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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슈베르트 '송어'의 고향,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이번 중부유럽 일정 중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을 뽑는다면 단연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극적인 볼거리로 안구를 현혹하지도 않는다. 그저 동화속에 나올 것만 같은 집을 짓고 자연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준다.
슈베르트의 청순한 곡 '송어'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한효주가 예쁜 펜션 난간을 붙들고 애수어린 표정으로 마을를 바라본 장소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CF에 등장해 한국사람들을 손짓하고 있는 곳이다.
거기다 중부 유럽 일정 중에서 가장 많은 일본인을 만날 수 있었던 곳으로 작고 예쁜 것을 끔찍히도 좋아하는 일본인의 구미에 딱 맞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잘츠부르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잘츠캄머구트는 70여개의 호수와 알프스의 만년설을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이다. 18세기 대여행가 훔볼트가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런 곳이라고 칭송했다고 하는데 그 찬사는 100년이 훌쩍 지났어도 그치지 않는다. 호숫가 비탈면에 아스라히 깍아세운 집과 3800m의 다크슈타인산은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잘츠부르크 동쪽지대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있다. 몬트제 호수는 비인에서 잘츠부르크에 올 때 만난 호수다.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그 장소다. 영화속에서 마리아와 대령의 결혼식 장면은 바로 몬트제 교구교회에서 찍었다고 한다.
잘츠부르크를 벗어나면 푸슐호가 반기고 그 다음에 볼프강호수가 손짓한다.
이곳은 자전거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호수 한 바퀴 도는데 자전거로는 3시간, 도보로는 9시간 걸린다고 한다.
볼프강 호수의 오리
초원의 집
케이블카를 이용해 쯔뵐프호른산에 오를 수 있다.
호수 산책로, 유럽의 많은 정치인과 유명인사의 여름휴양지. 헬무트 콜 수상도 경호원을 동반하지 않고 여름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 외가. 가장 왼쪽이 누나 난날이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된다고 한다.볼프강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볼프강이 바로 이 호수를 말한다.
한가로운 호수. 일월오악도 병풍에 나올 만한 산들이 불쑥 솟아있다.
마을 이름은 성인 길겐
장크트 길겐에서 호수유람선을 타면 건너편 장크트 볼프강까지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샤프베르크 산으로 올라라가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데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아이들이 작은 열차로 산을 오르는 장면으로 나온 곳이다. 신앙을 지키기 위한 필그림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호수를 끼고 있는 길겐의 식당
점심으로 먹은 슈니첼. 오스트리아 돈까스라고 보면 된다. 레몬을 물에 넣으면 레몬주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입에서 살살 녹아요.
한국사람이 탄 버스가 고장나자 우리 기사 밀란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차 밑으로 들어가더니 5분만에 고쳤다. 파이팅~기사까지 모놀정신
3천m가 넘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은 물이 오늘날 잘츠캄머구트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 예로부터 접근하기 힘든 오지이기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필그림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곳이 장크트볼프강. 호수를 바라보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다시 산악 기차타고 40분 산을 오르면 영화 '사운드 오브뮤직'에 나오는 명장면을 만나게 된다.
길따라 배, 사과 등 유실수가 자라고 있는데 이는 도보로 성지순례 오는 사람들에게 주는 양식이란다.
'할'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으로 할슈타트는 소금도시로 생각하면 된다. 기원전 2천년경부터 소금을 캤다고 하니 세계최초의 소금광산으로 보면 된다.
땅이 협소하기 때문에 집은 산비탈에 간신히 기대며 살아가고 있는데 다른 집의 시야에 방해 되지 않도록 집을 지어 어디든 호수를 볼 수 있게 했다.
폴란드 크라카우처럼 이곳 역시 소금광산이 있다. 이곳에 소금이 있다는 것은 알프스가 예전에 바다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빙하시대 이전에 해수면이 융기하면서 산골짜기에 올라오게 되었고 그 후 바닷물은 호수가 되었고 시간이 흘러 물은 증발하면서 소금은 땅속, 동굴, 골짜기까지 남게 된 것이다.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과 얼음동굴을 만날 수 있다.
베네치아를 통해 아프리카 향료가 들어오기 전에 유일하게 음식에 양념할 수 있던 것이 소금이었기에 이를 독점하면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잘츠부르크가 거대한 성채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소금이었다. 이곳 암염은 지중해부터 발트해까지 무역로를 통해 팔려나갔다고 한다. 중세의 하얀 금으로 보면 된다.
지금도 이곳 음식이 짠 이유는 소금을 통해 부를 과시했던 폼생폼사의 정신이 아닐까싶다. 아니면 이곳 땅 대부분이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체력유지를 위해 소금을 많이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거나.
호수에 백조가 노닐고 있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스트리아의 진주' 라는 애칭을 가진 잘츠캄머구트는 물이 너무 깨끗해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청초한 느낌의 슈베르트의 곡 '송어'가 태어난 장소로 알려져 있다. 호숫가로 연주여행을 온 슈베르트는 호숫가를 산책하다가 기막힌 장면을 만나게 된다. 물이 너무 맑아 낚시꾼이 고기가 낚지 못하자 일부러 물을 흐려놓자 송어가 낚시대에 걸린 것이다. 낚시꾼에 속임수에 넘어간 송어가 불쌍해 곡을 붙인 것이 그 유명한 '송어'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고 싶어도 이 호수에서 낚시를 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하는데~
할슈타트역으로 가는 보트. 할슈타트역까지 3유로 정도 . 10분 소요
호수 건너편에 무인 기차역이 있다. 빈에서 이곳까지 운행한다고 하는데 4시간 정도 다음에는 저 기차를 꼭 타보리라.(45유로)
꽃화원이다.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아이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땅이 좁아 배나무는 집을 품고 올라가고 있는데 복사열 방지 효과도 있다고 한다.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암염소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보트를 빌려 타고 호수를 감상할텐데
집집마다 꽃천국.
