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태산 산행기>>
산 행 지 : 방태산 (1435m)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산 행 일 : 2024년 08월 24일 (토) 맑음
산 행 인 원 : 마루치.데이비드.루이스 3人
산 행 코 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주억봉.매봉령3거리-주억봉-주억봉삼거리-전망대-구룡덕봉-매봉령-중억봉.매봉령삼거리-자연 휴양림(09:23 휴식 및 식사시간포함)
<11:02 방태산 자연휴양림입구>
418번 지방 도로를 따라서 쇠나드리재를 지나 곰배령을 갈 때나 단목령을 갈 때도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던 방태산...
역시 오늘도 지난번 가리왕산에 이어 방태산 산행 주모자는 마루치님입니다.
"아니 전 번에 가리왕산과는 산세도 비슷하고 먼 거리도 비슷하고 산 높이까지 비슷비슷 한데 왜 또 방태산을 가자고 할까..."
꼭두 새벽에 일어나 6시 전에 집을 나섭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만나는 시간을 30분을 앞당겼더니 비슷한 거리를 오는 데는 가리왕산 산행 때보다 1시간 빨리 도착했습니다.
그럼 1시간 앞당기면 2시간이 빨라질까....
방태산 휴양림 입구는 공사 관계로 자동차는 통과할 수 없어 부득이 휴양림 입구부터
산행이 시작되는 제2주차장까지 도보로 걸어야 합니다.
결국 1시간 빨리 도착한 보람도 없이 오늘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더위 속에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거슬러
들어갈 수 없는 계곡을 따라서 방태산 산행 들머리 제2주차장으로 향합니다.
<11:08>
포장도로를 걸으며 넓은 바위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폭포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11:10>
계곡 데크계단으로 내려가 이리구불 저리구불 흘러내리는 방태산 계곡물을 바라봅니다
<11:15 이단폭포>
휴양림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서 12~13분여 올라오다 왼쪽으로 도로가 휘어지며 약간의 오르막이 나타나며
오른쪽 도로가에 이단폭포 표시판이 있습니다.
그냥 더위에 지쳐 아스팔트 도로 아래만 바라보며 걸어 올라가면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이단폭포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이단폭포의 힘찬물줄기가 널찍한 바위 아래로 쏟아 내리는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단폭포>
<상단폭포>
<11:32 방태산 산행 들머리 제2주차장>
휴양림 입구 공사관계로 자동차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토요일인데도 주차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어느 곳으로 오르던 이곳이 방태산 산행의 시작점입니다.
<11:42 폭포>
등산로로 들어 서자 찌는듯한 뙤약볕 아래 맑은 날인데도 약간 어둠을 느낄 정도로 방태산 숲이 울창합니다.
정오가 가까워 오는 팔월 태양 아래 짙은 그늘 속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계곡길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그늘 속 즐겁고 행복한 산행에다 바로 방태산계곡 넓은 마당바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발길을 잡고 놓아 주질 않습니다
한동안 눈길 떼지 못하고 바라봅니다
멀지 않아 다가올 가을 붉은 단풍 아래로 흘러내릴 저 폭포는 또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 발목을 잡고 유혹할까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11:48 주억봉.매봉령 삼거리>
이곳에서 왼쪽 등산로로 들어서 매봉령으로 올라 구룡덕봉을 거쳐 주억봉까지는 휴양림부터 총 6.8km
곧장 직진하면 주억봉까지는 총 4.2 km
거리로만 따진다면 곧장 주억봉으로 오르는 것이 훨씬 가깝고 매봉령으로 오르면 2.6km를 더 걸어야 합니다.
곧장 방태산 주억봉으로 오른다면 거리는 짧지만 급경사 오르막이라 힘이 듭니다.
매봉령으로 오르면 거리는 길지만 느긋한 오르막이라 힘이 덜 듭니다.
세상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이기에 어느 쪽이 좋다는 구분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매는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힘겨운 급경사 오르막이 우리를 벼르고 있는 주억봉으로 직진합니다.
<12:36>
방태산 오르는 길에 울창한 숲과 함께 갖가지 고목들이 고상한 자태를 뽐내며 곳곳에 서
무심코 지나는 등산객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까지는 그래도 큰 힘들이지 않고 순탄하게 올라옵니다.
