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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병원 명 |
운영형태 |
1 |
존스홉킨스 병원 |
비영리병원 |
2 |
메이요 클리닉 |
비영리병원 |
3 |
CLA 메디컬 센터 |
주립병원 |
4 |
클리블랜드 클리닉 |
비영리병원 |
5 |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
비영리병원 |
6 |
뉴욕장로교 대학병원 |
비영리병원 |
7 |
듀크 의과대학 메디컬 센터 |
비영리병원 |
7 |
캘리포니아 의대 샌프란시스코 메디컬 센터 |
비영리병원 |
9 |
반스-유대교 병원 |
비영리병원 |
10 |
브리검 위민 병원 |
비영리병원 |
11 |
워싱턴 의대 메디컬 센터 |
주립병원 |
12 |
펜실베이니아 의대 병원 |
비영리병원 |
13 |
피츠버그 의대 메디컬 센터 |
비영리병원 |
14 |
미시간 의대 병원 |
비영리병원 |
15 |
스탠포드 병원 |
비영리병원 |
15 |
예일-뉴헤이븐 병원 |
비영리병원 |
17 |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
비영리병원 |
17 |
시카고 대학 메디컬 센터 |
비영리병원 |
출처: http://health.usnews.com/usnews/health/best-hospitals/honorroll.htm
한편, 미국에는 영리법인 병원과 비영리법인 병원이 오랜 기간 동안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두 종류의 병원에서 의료서비스의 성과를 비교하는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 로즈나우와 린더(Pauline Vaillancourt Rosenau, Stephen H. Linder)가 발표한 논문이 특징적입니다. 이들은 1980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서 영리병원과 비영리병원의 성과를 비교 분석한 논문 149편을 모아 계통분석을 하였고, 그 내용을 2003년에 발표했는데, 의료서비스의 질을 비교한 69편의 논문 중 41편의 논문에서는 비영리병원의 질이 더 우수했다고 보고했으며, 8편만이 영리병원이 더 우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병원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물이 없고, 이용하기 편리한 접근성에서는 비영리병원이 우수했다는 논문이 20편이 있는 반면, 영리병원이 우수했다고 평가한 논문은 단 1편 밖에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자선활동에서도 비영리병원이 우수하다는 논문은 16편이 있었지만, 영리병원은 단 한편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예도 들어보겠습니다. ‘사망률’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가르그 등(Garg PP, et. al.)은 1999년 미국에서 신장투석 시설의 영리기관 여부가 신장투석 환자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의 결과, 영리 투석시설이 비영리 투석시설보다 무려 20%나 사망률이 더 높았습니다. 또, 영리 투석시설은 투석 환자의 근본적 치료방법인 신장 이식을 권유하는 경우가 더 적었습니다. 영리병원의 영리추구 행태가 의료서비스의 질을 낮게 만든 것입니다. 한편, 데버로 등의 연구자들(Devereaux PJ, et. al.)은 영리병원과 비영리병원의 장점을 알아보기 위해 두 병원군 간의 사망률을 비교하는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이 논문을 2002년에 발표하였습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영리병원의 사망률이 비영리병원의 사망률보다 2% 포인트 가량 더 높았습니다. 큰 차이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동일한 질병일 경우 영리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100명 중 2명이 더 사망한다면 이것은 결코 작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영리병원의 사망률이 더 높았던 이유가 의사의 수준에는 별 차이가 없으나 영리병원이 이윤 확대를 위하여 의료진 이외에는 값싼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단지 숫자로서 2% 차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차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에릭 토마스 등(Eric J. Thomas, et. al.)은 미국의 유타 주와 콜로라도 주의 영리병원과 비영리병원 간 입원 환자에 대한 예방 가능한 의료과오의 발생 확률에 대한 비교 연구의 결과를 2000년에 발표하였습니다. 그 결과, 비영리병원에 비해서 영리병원은 ‘모든 예방 가능한 의료과오’의 발생률이 1.57배 높았고, ‘예방 가능한 수술 부작용’의 발생률은 2.63배 높았으며, ‘예방 가능한 진단 및 치료 지연으로 인한 의료과오’의 발생률은 무려 4.15배나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료과오는 사망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데, 의료전문가들에 의한 의료과오는 단순히 과오를 저지른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스템 오류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고들 합니다. 시스템 오류는 시스템의 조직적 특징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 이들의 연구결과는 영리병원들이 의료과오를 발생시킬 확률이 높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영리병원의 값싼 인력에 대한 선호가 의료과오 발생 확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도 있음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경험을 한 미국사회에서는 영리법인 병원이 비영리법인 병원보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왜 다를 것인지를 설명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단지 ‘영리법인 병원’은 ‘의료서비스의 질이 좋은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시키고 싶을 뿐이겠지요.
