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로 경인년 하안거 해제를 하였습니다. 해제를 하면서 오랜만에 까페를 통해서 법우님들께 저의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이번 하안거 동안 제가 원장소임을 맞고 있는 실상사 화림원에서는 구사론 공부를 하였습니다. 화림원은 조계종의 연구과정(박사과정에 해당함)인 전문교육기관인데 3년과정에 모두 10분의 스님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3학년 때는 자유롭게 실상사를 떠나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안거에는 1, 2 학년 스님 여섯 분이 저와 함께 본격적으로 구사론 공부를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공부를 하여 전체 30품으로 구성된 구사론 한글번역본(권오민 교수님 번역) 1400여페이지를 모두 발제와 논강을 하는 방법으로 읽어내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보통 하루에 4시간 많을 때는 오후에도 계속하여 6시간씩 논강과 발제를 하는 열의를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구사론은 ‘아홉 번 죽는’ 공부라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해가면서 무더운 여름을 구사론 공부에 흠뻑 빠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왜 중국 등의 동북아시아 불교에서 구사8 유식3(구사론 8년 공부하고 유식은 3년 공부해야한다)이라는 말이 전해 왔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고 스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공부일인 8월 23일에는 조실이신 월주스님의 법문까지 겹쳐서 새벽예불을 마친 새벽 4시반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중간에 아침공양을 하러 내려가고 하여 9시 30분까지 열띤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공부하여 모든 스님들이 다 만족하면서 기쁘게 구사론 공부를 회향하였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서 공부에 임해주신 화림원 스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봄철학기처럼 이번 하안거 학기에도 매주 금요일에는 해인사 강원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1학년 스님들을 대상으로 초기불교와 아비담마 강의를 하였습니다. 18분 스님들의 진지한 관심 속에서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시험까지 치루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가을 학기에도 아비담마 공부를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해인사 강원에는 올해로 4년째 출강을 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에서는 전체 강원의 커리큘럼을 손질하여 1학년에는 초기불교를 2학년에는 아비달마를 주요과목으로 승격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에서 초기불교와 아비달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저로서는 무척 고무적이고 감사의 마음이 큽니다.
지난 8월 4일(수)부터는 매주 수요일에 불교방송 부설 대원불교대학에서 5회를 계획하고 아비담마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5만원씩 수강료를 받는데도 매회 85분이 넘는 많은 인원이 강의에 참석해서 성황리에 진지하게 아비담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9월 1일에 종강을 해야하는데 워낙 진지하고 진도도 늦고 해서 9월 6일(월) 한 번 더 연장해서 강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불교방송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10회 정도 더 아비담마 특강을 해주기를 원하셨는데 저의 일정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여서 죄송한 마음 큽니다.
그 외에 매년 봄과 여름에 제가 주관하여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실시한 산스끄리뜨 특강공부가 올해에도 있었습니다. 올해로 벌써 4년째가 됩니다. 올해는 학림 1학년 9분의 스님들이 모두 참석해주셔서 진지하게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전 등지로 특강법회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번 하안거에도 바쁘고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철을 보내었습니다. 특히 이번 하안거에 초기불교이해라는 초기불교 교학서를 출판하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듯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한국불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은 대구 동화사 기초선원에서 40시간 초기불교 특강을 해야 합니다. 조계종의 기초선원 과정을 이수중인 1, 2학년 스님 60여분을 대상으로 한 강의입니다. 진지하게 강의해서 스님들께 조금이라도 초기불교를 바르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10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은 조계종의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초기불교 특강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조계종 교육원에서는 3급 승가고시에 지원하고 조계종의 주지가 되기 위해서 필수과정으로 30개의 과목을 개설하여 이번 해제 때부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0개 과목이 불교교학에 관계된 것인데 그 중 하나로 초기불교특강이라는 과목이 있고 제가 맡아서 13시간 강의를 해야 합니다. 과목 선택은 스님들의 자유인데 15명 이상이 지원을 해야 강의가 개설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맡은 초기불교특강에는 이미 65명이 넘는 분들이 지원을 해서 10개의 교학 과목 중에서는 단연 제일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계종 교육원에서도 놀라고 있답니다. 젊은 스님들이 초기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소리는 듣기는 했지만 이번에 실제로 객관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초기불교는 이미 한국불교 승가사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나봅니다.