<12:39>
어떤 형태던 계단이 있다는 것은 경사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어설픈 침목계단이 나타나며부터 방태산 오르는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12:43>
급경사 침목계단도 부족한지 이제는 줄이라도 잡고 올라가라 이단으로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13:09>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그늘 속에서도 무더위와 급경사 오르막이 나를 괴롭힙니다.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가쁜 숨쉬기는 밧줄에 매달리며 계단을 오르게 하고
밧줄 없는 급경사 오르막에선 자꾸 뒤로 미끄러지고 보폭은 점점 짧아집니다.
늙은 고목 옆에 서있는 아직도 주억봉 1.3km 남았다는 이정목에 아예 나는 주저앉아 버립니다.
<13:20>
급경사에 이제는 거친 돌 너덜 길까지 가세합니다.
체력이 좋은 데이비드님이 주억봉 가는 힘든 길 앞에서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13:26>
이 버거운 방태산 오르막길 주동자 마루치님도 급경사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얼마나 오래까지 살다 찢겼는지 절반도 안 님은 밑둥 만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서 있는 고사목을 지나고 있습니다.
<13:29>
급경사가 조금 수그러들어 능선 삼거리가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오릅니다.
그러나 바닥에 수없이 박혀있는 돌 너덜 길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13:35>
방태산 정상 오르는 길에는 수백 년 인지 몇 천년인지 알 수는 고목들이 즐비하지만
기이한 형태의 고목들도 곳곳에 서 있습니다.
<13:55>
자신의 몸이 찟겨지고 속이 비어지는 아픔 속에서도 수백 년 만고풍상을 꿋꿋하게 이겨내며
청청한 나뭇잎을 자랑하며 서있는 한 그루 고목 모습에 가던 걸음 멈추고 경외스러운 마음으로 한동안 바라봅니다.
<14:31능선 삼거리>
다시 경사는 더 기울어지고 바닥 돌들도 거칠어집니다.
구슬땀 흘리며 지친 몸을 스틱에 의지해가며 간신히 능선 삼거리에 오릅니다.
널찍한 공터라 쉬어가기 좋고 늦었지만 점심 식사를 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이미 때도 기울어 허기도 심하지만 또다시 정상까지 오를 것을 염려하여 정상을 올랐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점심 식사를 하기로 의견을 통일하고 오른쪽 방태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14:45 주억봉 >
이제는 길이 좋던 거칠던 조금이라도 경사가 있으면 힘이 듭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이제 거의 다 올랐다 스스로 나를 대견스럽다 마음으로 쓰다듬으며
더위와 허기에 지친 두 발을 제법 넓은 공터에 올려놓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소원을 비며 쌓아 올린 돌탑과 정상 표시목과 이정목 옆에 전경 안내판이 있는 주억봉입니다.
주억봉에서 10여 m 정도 약간 경사진 높은 곳에는 따로 방태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방태산은 이 주위에 모든 산을 말하며 주억봉은 방태산에 한 봉우리 입니다.
지금 방태산 정상석과 주억봉표시목 사이에는 이렇게 예쁜 야생화도 피어 있습니다.
<16:42 전망대>
(15:15)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 공터로 내려와 늦은 점심 식사를 합니다.
(15:46) 점심 식사 후 세 사람 중 아직도 체력이 넉넉하게 남아있는 데이비드님이 왼쪽 전망대. 구룡덕봉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왼쪽으로 내려가면 2.6km를 덜 걸을 수 있지만 아무 소리 못하고 데이비드님 뒤를 따릅니다.
크게 어려운 곳은 없지만 지금도 몇 개인지 알 수 없는 작은 봉우리에 저기가 끝인가 속고 속으며 거의 1시간 만에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방태산에서 걸어온 능선>
정상 에서는 제법 넓은 공터였지만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방태산 정상부는 저리도 뾰족하게 보입니다.
늘 그렇듯이 휘어지고 구부러지며 힘들여 걸어온 길은 돌아볼수록 아름답습니다.
힘들었으면 힘들었을수록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능선 종주 산행 같습니다.
<데크 전망대>
걸어온 길을 배경으로 마루치님이 데크 전망대에 서있습니다.
