꾸미고, 마을을 돌며 직접 사장님을 뵙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들르는 족족 아이들을 기특하게 여긴 사장님들께서 간식거리와 굿즈를 선물해주셔서 정작 드린 편지와 작은 선물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간 덕에 마을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잘 묻고, 잘 의논하고, 잘 부탁하는 방법
: 잘 묻는 방법 중 ‘희망과 강점을 이야기하게 하기’가 있었다. 이전 비전워크숍 때처럼 당사자의 강점을 찾아 말해주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희망과 강점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부장님이 덧붙이시길,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의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사람이 되기 쉽다 말씀하셨다. 실제로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고등학교 은사님 두 분께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방황하던 나에게 자꾸 묻고 응원해주시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게 해주셨던 분 같다.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찾아뵐 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두 선생님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이런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나 수치심이 드는 질문 대신 자꾸 이런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드린 편지가 선물로 돌아오는 따뜻한 동네, 신림동 마을 인사
: 오랜만에 캠페인 당사자 오윤이, 아윤이, 수아, 채희를 만났다. 나의 경우 청소년 여행팀에 더 비중을 두느라 저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어 참 기뻤다. 오늘의 목표는 캠페인에 함께할 가게를 찾고, 섭외하기였다.
그에 앞서 가게 사장님들께 드릴 편지를 쓰기로 했다. 오윤이는 단골 가게인 이디야 사장님께, 아윤이는 충남마트 사장님께, 채희는 연세우유 사장님께, 수아는 대영마트 사장님께 드릴 편지를 써내려갔다. 자신들이 디자인한 스티커 도안도 함께 붙여 제각기 손편지를 쓴 아이들. 처음에는 “뭐라고 써야 해요?” 막막해하다가도 “인사하고, 자기소개하고, 왜 이 편지를 썼는지 설명하면 되지요~”하는 말에 “안녕….하세요… 저는 당곡초 2학년…” 또박또박 정성을 담아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빨리 동네 사장님들에게 인사하러 가야지! 하는 사명감 때문인지 딴전 대신 편지 쓰기에 집중한 아이들. 덕분에 30분 만에 정성들인 편지 네 통이 완성되었다.
더구나 일찌감치 편지 쓰기를 마친 아윤이는 친구들이 사용한 스티커, 펜 정리를 주도해 말끔하게 치워주었다.
그냥 편지만 드리기 뭐하니 선물을 사가지고 가자며 제일 먼저 충남마트로 향한 캠페인 친구들. “뭘 선물로 드리면 좋을까?”, “먹을 거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걸로 사야 할 텐데…”, “양갱?”, “양갱을… 좋아하나?”, “우리 엄마는 양갱 좋아하시는데.”, “우리 날이 더우니까 시원한 걸로 사자. 음료수 어때?” 김별 선생님의 힌트로 음료수를 사기로 한 아이들. 매장 안에 자리를 잡아 무슨 음료수가 좋을지 고민한다.
“이프로?”, “나도 이프로!”, “애들아, 너희가 먹고 싶은 거 말고 사장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거 사는 거야~”, “커피는 어때?”, “그래, 그럼 레쓰비 사자.” 편지 개수에 맞게 캔커피를 네 개 꺼냈다. 하지만 좀처럼 이프로에서 미련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결국 김별 선생님도 두손 두발 다 들고, 이프로 두 개를 같이 꺼내며 당부했다.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눠먹자.” 더운 여름 골목길에 목을 축일 음료수를 얻으니 신난 아이들.
다시 힘차게 첫 타겟인 연세우유를 향해 걸어간다.
똑똑, 지나가며 쌓여있는 우유 박스는 많이 봤을지언정 사무실에 들어갈 기회는 없었을 아이들. 연세우유 앞까지는 척척 가던 아이들이 사장님 앞에서는 주춤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 먼저 올리고, 수줍게 편지를 건네는 채희. 사장님이 편지 읽는 모습을 숨죽여 바라본다.
