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아이들 기획단 사업 준비 | (아) 기획단 | -탁구 잔치 강당 꾸밀 그림그리기 | 활동 돕기 |
10:00~12:00 | 모여라 탁구왕! 연습 모임(5) | 당사자 | -모여라 탁구왕 연습 모임(4) 진행 | 활동 돕기 |
12:00~13:00 | 점심 식사 | - | - | - |
13:00~15:00 | 복지 요결 공부 | 실습생 | -‘구 시네마’ 읽으며 복지 요결 사례 관리 사업 학습 | 학습 |
15:00~16:00 | 사업 논의 | 실습생 | -모여라 탁구왕! 연습 모임(3) 강점과 보완점 및 수정 사항 논의 | 경청, 기록 |
16:00~18:00 | 실습일지 작성 | 실습생 | -실습 일지 기록 -실습 일지 업로드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1. 아이들 기획단 사업 준비 (9:00~ 10:00)
별관 403호에 h가 일찍 와서 그림 도구를 달라고 했습니다. h는 학교에서 ‘게임 하다가 졌다고 싸우지 말고 그 자리에서 푸는 것’이라는 멋진 규칙을 선생님께 배웠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 탁구 규칙을 적어서 강당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k도 그림을 그리러 왔습니다. 와서 실습생인 저에게 서로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너 좀 가만히 있어봐! 내 이야기 먼저 들어!”하며 티격태격입니다. 봉천동 귀신부터 시작해서 대만 귀신까지 온 지역의 귀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k-pop 스타 귀신, 강아지 귀신, 망태 할범 귀신까지 직업부터 연령대, 종도 다른 귀신들의 이야기도 다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도깨비랑 아빠가 연락하는 사이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혼날 때 아버지가 “너 말 안 들으면 도깨비한테 잡아가라고 연락한다!” 하시며 도깨비와 연락 가능한 핸드폰 app을 켜서 죄송하다며 도깨비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며 저에게 “어릴 땐 순수했지.” 하며 아이들이 한탄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h가 가렌더, k가 소감을 붙일 판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h는 가렌더에 색을 다 못 칠했다며 내일 저와 다른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이 색깔로 칠하라고 색깔을 손수 골라두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리던 그림과 색연필을 정리해서 405호로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동팀 실습생 선생님들께 인사하고 예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습생 선생님께 사탕도 받아서 맛있게 먹으며 탁구 강당으로 같이 내려갔습니다.
2. 모여라 탁구왕! 연습 모임(5) (10:00~ 12:00)
그림을 같이 그린 아이들과 강당에 들어서니 어르신들이 “오늘 학생들이 많이 왔네~! 애들 오니깐 이 자리 비켜주자.” 하시며 아이들을 챙겨주십니다. 시간에 맞춰 탁구 연습 모임에 모두 모입니다. 어르신 한 분이 책상에 믹스 커피를 두셨는데, 중장년층 h아버님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셨습니다. 어르신이 h아버님께 믹스 커피를 타 주셨습니다.
오늘은 s가 동생 j를 데려왔습니다. h아버님이 조그마한 s의 동생 j를 보시고는 탁구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합니다. s가 “이 선생님 탁구 잘 쳐. 배우고 와.”라며 동생 j를 h아버님께 맡꼈습니다. 자신은 탁구 연습 모임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언제 이렇게 친해진 것인지 깔깔 웃으며 탁구 칩니다. 동생 j는 형 s가 말 한대로 탁구 잘 치는 h아버님께 탁구를 배운다고 하니 즐거워했습니다. 형 s와 탁구 칠 때는 공을 한 번도 못 쳤는데 h아버님은 공을 칠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h아버님과 오랫동안 탁구공을 이어 쳤습니다.