<점봉산>
멀리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늘 점잖게 보이는 점봉산이
이곳에서도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 점 잖은 자세는 흩으로지지 않은 그 모습으로 보입니다.
<16:56 구룡덕봉으로>
전망대에서 앞으로 순하게 보이는 구룡덕봉을 향해 다시 내려갑니다
<16:58 >
전망대에서 좁은 돌이음 계단을 내려가면 평탄한 풀속을 걷습니다.
이름은 알수 없지만 장다리 같이 키가 큰 노란 화초들이 파란 하늘아래 드믄드믄 보입니다.
<17:09 구룡덕봉>
전망대에서 구룡덕봉 가는 길은 임도와 숲길을 번갈아 지나갑니다.
희한하게 가지 뻗은 나무에 걸어놓은 비닐 커버 표시가 아니면 그냥 지나칠 구룡덕봉애 별로 힘들이지 않게 걸어 도착합니다
<17:18>
이번에는 구룡덕봉에서 매봉령으로 향합니다
이곳도 임도와 숲길을 번갈아 가며 걷습니다.
<17:20>
이번에는 급한 돌길 내리막으로 내려갑니다.
<17:23>
원시림 숲속 같은 방태산에 고목들의 모습도 형형색색으로 갖가지 모습입니다.
<17:42>
매봉령 가는 길에서 고도는 점점 더 낮아지고 숲속에 나무들 모습도 달라집니다.
<17:43 매봉령>
먼저 도착한 데이비드님이 뒤에 도착하는 마루치님과 나를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낭 털이 간식으로 지친 몸을 달래고 아직도 3.4km 가 더 남은 방태산 자연휴양림까지 길고 긴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18:12>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올수록 방태산 숲속은 점점 원시림 숲속 같은 모습으로 점점 바뀌어 지고 있습니다.
제 몸이 모두 비어있어도 아직도 청청하게 서있는 고목을 지납니다.
<18:21>
방태산 원시림 숲속을 밝혀주던 햇볕도 이제는 방태산 서쪽 능선으로 넘어가려나 봅니다.
능선에 겨우 걸린 지는 해는 밀림 속 작은 구멍 사이로 마지막 빛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18:23>
원시림 느낌 가득한 저물어 가는 방태산 내리막길에
언제부터 누웠는지 이끼 가득 핀 쓰러진 거대한 고목옆을 지나갑니다
<18:31>
몸집 큰 데이비드님도 감히 저 고목 위세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16:53>
이제 헨폰 렌즈 안으로 빛은 겨우겨우 들어옵니다.
<19:08>
이제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계곡물에 헨폰도 겨우겨우 찍힙니다.
<19:17 >
방태산 숲 체험 갈림 3거리를 지납니다
이미 어두워져 질은 안 보이는데 아직도 주억봉과 매봉령이 갈리는 삼거리까지는 700m가 남았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실로 오랜만에 헤드랜턴에 불을 켜고 내려갑니다.
<19:39 주억봉. 매봉령 삼거리>
랜턴을 켜고 산행한지도 까마득합니다.
왜 이리 흐린가 밝은 빛 놔두고 흐린 불빛으로 어둠을 헤치며 겨우겨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아직도 이곳에서 가나 마나 한 주차장 까지는 700m를 더 가야 합니다.
아무튼 이곳부터 휴양림 입구까지 1시간을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오는 시간이 자정을 넘어도 조바심 없이 느긋하게 기다릴 기사님께 전화하고
텅 빈 주차장을 지나 지루한 아스팔트 좁은 도로를 흐느적흐느적 걸어
20:25 방태산 휴양림 입구에 도착합니다.
첫댓글 엄청 수고많이하셨슴니다.
인제하면 자작나무 생각이 나네요 세분이서 힘들었지만 멋진 산행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세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폭포도 멋있고 야생화 그리고 파란 하늘이 너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바라 보기만 해도 기막히게 멋있네요
늘 그렇습니다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늘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 가지요
루이스 대장님 좀 힘드셨나 봅니다
데이비드 님 마루치 님 늘 응원합니다
어쩜 같은날에 인제에 있었네요~신기함
저는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갔어요
세 분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후기를 보니 그 날이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동행해주신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천상의 화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