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래빠는 그녀의 간청에 응하여'스물일곱 가지 소멸에 관한 진리의 노래'
를 불렀다.
인간의 몸 지니신 은밀한 붓다.
비길 데 없는 역경사 마르빠 아버지시여,
자애로운 임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나, 미라는 기교를 자랑하는 시인이 아니지만
그대가 노래를 청하니
구경(究竟)의 진리를 읊조리리.
천둥과 번개, 구름은
하늘에서 일어나
하늘로 사라지네.
무지개와 안개, 저녁 노을은
허공에서 나타나
허공으로 사라지네.
꿀과 열매, 곡식은
흙에서 생겨나
흙으로 돌아가네.
꽃과 풀, 나뭇잎은
대지에서 자라나
다시 대지로 돌아가네.
물결과 소용돌이, 거센 파도는
바다에서 일어나
마침내 바다로 사라지네.
습관적 사념과 집착심, 욕망은
장식(藏識)에서 일어나
마침내 장식으로 사라지네.
자아의 각성과 자아 광명, 자아 해탈은
마음의 근원(一心)에서 일어나
한결같이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네.
불생과 불멸, 부사의(不思議)는
진리의 본질(法性)에서 일어나
다시 진리의 본질로 돌아가네.
환영과 허깨비, 악마의 시현(示現)은
업식(業識)에서 일어나
마침내 업식으로 돌아가 사라지네.
유령의 환영(幻影)에 집착하면
올바른 수행법이 아니네.
모든 장애물이 일심의 표현인
공(空)의 현현임을 알지 못하면
올바른 명상법이 아니네.
온갖 혼란의 근원은
또한 마음에 있음을 알지니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 자는
가고 옴이 없는
대광명을 보게 되네.
삼라만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자는
그것이 다만 마음의 그림자임을 깨닫게 되네.
하여 공(空)과 형상(色)의 평등성을 아네.
나아가 명상은 생각의 헛그림자일 뿐이요
명상하지 않음도 또한 다를 바 없으니
명상을 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네.
'둘로' 나누어 분별하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그릇된 관념의 근원이네.
구경(究竟)의 정견(正見)에선 견해조차 없나니
이것이 마음의 본질이라네.
진리의 본질은 허공을 닮았나니
생각을 초월한 본질을 찾으라!
흩어짐 없이 명상에 몰두하라!
항상 본질에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무위로 행동하라!
언어를 초월한 경지에
희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대성취가 있나니
나의 노래, 농담도 빈말도 아니네.
오, 영혼이여!
상서로운 진리를 생각하라!
묻기를 적게 하고 질문를 일으키지 마라!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편히 쉬라!
[출처] 밀라레빠 십만송 16.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편히 쉬라! 생각을 초월한 본질을 찾으라!|작성자 마하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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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빠의 십만송
16.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편히 쉬라! 생각을 초월한 본질을 찾으라!
나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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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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