그리고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봉녕사 율원에서 초기불교 특강을 해야 하고 가을 학기에는 매주 월요일에 해인사 강원 1학년을 대상으로 아비담마 강의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외 몇 군데에서 특강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이렇게 해서 10월까지 또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만 최선을 다해서 주어진 강의를 열심히 하려 다짐해봅니다.
그 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은 태국에 가서 대림스님이 마무리하신 맛지마 니까야 교정작업에 몰두하려 합니다.
대림 스님께서는 잘 지내십니다. 장유 보리원도 잘 안정이 되었고 번역작업도 잘 진행을 해서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10월 초에는 불상을 안치하여 10월 중순에는 불상 점안식 겸 장유 보리원 개원법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제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항상 초기불전연구원을 아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법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만 글을 접습니다.
법우님들께서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각묵 합장
첫댓글 스님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 하십시오.() () ()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겠군요.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주시기를 바라면서, 조계종교육원 차원에서 초기불교가 확산되면 우리나라에도 정법의 시대가 활짝 열기겠군요. 늘 감사하며, 10월달에 연구원 개원식 때 뵙겠습니다.
스님의 노고로 이 땅에 초기불교가 깊이 뿌리내리는 것 같습니다.
빠듯한 스케줄에 건강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일체 중생의 무명을 꺠우쳐 주시려는 열과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잠시도 쉬시지 않고, 목이 쉬도록 열정적으로, 길고도 어려운 내용을 지겹지 않게, (억수로!) 재미있게 강의하시는 스님모습에 항상 감동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
구사론 공부까지 그 많은 일을 동시에 어떻게 다 하시는지 그저 경이로울 뿐이고, 스님과 대림스님의 열정을 본받아야 겠습니다. 항시 건강하십시요. _()_ _()_ _()_
글만 읽어도 바쁜 일정이 느껴지네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이 시대 존경하는 스님 계셔서 제 삶이 풍요롭습니다. 후학들을 지도하시는 긴 여정에 건강을 필히 챙기십시오. 아비담마 공부가 조금씩 재미 있어집니다. 감사합니다. _()_
스님의 사유와 수행에 더 많은 시간들이 할애되어 지시길....그리하여 역경이 더욱 드넓게 무르익고 법설이 점차 깊이 증장되어 지길 기원합니다. ()()()----
이번 강의떄 꼭 뵙고 싶었는데 다시 공부할 기회가 있겠지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불교에 일대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초기불교가 들어오기 시작한 이십여년만에 각묵스님을 비롯한 많지않은 분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 초기불교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초기불교로는 스님들의 생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고민거리입니다.
미국 유럽의 마음수련불교를 닮아가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초기불교는 재가자를 위한 부처님의 설교와 수행자를 위한 설법으로 대별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과도기지만 교학과 수행에만 치우치는 초기불교가 재가자를 중심으로 하는 설교불교 말씀불교로 한층 발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각묵스님 대림스님의 수고에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_()_ _()_ _()_ 이미 정해진 일정만 보아도 눈이 돌아갈 지경입니다.
당장의 법보시도 중요하지만 스님의 건강도 매우 매우 아주 많이 중요합니다.