영리법인 병원, 의료비는? 효율성은? 그밖에 또……
의료비 측면에서 보면, 상식적으로도 투자자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영리병원이 비영리병원에 비해서 의료비가 비쌀 것이라는 예상은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메디케어(노인을 위한 미국의 국가보험제도) 환자의 의료비를 놓고 비교해 본 결과, 영리병원이 비영리병원에 비해 의료비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보면, 영리병원은 비영리병원에 비해 의료서비스의 질은 낮으면서 비용이 비싼, 한마디로 ‘비효율적인 병원’인 것입니다.
또한, 1997년에 발표된 울핸들러와 힘멜스타인Woolhandler S, Himmelstein DU의 연구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영리병원의 행정비용은 전체 의료비의 34%로 비영리병원의 행정비용 24.5%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급성기 병원이든, 장기요양병원이든, 정신병원이든 간에 병원의 종류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행정비용이란 비진료부문에 들어간 비용을 말하는데, 이 비용들이 환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영리병원은 미국사회에서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은 마치 환자가 실제보다 더 중한 병에 걸린 사람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내용을 치료했다고 하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보험비용을 청구하는 비율이 비영리병원에 비해 영리병원이 월등히 높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4년 발표된 실버만과 스키너Silverman E, Skinner J의 연구에 의하면, 영리병원에서 비영리병원보다 중증도 조작을 통한 부정청구 사례가 더 많았는데, 이는 특별히 영리병원에 중증환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영리병원의 이윤추구 경향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영리병원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하여 인력을 감소시켜 고용확대는커녕 오히려 고용축소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질이 더 낮아지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실제 헤링턴 등(Harrington C, et. al.)이 2001년 미국공중보건협회 학술지AJPH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장기요양시설에서 영리시설인 경우가 비영리시설보다 간호 인력이 약 31.7%나 부족하여 영리시설의 서비스 질이 더 낮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고용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부 스스로 이에 대하여 반대되는 결과를 검토한 적도 있습니다. 2006년 총리실에 설치되어 총리를 위원장으로 운영된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병원의 경우 100병상 당 의료 인력이 522명으로 영리병원의 352명에 비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법인인 경우 55.8명, 개인병원 49.2명이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영리법인 병원의 도입이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은 기대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비영리병원의 경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이 영리병원에 비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진료와 연구를 위한 투자도 비영리병원에 비해 더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2003년 발표된 프로엔카 등(Proenca EJ, et. al.)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영리병원은 비영리병원에 비해 질병예방서비스와 건강증진서비스를 더 적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서비스는 돈벌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경험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왜 영리법인 병원을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적합하고 논리적인 이유와 근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정부는 영리법인 병원을 허용하기 위해 이렇게 애를 쓰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영리병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결국, 이상에서 살펴보는 바와 같이 영리병원은 의료서비스의 질은 낮고 비용은 높은 비효율적인 병원입니다. 게다가 부정청구로 보험재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고용창출 효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이윤확대를 위하여 오히려 더 적은 인력을 사용하고 있는 병원입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토록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거지요?” 사실 어떤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익이 안 되는 일은 추진하지 않습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리법인 병원을 통해 누군가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구를 위해서?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해 다음의 신문 기사가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연구원 전문가 칼럼을 통해 … "새 제도의 핵심은 의료행위에 외부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주식시장 등에 투자되고 있는 자금이 병원에도 투자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김 원장은 새 제도를 "'영리병원 허용'이 아니라 '의료에 대한 투자 개방 허용'으로 바꾸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08. 7. 2.
병원의 영리법인화는 기업처럼 병원 간 인수ㆍ합병(M&A), 보험사와 병원 간 또는 병원 상호 간 네트워크화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사와 1~3차 의료기관이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공급시스템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 2008. 2. 14.
그렇습니다. 이제 좀 분명해집니다. 영리법인 병원의 도입은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주식시장 등에 투자되고 있는 자금’에게 ‘의료에 대한 투자 개방’을 허용해 달라는 것이 그 본질이자 핵심인 것입니다. 또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한 보험자본도 영리법인 병원의 허용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영리법인 병원은 환자나 의료소비자,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윤을 쫓는 자본에게 의료와 병원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내어주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건강을 내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영리법인 병원은 환자를 위한 병원이 아니라, 자본을 위한 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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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리병원 설립 = 일자리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