저는 요즘 강당 의자에 앉아서 그들을 지켜봅니다. 이제는 제가 관계를 주선하지도 않습니다. 아이, 중장년층 아버님, 어르신 모두 한 대 어울려 탁구 치고, 이야기 나눕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이래서 사회사업가의 별명이 ‘친민가’ 인가? ‘우리 성현동에는 수다쟁이들이 살아요.’
사회사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 중장년층 아버님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졌습니다. 아침에도 아이들과 같이 그림 그리며 놀 때 서로 저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싸우고, 탁구 연습 모임에 가서는 앉아 있으면 어르신들이 옆 의자에 앉으시며 말을 거십니다. 아버님들도 탁구 치면서도 계속 제게 말을 거십니다. 오늘은 h아버님이 l어르신과 탁구 치다가 계속 제게 말을 거셔서 l어르신이 탁구 칠 때 상대를 내버려 두고 딴 사람이랑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h아버님을 혼내셨습니다.
“선생님 이것 봐요. 제가 오늘 s이겼다요!” 라며 아이 a는 탁구 잘 치는 s를 오늘 이겼다며 쪼르르 제게 달려와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z어르신은 제게 와서
“저번에 저 어르신 넘어졌어? 어떻게 넘어졌어? 나이 들어서는 넘어지면 안돼.”
“저기 D언니는 맨날 바빠~”
“엇그제 내가 h 탁구 가르쳤는데 오늘 보니깐 많이 늘었네!” 하며 강당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이야기합니다.
강당에 떨어진 탁구공을 제일 잘 주워준다고 칭찬했던 a는 탁구공을 잔뜩 주워와서
“선생님! 저 탁구공 이만큼 주웠어요!” 하며 또 칭찬을 바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몸이 하나인 제가 다 받아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다른 어르신과 이야기하느라 칭찬을 못 해주자 주변에 계시던 다른 어르신들이 a를 칭찬해 줍니다.
“아유~공 잘 줍는다! 고마워~ 참 착하네~”
a는 어르신들의 칭찬을 듣고 더 열심히 공을 주웠습니다. 어르신들의 칭찬이 좋았는지 오늘 탁구 연습보다 탁구공 줍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
잔칫날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시겠다는 m어머님이 찾아오셨습니다.
m어머님과 노래 이야기를 나누는데 h 아버님이 제게 “선생님! 탁구공이 없어요! 공 좀 주워주세요!” 소리 칩니다.
h아버님의 말에 공을 주워드리고 싶었지만, m어머님과 잔칫날 장기 자랑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기에 주워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를 제 주변에 앉아 계셨던 어르신들이 보시곤 모두 일어나 공을 주워 주셨습니다.
이처럼 저만 보면 자신의 최신 근황과 함께 수다 떨고 싶어 하는 우리 수다쟁이 성현동 이웃들^^
덕분에 매일매일 듣는 이야기가 참 많고 즐겁습니다.
최근부터 제게 이야기하고픈 분들이 많아 다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오늘 보니 제가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저 대신 다른 어르신들, 아버님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회사업가의 별명이 ‘친민가’ 라고 했을 땐, 제가 직접 관계 주선을 해드려야 하는 것인가 했는데,
그냥 저를 매게로 자연스레 친해지십니다.
오늘 이런 모습들을 보고 ‘이래서 사회사업가 별명이 친민가 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보완점
오늘은 보완점 대신 저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잔치가 코 앞으로 다가오며 더욱 바빠진 요즘입니다.
잔치가 다가와서 바쁜 것도 있지만,
우리 동네 주민들과 친해져 이야기하느라 더 바빠졌습니다.
왜 이렇게 동네 주민분들께 내가 인기가 많은 것일까?
아이들, 중장년층 아버님들, 어르신들,
모든 세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랑을 받는 나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참 기특한 저 자신 입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복지요결 p57 – p65 사회사업가-
은선 선생님!
이번 잔치를 앞두고 제가 어떤 사회사업가의 모습과 역할로 충실히 임했으면 더 좋겠다!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