아무래도 처음 건네는 편지인 만큼 다들 긴장이 가득했다. 편지를 읽은 사장님께 보충 설명을 해주시는 김별 선생님. “더운 여름에 이웃에게 안부인사를 건네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서요. 우유갑에 우리가 제작한 스티커를 붙일 수 있을까요? 상표는 가리지 않고, 이렇게 구석에만…” 사장님이 곰곰이 생각하시다 우유갑은 습기가 많이 차 스티커는 잘 붙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을 해주셨다. 게다가 본사에서 받은 우유는 16갑이 담긴 상자채로 옮겨 낱낱이 스티커를 붙일 장소도 마땅치 않다는 설명. “선생님, 우리 스티커 붙여요?” 간접적인 거절에 조금 헷갈린 건지 아이들이 물어왔다. “음, 조금 힘들다 하시네. 다른 가게 알아봐야겠다.”, “아…” 시무룩해진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지, 사장님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시며 묻는다.
“애들아, 초코우유 좋아하니?” 옆 우유 보관실로 들어가시더니 인원 수에 맞게 들고 오신 우유갑들. 초코우유,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각자 취향에 맞게 집어 가라며 세 종류의 우유를 안겨 주셨다.
“감사합니다!” 비록 캠페인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나눔해주신 연세우유 사장님이 활짝 웃으셨다. 우유를 받고 신나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고 뿌듯해하시는 사장님. 얼굴을 익히고 감사인사를 드렸으니 이웃과의 정을 살리자는 우리 캠페인의 목표는 일부 달성한 셈이다.
두 번째로 아까 음료만 사고 나왔던 충남마트에 다시 들렀다. 여기에서 산 음료를 그대로 드리기는 좀 그러니, 아까 선물 받은 우유를 함께 건네기로 한다. 이번에는 아윤이의 편지였다. 자주 뵈는 동네 어른일 텐데도 조금 떨리는지 함께 가달라 요청해 언니 오빠 친구들이 함께한다. 사장님이 봉투를 열어 편지를 낭독하려 하니 깜짝 놀라 “아녜요, 마음속으로만 읽어주세요!” 다급하게 외치는 쑥쓰럼 많은 아윤이. 사장님과 아이들이 한바탕 웃었다. 아이들이 써온 편지를 천천히 정독하시는 남자 사장님. 그 옆에 계셨던 여자 사장님께선 아이들이 왔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여야겠다며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아이스크림 코너로 이끄셨다.
연이은 동네 어른들의 선물 공세에 다시 신이 난 아이들. “얘들아 먹고 싶은 걸로 골라. 다 돼.”, “전 이거요!”, “빨리 골라야지~ 아이스크림 녹겠다.” 너도나도 하나씩 고른 아이스크림을 쪽쪽 빠는 사이 연세우유 때와 마찬가지로 보조 설명을 끝마치고 나온 김별 선생님. “드린 것보다 받는 게 이렇게 많아서 어떡하지~ 나중에 선물 들고 다시 감사인사 드리러 와야겠다. 그치?” 아이스크림이 녹을까 입에 넣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하나 더한다. “캠페인 같이 해주신대~”, “와아~!” 드디어 포섭한 가게. 아이들이 다시 사장님들께 꾸벅 인사를 한다.
남은 곳은 이디야와 대영할인마트, 자기가 대장이라고 주장하는 오윤이가 대장 노릇 톡톡히 할 수 있게 뒤로 물러섰다. 그러니 앞장서 우리들을 이디야로 이끌어주는 오윤이. 이전 캠페인에 함께해주셔서 이미 아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한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윤이의 편지가 전해지고, 금방 떨어지는 오케이 사인.
이디야 사장님은 당연히 함께해주실 거라 믿고 있었다는 듯 의기양양한 아이들에게 사장님이 무언가를 내미셨다.
“딱히 줄 게 없네, 어떡하지.” 이디야에서 콜라보를 하고 있는 산리오 캐릭터 부채였다. 각각의 캐릭터 부채를 나눠 갖고, 이건 누굴 닮았다, 이건 누굴 닮았다 칭찬인지 악담인지 모를 이야기도 나눈다. 깔깔거리다 선생님들에게 부채질도 해주는 상냥한 아이들.
