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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의 물질적 측면보다는 비물질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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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술가인 고모의 전시회에 갔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어. 나는 고모와 함께 사는 데도 고모가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지 못했거든.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전시회에 익숙한 물건들이 가득한 거야. 번쩍 번쩍 빛나는 네온 사인, 집에서 고모가 사용하던 책상, 그리고 나를 모델로 한 동상까지. 이 모든 작품을 고모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고모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거래.
개념 미술의 의미와 특징 - 개념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야
개념 미술 작품은 미술가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어.
개념 미술은 미니멀리즘 이후 나타난 미술사조1)로서 완성된 작품보다는 미술가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미술이야. 대개 사람들은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그림이나 조각과 같은 작품을 떠올리지. 그래서 미술가는 작품을 제작할 때 작품을 이루는 점, 선, 면, 색, 형, 질감, 양감 … 등의 조형 요소를 비례, 균형, 조화, 율동, 대비, 강조, 통일, 변화 등을 사용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 하지만 개념 미술은 눈에 보이는 작품보다도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개념 미술의 주요 특징은 무엇일까?
개념 미술가들은 미술가의 특별한 개념과 그 개념을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중요시했어. 개념 미술의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아. 첫째, 작품의 결과나 작품이 지닌 물질적인 성질보다는 미술가의 아이디어와 제작 과정을 중시했어. 개념 미술가들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선택하거나, 제작하고 싶은 것을 메모하여 만들 사람에게 건네줄 뿐이었어.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을 생각해 보면, 이미 만들어진 변기를 선택함으로 작품이 되었지. 이처럼 완성된 작품보다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중요한 거야.
둘째, 전통적인 미술에서 사용하지 않던 상투적인2) 문구, 문서, 언어, 사진, 물건 등의 시각적 수단들을 이용하였어. 물질적인 성질보다 심리적인 효과를 위한 것들로 주로 시간과 공간, 환경, 기억 등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념들을 떠올리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었지.
셋째, 상품으로서의 작품을 거부하고 미술에 대한 소유를 약화시켰어. 작품의 결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보니 작품을 산다고 해도 물질적인 작품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지. 예를 들어 뒤샹의 <샘>을 샀다고 해도 그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가졌다고 할 수는 없어.
표현 방법 -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었어
미술가의 창의적인 사상을 강조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개념 미술이야. 개념미술가들은 상투적인 문구, 문서, 언어, 사진, 지도, 도표, 물건 등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자유롭게 작품에 이용했어.
짧은 문장을 이용했어. - 제니 홀저(Jenny Holzer, 1950~)
미국의 개념 미술가 홀저는 '문장'을 작업 재료로 선택해서 인쇄물이나 옥외 광고판, 전광판 등을 이용하여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캄캄한 밤에 "MONEY CREATES TASTE(돈이 취향3)을 낳는다)"와 같은 문장을 전광판을 통해 보게 된다고 상상해 봐.
사진, 사물, 문서를 이용했어. - 조셉 코주스(Joseph Kosuth, 1945~)
코주스의 <하나 그리고 세 의자>라는 작품을 보면 왼쪽부터 의자 사진, 의자, 의자를 설명해놓은 글을 볼 수 있어. 관람자는 전시관의 의자를 늘 사용하였지만 의자의 본질4)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될 거야. 이처럼 코주스는 의자의 진정한 본질을 어디서 찾아낼 수 있는지 물으면서 사물을 보는 방법이나 시각 등을 제시하고 있어.
풍경을 감싸 버렸어. -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Christo and Jeanne - Clande, 1935~, 1935~)
크리스토는 처음에는 자전거나 의자 같은 것들을 천으로 싸서 작품을 만들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물건들이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는 건물을 포장하고, 계곡에 40킬로미터나 되는 천 울타리를 치기도 했지. 크리스토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예술의 일시적 성격, 재료 또는 재질로서의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였지.
자기 몸을 이용했어 - 길버트와 조지(Gilbert and George, 1943~, 1942~)
길버트와 조지는 1969년 <노래하는 조각>이라는 행위 예술을 통해 살아있는 조각으로 자신들의 신체를 전시하며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어. 이들은 예술과 삶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삶의 행위가 곧 예술이라고 생각했어.
프로세스 아트(Process Art)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 작품의 주제로 삼는 미술을 말해. 따라서 시간적으로 과정을 나타내기 위한 소재와 재료의 선택이 중요해. 얼음, 물, 풀 등과 같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작품에서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지게 했어.
출처 출처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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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이해⑫] 형태, 색채보다는 ‘아이디어’ - 개념미술
현대미술의 정수를 꼽으라면 ‘개념미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개념미술의 특성이 현대미술을 특징짓는 요소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이후에 등장한 현대미술은 실제와 똑같이 묘사하거나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보다 미술가의 생각, 즉 표현하고자 하는 개념을 중시했다.
현대미술이 중시하는 ‘개념’ 또는 미술가의 ‘아이디어’가 본질이 되는 미술이 바로 개념미술이다. 개념미술은 형태나 색채 또는 재료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술가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개념미술은 미술가가 느끼는 감정, 생각, 사상이 작품의 중심이 되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물감을 사용해 그린 그림이나, 돌이나 철을 이용한 조각이 아니어도 된다. 미술가는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이용할 수도 있고, 비디오 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던 미술의 방식이 아닌 음악, 무용 또는 문학 요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개념미술은 좁은 의미에서는 1960~1970년대에 절정을 맞이한 미술사 양식의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20세기를 통틀어 존재하는 미술 양식이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먼저 <샘>이라는 작품이다. 이것은 20세기 초반에 마르셀 뒤샹이 시내에 있는 한 상점에서 남성용 소변기를 사다가 조각대 위에 놓아둔 작품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미술로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뒤샹은 이 작품을 통해 ‘이 변기가 과연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이 미술 작품인가?’라고 보는 이에게 물음을 던졌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개념미술 전시 중 가장 유명한 전시는 1969년 암스테르담 ‘아트 앤드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린 로버트 배리의 전시일 것이다. 그는 “전시 기간 중 화랑 문을 닫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전시장 문 앞에 붙였다. 갤러리 전시를 알리는 게시물이 배포되었지만, 갤러리 안에는 작품도 없었고 관람객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없었다.
이 전시에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전시 기간 중 화랑 문을 닫습니다.”라고 써진 안내문과 전시 개최 게시물이 전부였다. 이 전시에서 배리가 중시했던 것은 관람자의 경험이다. 우리는 전시를 보기 위해 갤러리를 방문한 관람객이 느꼈을 당혹감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데미안 허스트는 거울로 만들어진 약장에 수많은 가짜 알약을 배열하는 <알약 캐비닛(Pill Cabinets)>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약에 대한 현대인들의 맹신, 이를 둘러싼 제약산업의 전략, 그리고 약이 갖는 모순과 한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알약이 배열된 약장은 거울로 만들어져, 그것을 관람하는 관람자를 비춘다. 작품을 관람하다가 어느 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될 때, 관람자는 허스트가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바가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개념미술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 생각,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집중하는 미술로, 그 내용이나 표현 방식은 다양하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미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풍자하기도 한다. 때로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미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표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일상적인 사물이나 언어와 같이 미술적이지 않은 재료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MK스타일] 글 / 임민영 (아트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