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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명찰, 박물관 ▣명소 봉산서재와 판관대 율곡 이이를 모신 사당
한편, 봉평에 전하는 판관대 지명전설에 의하면, 율곡 이이의 부친이 수운판관(水運判官)으로 재직하던 중 여가를 이용해 강릉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에서 하룻밤을 쉬게 되었는데, 용꿈을 꾼 주모가 잠자리를 같이할 것을 간곡히 애걸했으나 뿌리치고, 강릉에 도착해 역시 용꿈을 꾼 신사임당과 오랜만에 잠자리를 같이해 율곡을 잉태했다고 한다. 팔석정 명필 봉래 양사언이 반했던 절경
이곳에는 조선 전기 문인으로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1517-1584)의 체취가 묻어 있다. 그는 강릉부사로 재직할 때 이 곳의 경치에 반해 8일간 머무른 뒤 팔일정(八日亭)이란 정자를 지어놓고 1년에 세 번씩 이곳을 찾았다. 그 후 임기를 끝내고 떠날 때 이곳에 들러 물가에 있던 여덟 개의 바위에 이름을 지어놓았다. 전설 속 삼신산인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瀛洲)와 석대투간(石臺投竿·낚시하기 좋은 바위), 석지청련(石池淸蓮·푸른 연꽃이 피어있는 돌로 만든 연못), 석실한수(石室閑睡·방처럼 둘러싸여 낮잠 자기 좋은 곳), 석요도약(石搖跳躍·뛰어오르기 좋은 흔들바위), 석평위기(石坪圍碁·장기 두기 좋은 평평한 바위)가 그것이다. 그 후 사람들은 이곳을 팔석정이라 불렀다. 봉평(蓬坪)이라는 지명도 양사언의 호인 ‘봉래’와 ‘평촌’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허브나라 언제나 향기 넘치는 국내 최초의 허브농장
허수아비와 깜찍한 표지판 같은 소품으로 동화 같이 잘 꾸며놓은 ‘허브가든’엔 100여 종의 허브가 차, 약용, 공예용 등의 여덟 군데로 나뉘어져 재배되고 있다. 상쾌한 맛과 향기를 지닌 페퍼민트, 육류 요리에 필수인 향료 세이지, 두뇌 건강에 최고라는 스위트바질, 매큼한 맛이 향기로운 한련화 등이 대표적인데, 종류마다 학명·원산지·개화기·용도 등을 써놓은 팻말을 달아놓아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허브하우스’에선 농원에서 재배된 허브로 만들어진 차와 요리를 맛볼 수 있고, 건강과 미용에 좋은 비누, 향식초 등의 허브로 만든 상품과 각종 허브 공예품, 방향제 등도 구입할 수도 있다. 산 뒤쪽엔 숙박할 수 있는 통나무집이 있다. 문의 허브농장 033-335-2902 www.herbnara.com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 이슬 받고 자라는 야생화의 천국
이곳에서는 400여 종의 자생식물과 70여 종의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들이 오대산의 맑은 이슬을 받으며 자라나고 있다. 1200여 종의 야생화가 어우러진 야외식물원은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곳.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식물에서부터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 특산식물, 식·약용식물, 화훼용 식물 등으로 분류하여 자연 생태계에 가깝도록 보존하고 있다. 봄이 되면 앵초, 매발톱, 할미꽃, 금낭화, 동이나물, 돌단풍, 깽깽이풀 같은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4월 초부터 10월31일까지 문을 연다. 묘종 화분(3,000원)을 구입하면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 문의 한국자생식물원 033-332-7069 www.kbotanic.co.kr 평창무이예술관 폐교 활용해 만든 예술가의 집
야외조각공원으로 변모한 운동장엔 갖가지 대형 조각품이 전시되었으며, 도자기를 굽는 전통가마 등 예술가들의 작품활동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화실, 서예실, 조각실, 도예실, 가마2기로 이루어진 작업실과, 메밀꽃을 주제로 한 그림 전시실, 도예전시실 등의 전시시설이 있다. 문의 평창무이예술관 033-335-6700 운두령마을 “된장 맛 보러 한번 오세요”
서울 압구정동에서 입시학원을 하던 박영덕(54)·김형수(53)씨 부부가 96년 전원생활을 꿈꾸며 들어와 자리잡았다. 김형수씨는 “서울에서 장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고 귀띔하며, “이곳 된장이 맛있는 건 최적의 자연환경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계방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와 평창에서 나는 질 좋은 햇콩과 말간 햇살 때문이라는 것. 된장은 1㎏에 12,500원, 고추장은 15,000원을 받으며, 장아찌는 종류별로 1㎏에 10,000원에서 20,000원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당도 문을 열고, 민박도 받고 있다. 송어회는 1㎏에 25,000원, 송어회 정식이 1인분에 13,000원. 송어회 정식에는 운두령마을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요리한 된장찌개와 각종 장아찌가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운다. 문의 운두령마을 033-332-9114 ▣박물관 대관령스키역사관 설국에서 듣는 전통스키 이야기
지난 1999년 남한 제일의 설국(雪國)으로 꼽히는 횡계에 세워진 대관령 스키박물관은 우리나라 스키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 전통 스키인 썰매 시대는 물론, 해방 이후 한국전쟁 시대, 현대 스키의 여명기인 60~70년대, 그리고 그 이후를 시대별로 구분해 놓아 스키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120여 년 전에 사용하던 전통스키 실물도 볼 수 있다. 문의 대관령스키역사관 033-335-3247 www. godgl.net/skimuseum ▣명찰 오대산 상원사 세조가 문수보살을 만난 절집
상원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가장 정성을 들이는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도 상원사를 유명하게 한 나라의 보물로서 조선 세조와 인연이 깊다. 전신에 종창이 생기는 괴질을 앓아 물 좋다는 데는 다 찾아다니던 세조가 오대산에 이르러 월정사에서 참배하고 상원사로 가던 중 관대거리에서 옷을 벗고 목욕을 하다 동자승으로 변한 문수보살을 만난 것. 문수동자상은 그 때 세조가 본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조각된 것이라고 전한다. 오대산 월정사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 신앙을 접목시킨 곳 신라 최고 가문인 진골 출신으로 출가 전엔 재상으로 부름을 받은 적도 있는 자장율사(590경-658경)가 당나라에서 법을 구하고 있을 때 문수보살로부터 가사 한 벌과 부처의 바리때 하나, 부처의 머리뼈 한 조각을 받았다. “이것은 석가세존이 쓰시던 도구이니, 그대가 가지시오. 그대의 나라 동북방 명주땅에 오대산이 있는데 그곳에 1만 문수보살이 상주하니 그곳에서 나의 진신을 친견할 수 있을 것이오.”
경내엔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등이 있다. 고려 때 팔각으로 다듬은 구층탑엔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이 남아있고, 왼쪽 무릎을 세우고 오른쪽 무릎은 꿇은 채 탑을 우러르고 있는 석조보살좌상은 얼굴과 가슴이 균형 잡히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절집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지만, 1월 현재 보수공사관계로 잠시 이전해 있는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