똑같은 집은 하나도 없다.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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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
집은 전망을 가장 중시했다. 경사가 높을수록 멋진 시야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전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전통가옥. 밤에는 또 얼마나 많은 별이 쏟아질까
골목이 좁은 것이 특징. 하늘색, 노란색, 핑크색. 동화속 집들이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높은 첨탑을 지닌 프로테스탄트 성당
마을의 가장 큰 광장인 마르크트광장. 민박집과 식당이 몰려 있다. 집집마다 제라늄으로 치장한 발코니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이곳에서 한방 찍어야지
프로테스탄트 성당을 지나면
철도역으로 가는 선착장이 나온다. 그림에나 나옴직한 호텔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호텔 뒷편에 성당. 특이하게도 정면에 벽화가 그려있다.
갑자기 마을 가장 끝을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저 멀리 중세의 성처럼 보이는 집도 나오고 깎아지는 벼랑이 보이고 그 위에 소금광산이 자리하고 있다.
길가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기고
모든 창문은 호수를 향하고 있고 나무벤치를 만들어 놓아 원없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빨간 차가 지나가는데 ~ 그림이네
역시 그림같은 건물에 어울리는 차다.
바로 이 장소가 대한항공CF에 나온 포인트다. 마을 전경이 보이고 그 뒷편에 다흐슈타인 산자락이 보인다. 석회산이기에 눈이 녹지 않는다고 한다.
호숫가집
교회는 동양의 절집을 닮아 친근감이 느껴진다. 무덤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벽면에 십자가가 매달려 있다.
교회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프로테스탄트성당
알프스에서 물을 끌어들였다고 하는데
창문에도 꽃장식이
주어진 1시간이 너무 야속했다. 천국을 한시간만에 둘러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아쉬운 곳이 바로 할슈타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하루 머물 생각
다시 버스타러 가면서~ 꽃구경을
고양이가 부러워
소금광산 가는 길. 2시간 투어코스가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할슈타트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슈퍼에서 오스트리아 맥주를 골라서 샀다. 호프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약간 씁쓸. 물보다 싼 매주 ~나에게 딱 맞는 여행이야.
대장의 맥주 가방. 300페이지 분량의 자료집
할슈타트 화장실. 남자들 작은 것은 돈을 받지 않는데 큰 것은 동전을 넣어야 들어갈 수 있다. 큰 것,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여자분들은 모두 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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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그림 동네에서는
커피도 머그잔을 양손으로 부여 잡고 마셔 줘야 하고~~
어깨엔 따신 숄을 걸쳐 줘야 하고~
골목길도 나무늘보 보폭으로 걸어줘야 하고~
새소리에 잠이 깬 아침에 여닫이 창도 열어 줘야 하고~
창 틀에 턱을 괴고 호수를 지긋이 바라봐 줘야 하고~
그러려면 반드시 하루를 묵어 줘야 해요.
맞아요..보트도 타 보고...케이블카도 타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발 아래 펼쳐지는 호수를 내려다 보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해 보고도 싶고..
1시간은 너무 짧았지만 아쉬움이 남아 있어야 그리움도 더 크고 또 가고 싶은 꿈을 꾸며 살아갈 테니까...
와~ 저 아름다운 동화속의 나라 할슈타트의 풍광을 한신간만 보고 오신 것은 여행자에겐 참으로 안타까운 고문이었을 것 같아요.
연초록 신록과 아름다운 꽃들이 함께 하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그 한 시간 덕분에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를 즐감하고 있답니다. 정~말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네요! 눈요기 만으로도 감사 백 배입니당
이곳이 정녕 지상에 있는곳인가요? 사진만 찍어도 달력 사진 이네요. 가보고 싶네요. 언제쯤 갈수있을런지 부럽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생겼네요^^
운남이 수묵화였다면, 할슈타트는 동화네요 언젠가 꼭 가서 하룻밤 자고 느릿느릿 산책도하고 ....
맞어맞어맞어~~~~그 말이 딱~! 이여...ㅎㅎ
너무나 아름답군요. 자전거3시간타면 호수 한바퀴라니 부럽습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이 광경을 앉아서 볼수있게 해주신 대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꼬옥 가보고 싶어요 감탄사
연발입니다 ~~~~
정말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절경이에요. 꼭 1박이상 여정으로 잡아야 겠어요!!
그림처럼 아름답던 곳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아쉬움이 크지만 대장님의 사진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감사..나도 동화속 주인공같이 머물다 갑니다...
세상에~~좁게보이는 집마다 호수를 바라보는 창문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나 봅니다.
너무 한가로이 멋져 부렀는데....새롭게 느껴보았습니다.
본인은 사진만 보아도 행복한데 다녀오신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그림같은집에 ,,,음식에 , 맥주에 ,,,
또한 소금 아저씨석상은 우리 제주도 아낙네 같군요 ,,,
풍경하나하나가 다 그림엽서입니다. 저도 동유럽여행에서 아쉬운게 있다면 할슈타트 호수가에서 좀더 있고 싶었어요.
1박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