한편 선생님들은 자꾸만 두둑해지는 아이들의 손과 가방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예상하지 못했던 보답들에 오히려 새 걱정이 피어났다. 이걸 다 어떻게 갚지, 고민하며 “우리 내일은 저기 동네 빵집 들러서 빵 사가지고 사장님들께 선물 드리자.” 제안하고 다음 가게로 향한다.
마지막은 수아 차례였다. 하필 들른 시간에 손님이 복작여 선뜻 건네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주변 직원분께 물으니 사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고 한다. 금방 오실 터니 전달해주겠다는 친절한 직원분. 편지와 캔음료를 건네며 인사를 드린다. 캠페인에 관한 상세 설명과 허락 여부는 내일 다시 들러 확인하기로 했다.
네 통의 편지 전달 미션을 완료한 아이들. 김별 선생님이 중간중간 물었던 것들이 기억에 잘 남는다. “얘들아, 노는 거하고 이렇게 마을 돌며 인사드리는 거하고 뭐가 더 좋아?”, 아이들이 솔직하게 “뽀로로 노래 중에 이런 게 있잖아요.”, “노는 게 제일 좋아~”. 김별 선생님의 포커페이스가 약간 무너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헤어지기 전 물었던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하고 이렇게 마을 돌며 인사드리는 거하고 뭐가 더 좋아?”에선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마을 도는 거요!” 대답해줬던 아이들. 캠페인을 통해 마을 돌기가 놀이 그 자체가 되는 정 많은 신림동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차별적 언어 찾기
: 점심 식사 이후 다소 졸음이 밀려올 시간, 채원 선생님이 좋은 제안을 해왔다. 다같이 EBS에서 제공한 ‘언어 감수성 테스트’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주어진 지문이나 선지에서 차별적인 언어/어휘를 찾아내는 질문들이 열 개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문장들이 많다. 그나마 페미니즘이 이슈화된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을 법한 문제를 하나 추려보았다.
다음 중 고쳐야 할 표현이 있는 보기를 모두 고르시오.
1. 그 여교사는 참 잘 가르친다.
2. 새로 산 유모차는 튼튼해서 좋다.
3. 내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녹색어머니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4. 오늘 경기는 스포츠정신이 아주 뛰어난 경기였다.
답은 1, 2, 3이다. 교사는 교사일 뿐 굳이 ‘여’교사로 지칭하지 않아도 되며, 유모차는 근래 ‘유아차’로 부르게 되었다. 녹색어머니회도 녹색학부모회, 등굣길 안전도우미 등으로 고쳐부르는 추세다. 특히 유모차의 경우 나도 저번 슈퍼비전 시간에 저상버스 이야기를 하면서, 김별 선생님이 ‘유아차’라 부르는 것을 담아두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갔을 단어였다.
이외에도 ‘불법체류자’ 대신 ‘미등록체류자’, ‘조선족’ 대신 ‘재중동포’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풍기는 단어를 바꿔부를 수 있는 단어, ‘주린이’, ‘요린이’, ‘헬린이’ 등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보는 ‘-린이’ 꼴의 차별 단어도 소개되어 있었다.
405호에 모인 선생님들끼리의 간소한 테스트였지만 서로 “이게 왜 차별 단어지?”, “이게 차별 단어였다고?” 등 새롭게 알아가는 배움의 시간, 자신의 언어습관이나 감수성을 되짚어보는 반성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2) 보완점
-복지요결의 ‘잘 묻는 방법’에서, 미리 문헌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사전에 많은 자료를 찾아야 상상할 수 있고, 당사자들의 의견과 제안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 여행팀의 경우 인터넷 자료 조사 등 가벼운 서치에서 끝났는데, 만일 당사자 아이들이 잡지나 팜플렛 등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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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전에 많은 자료를 찾아야 상상할 수 있고, 당사자들의 의견과 제안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 여행팀의 경우 인터넷 자료 조사 등 가벼운 서치에서 끝났는데, 만일 당사자 아이들이 잡지나 팜플렛 등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좋은 이야기에요~ 아이들과 해당 지역에 요청해서 관광팜플렛은 받았던 적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 했지요. 이번 활동도 나름대로 또 재미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해보고 싶은 것 아니겠어요~ 다음에 하은 선생님이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