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기획 회의 준비 | 성현동 실습생 | 회의 준비 | 학습 |
10:00~12:00 | 기획 회의 | 어린이 기획단, 성현동 실습생 | 사업 기획 회의 놀이 리허설 겨울놀이 준비(놀이 확정) 준비 | 경청, 기록, 회의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
13:00~15:00 | 기획 회의 | 어린이 기획단, 성현동 실습생 | - 사업 기획 회의 홍보 포스터 제작 준비 | 경청, 기록, 회의 |
15:00~18:00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생 |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일지 카페 업로드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기획 회의(10:00~12:00)
: 오늘은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던 어린이 기획단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본래 강당에서 만나서 목요일 D-Day에 놀이를 한번 해보는 계획이었지만, 먼저 강당을 사용하는 일정인 분들이 있어서 본래 프로그램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책상을 놀이하기 좋게 밀어둬서 아이들도 ‘오늘은 노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기대하는 표정으로 프로그램실로 모였습니다. 예린이랑 연주부터 왔고, 판 뒤집기를 세팅해놨습니다. 이후에는 병욱이와 수연이가 와서 판 뒤집기를 해 놓은 바닥을 보고 벌써부터 기대되고 신나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판 뒤집기를 살짝 미뤄두고 우선 급하게 정해야 하는 사항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사업 D-Day 이름을 ‘겨울놀이’로 변경하는 사항을 같이 논의했습니다. 이전에 정했던 겨울놀이에서 ‘양세찬 게임’과 ‘제기차기’를 제외하고 ‘좀비게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대체하는 것을 논의했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게임일까 봐 약간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흔쾌히 받아줬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방학만큼은 학업은 잠시 잊고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아이들 사업명을 ‘겨울놀이’ 대신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논의를 했습니다. 후보 중에는 ‘방학놀이’, ‘구몬탈출’ 등이 나왔는데 ‘일상 탈출 데이’로 정해서 ‘일탈데이’로 정했습니다. 아이들도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드디어 예정되었던 놀이를 한 번씩 해보면서 게임의 규칙을 정해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고, ‘판 뒤집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판 뒤집기를 시작했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판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실습생 선생님들이 “애들아 다치면 안 되니까, 천천히 해”라고 하자 아이들도 실습생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서로 다치지 않게 잘 했습니다. 아이들은 1분이라는 시간 내에서도 숨이 넘어갈 듯이 열심히 판을 뒤집어서 이기고 싶어했고, 저희 실습생 선생님들도 같이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게 웃으면서 놀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아이들은 놀 생각에 심장이 벌써 두근두근하는 게 느껴지고, 빨리 다른 놀이를 하려고 했습니다. 놀면서 정한 규칙은 판 뒤집기에서는 제한시간이 45초이고, 판 뒤집기를 하기 전에 테두리를 만들어서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후 저희 다른 실습생 선생님들도 와서 아이들을 응원하러 와서 같이 판 뒤집기를 했고, 아이들은 숨이 넘어갈 듯이 웃으면서 놀이를 했습니다.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헐떡이는 숨을 잠시 고르고 물도 한 모금씩 하면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규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아닌 냉장고 꽃, 비행기 꽃, 해바라기 꽃, 두세 명 꽃, 취침 꽃, 플라밍고(한 발) 꽃, 할미 꽃 등 제가 처음 들어보는 다양한 조건의 포즈로 있어야 하는 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런 꽃을 해본 적이 없기에 아이들이 설명해주는 꽃으로 한 번씩 리허설을 해봤습니다. 아이들은 몸을 사용하는 어떤 놀이라면 다 좋아하는 놀이라서 이번 놀이도 꺄르르 복지관 건물 전체가 다 울려 퍼질 정도로 웃음소리가 크게 나왔습니다.
점점 지쳐서 잠시 쉬고 싶을 때쯤 뛰어 노느라 시간이 금방 가서 슬슬 집에 갈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책상을 정리하고 하루를 포옹인사로 마무리 했습니다.
- 기획 회의(13:00~15:00)
: 오후에는 세현이와 따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오전에와 같이 세현이에게 변경사항을 전달했고, 세현이도 잘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회의에 만든 ‘겨울놀이’ 포스터는 따로 사용하기에는 컨셉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되어서 포스터를 아예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세현이와 제가 포스터를 만들었고 결과물로 여태 만들었던 포스터보다 훨씬 더 예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세현이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세현이가 오후에 혼자 와서 실습생 선생님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컴퓨터로 무엇을 만드는 것이 재밌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현이한테도 “선생님들이랑 같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거 재밌어?”라고 물어봤습니다. 세현이는 당연하다듯이 “네! 재밌어요!”라고 말헀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당연하다듯 말하는 세현이의 태도가 감동이었고 세현이도 이번 사회사업에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 “이번에도 울 것 같아요”
: 오전의 활동을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면서 병욱이가 “저는 저번 여름방학에 이거 끝날 때 울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할 수 있는 시간인지 이러한 표현이 잘 하지 않은 병욱이가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면 이번에도 끝날 때 울 것 같아?‘라고 물어봤습니다. 병욱이는 ”네, 이번에도 아쉬워서 울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이 맛에 사회사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동기보다 사회사업으로 만나게 된 인연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주는 것도 주는 것이지만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 투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어린이 기획단을 만나게 된 것은 진심으로 기쁩니다.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어린이 기획단들이 끝나고 아쉬워 할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몸소 느낀 만큼 저도 이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고 싶습니다.
2) 보완점
아이들이 놀다보면 점점 격해지면서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치지 않게 서로 실습생들이 먼저 조심하게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겨울놀이에 ‘핫초코’를 나눠 줄 예산을 썰매에 사용할지 아니면 따로 다른 예산을 마련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