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뜨니 봄비가 내린다 . 어제 저녁부터 쉼 없이 사각사각 내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나는 소리없이 촉촉히 내리는 비를 좋아한다 . 따뜻한 차 한잔을 마주하며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참 좋다. 봄비가 내리면 새싹과 꽃망울도 방글방글 화려한 봄소식을 전해준다.
오늘은 호젓한 여유를 가질수가 없다. 3주 전에 해 둔 내시경 예약으로 3시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장을 비우는 약을 물에 타서 정해진 시간대로 먹고 속을 다 비워야 된다. 예전에는 물통이 커서 정말 부담스러윘었다. 이번에는 물통이 작아서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힘든거는 마찬가지다. 마지막 한병을 마시는 과정에서는 울컥하며 올라오는 것을 참느라 힘들었다. 드디어 마지막 가스제거제를 먹고나니 스스로 대견해진다.
''눈떠보세요 잠깨세요.'' 검사 끝난 시간이 얼마나 지났 을까? 간호사가 와서 흔들어 깨운다. 의사선생님의 검사 소견을 듣고 집으로 오는 길목에 봄비를 흠뻑 맞은 나뭇잎들과 풀잎들이 더욱 선명하다. 조직결과를 기다리는 걱정거리가 봄비 속에 모두 씻겨 가기를 바래본다
건강 예방에 신경을 쓰기는 하나 잘 해 나가기가 힘든다. 북구청이 보건지소와 연계해서 운영하는 걷기동아리 활동에도 참가하고 있다다. 지난번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삼학건행' 과 함께 했었다. 한 달에 한번 활동하며 힐링시간을 가지는 건강동아리다. 미리 예정된 날이라 우산을 들고 함지산으로 향했다. 오솔길에 들어서니 사람들도 없고 호젓하다. 우리는 한참을 걷다가 정자에서 잠시 쉬며 시낭송도 하고 하모니카 연주로 비오는 날의 호젓함을 즐겼다. 걷기와 웃음으로 제대로 건강한 날이 되었다. 봄비 내리는날의 차분함으로 마음이 촉촉하게 젖었던 아름다운 시간었다.
봄비를 맞은 나무와 꽃잎은 생기가 생긴다.겨우나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하고 주변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 건강은 아무도 장담을 할수 없지만 내 마음에도 해마다 봄비가 흠뻑 내리기를 바래 본다.
첫댓글 봄비를 따라 걱정들이 씻겨 갔군요 또한 작가님의 건강도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아지겠죠 봄비와 건강 좋은 글가인것 같아요
글가ㅡ글감
봄비는 만물을 깨우는 신비한 약입니다. 봄비를 바라보면서 힐링히시고 더욱 좋은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봄비는 생명수입니다. 봄비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준비도 힘들지만 검사결과가 어떨까 걱정도 됩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소리없이 사각사각 내리는 봄비에 모든 근심 걱정이 해소되리라 생각 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최명애선생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