이땅의 불교 미래가 두분 스님께 달려 있음입니다. 모쪼록 건강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두분 스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장유 보리원 개원 법회 때 뵈올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_ _()_ _()_
스님, 그 일정 다 소화하시려면 정말..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두 분 스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초기불전연구원의 번역불사가 척척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그 소중한 열매를 쏙쏙 받아먹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송구합니다. 열심히 읽고, 정확히 숙지하며, 바르게 실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분 스님의 건강을 발원합니다. _()()()_
_()_ _()_ _()_ 스님들께서는 역시 최고의 복밭이십니다. _()_ _()_ _()_
댓글로 격려해주시는 법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올리고 보니 제 자랑을 늘어놓은 듯해서 많이 쑥스럽습니다. 저는 한국불교 승가에서 초기불교와 아비달마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렸습니다. 북방 아비달마의 요체인 아비달마 구사론에 젊은 스님들의 관심이 많고 특히 초기불교특강에 젊은 스님들이 다른 과목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많이 참여하고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승가에서 초기불교와 아비달마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곧 한국불교도 크게 달라지리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나태하지 않고 더 열심히 번역하고 강의하겠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거듭감사합니다. 각묵 합장
각묵스님께서 바쁘시다는 것은 이땅에 초기불교가 하루라도 빨리 정착되는 지름 길이 될 것 같아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낍니다 , 부디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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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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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를 배우시며 스스로 청정범행으로 가시려는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계의 스님들께 삼가 존경의 삼배 올립니다. _()_ _()_ _()_ 나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스님들만 변하기를 요구했던 저를 삼보 전에 깊이 참회합니다. _()_ _()_ _()_ 저는 이렇게 먼저 변하겠습니다. ①가까이 계신 스님들께 정기적으로 소정의 보시금(형편상 아직은 매월 약2만원?)을 전달하고 ②매일 문안인사 드리도록 노력하고, ③수행에 정진하겠습니다. 우선 본 카페의 <한줄메모장> 코너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문안인사 드리기를 실천하겠습니다. 한국불교계의 모든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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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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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쁘고 환희롭네요. 한국인, 한국 불교의 힘이 느껴집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불교가 다시 불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작인 것 같아 기쁩니다. 대승불교중에서 가장 청정하고 수행의 전통이 잘 남아 있는 한국 불교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 불교가 초기 불교의 부처님 가르침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면.... 많은 중생들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두사두사두
여담으로..... 제가 듣기로 고따마 붓다의 법은 5000년이 이어지는데 불멸 후 2500 년 후에 다시 불교가 크게 성하리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한국이 부처님 정법이 크게 흥해서 세계에 크게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발달되었고요, 힘이 있다고 타국을 침략해서 괴롭히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선한 전통이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많다고 봅니다. 문화적으로 높고 국민의식도 높습니다. 국력도 강하고 강해지고 있고 사람들도 뒤가 없고 명백한 성향이라 봅니다. 최근에 큰 괴로움도 많이 겪었지요. 이런 조건들이, 부처님 정법이 크게 흥할 이런 조건들이 다 갖춰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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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 말씀 환희롭기 그지 없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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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국의 불교를 많은 학자들이 '각묵스님 이전의 불교와 각묵스님 이후의 불교'로 나뉘어 불려질 만큼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강의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 잘 지키셔서 지금까지 초기불교를 대하지 못하셨던 스님들이나
불자들에게 생생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바랍니다
온 무정 유정을 껴 앉듯 시시비비에 자유롭고 해태와 들뜸을 바로 보고 각별히 조심하여 오로지 나아가야 할바에 나아갈뿐인 명행족의 제자들이 되어지길 스스로 기원합니다. ()()()----
... 함께 기원합니다.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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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의 힘을 다시금 느낍니다. 정법을 고스란히 전해주시는 승보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초기불전연구원에 의해 이제 한국에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정법의 바퀴는 구르기 시작했고 이제 희론과 사견은 힘을 잃어갈 것입니다. 정법의 사자후는 실로 위대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 사자후 중심에 각묵 스님과 대림 스님이 계십니다. 저도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또 따라 수행하겠습니다. 부디 경안하십시오.
참으로 초기불전연구원은 복밭이라 생각됩니다. _()_
행선거사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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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늘 건강 잘~챙기세요.()()()
각묵스님의 2010 하반기 일정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불가사의 그 자체입니다. 운전도 하시지않으면서 강의시간 맞추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실까요. 내년에는 초불강원(초기불전전문강원)이 적절한 곳에 마련되어 한곳에 주석하시면서 강의와 저술에만 전념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주 많은 대중을 위한 특별강의 외의 소규모 인원은 스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강의를 듣는 방식이지요. 전국을 커버할려면 아무래도 충청권에 위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법우들도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십시다.(지난번 서산 보리원도 강원으로는 시설이 너무나 훌륭하였음) ***저는 "무법명"이었다가 이번에 남천(南泉)이란 법명 새로 받았음.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언제나 열정이 넘치시는 스님!!!~~~너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덕분입니다...건강하십시오_()_()_()_
늘 건강하십시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_()__()__()_
항상 건안하시고 큰 원력 이루시길 발원드립니다()()()
스님의 염원이 성취 되시기를...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