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빙점>의 여주인공으로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에 06학번으로 입학해서 화제가 되었던 탤런트 최수지. 9년 전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던 그녀는 3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군인인 남편,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진아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집은 클래식 앤티크 가구와 그림 액자, 컬러풀한 소품들로 채워져 고급스러우면서도 포근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그녀는 요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집 꾸미는 즐거움,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내적으로는 좀더 여유롭고 성숙해졌다는 그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집은 안주인의 편안한 모습과 닮아 있었다.
▶ 공간마다 개성을 살린 가구와 소품 그녀는 계절에 따라 가구의 위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소품을 더해 실내 분위기를 바꾸곤 한다. 얼마 전에는 허전하게 느껴졌던 현관 입구에 꽃줄 장식을 달아 봄맞이 기분을 냈다.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실은 그녀가 가장 신경 쓰는 공간. 짙은 컬러의 클래식 앤티크 가구들이 무겁게 느껴졌던 거실에 얼마 전 크림 색 가죽 소파를 놓았더니 꽃을 주제로 한 큼직한 그림 액자와도 잘 어울려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졌다. 또 화이트 벨벳과 샤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로만셰이드에 동그란 모빌을 연결한 창가는 카페처럼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식탁은 직접 그린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 그림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방과 방 사이의 빈 공간에는 앤티크 소품을 놓은 콘솔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침실처럼 프라이빗한 공간은 대담한 컬러의 패브릭으로 과감하게 꾸며보는 것도 좋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꽃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컬러의 침구로 포인트를 주었다.
우아하고 고급스런 느낌의 다른 공간과는 달리, 아이 방은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감수성이 예민한 딸 진아를 위해 패브릭, 가구, 소품을 모두 파스텔 컬러로 선택한 것.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에 재능이 많은 진아는 엄마의 영향 때문인지 요즘 들어 부쩍 그림 그리는 걸 즐긴다. 방 한편에 놓인 의자는 그녀가 진아와 함께 페인팅으로 리폼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 진아가 좀더 크면 심플한 화이트 바탕에 엄마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가구를 선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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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하나를 고를 때에도 실용성과 장식성을 고려한다. 집 안 곳곳에 놓여 있는 핸드메이드 도자기도 마찬가지. 같은 디자인의 소품이라도 어디에 놓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화이트 바탕에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도자기 그릇을 식탁에 올리면 특별한 세팅 없이도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
1.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대문.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주택의 아담한 마당은 따뜻한 봄이 되면 꽃과 풀들이 더욱 아늑한 풍경을 만든다. 2. 클래식 앤티크 가구와 편안한 소파, 그림 액자로 멋스럽게 꾸며진 이곳은 거실 겸 서재, 다이닝 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크림색 소파는 디엠소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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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그린 작품으로 꾸민 공간 인테리어 잡지를 매달 챙겨볼 정도로 집 꾸미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남다르다. 최수지의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품은 바로 공간마다 적절하게 걸려 있는 그림 액자.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거실에는 자신의 작품과 평소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조화롭게 걸어두었다. 특히 캔버스 위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 덕분에 그녀의 집은 벌써부터 봄 느낌이 완연하다. 여러 번의 덧칠을 통해 나오는 오묘한 색깔과 투박한 감촉이 좋아 유화를 즐겨 그린다는 그녀는 어렸을 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그림은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고 다정다감한 느낌이다. 그림 속에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딸 진아, 꽃이 만발한 화목한 가정 등 ‘행복한 가정’에 대한 소망도 그대로 담겨 있다.
그림을 걸 때 식탁 주변에는 화사한 꽃 그림을, 페치카 위에는 차분한 동양화를, 아이 방에는 파스텔톤 풍경화를 거는 등 공간의 성격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준 센스도 엿보인다. 특히 직접 그린 거실 소파 위의 유화가 인상적. 그녀의 드라마 데뷔작이었던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제목으로 붙인 이 그림은 거실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준다. 워낙 꽃을 좋아하지만 화병에 꽂아두면 금세 시들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꽃의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마음에서 그린 작품이다.
1. 고풍스런 그림과 이국적인 페치카가 어우러져 차분하고 중후한 멋을 낸다. 2. 거실 창은 벨벳과 샤 소재를 사용한 로만셰이드에 캐노피 장식을 달아 개성 있게 연출했다. 인터할 제품. 3. 통로에 놓인 콘솔 위에 앤티크 분위기의 소품과 액자를 두어 고급스런 느낌. 스탠드와 축원 액자는 폴라 제품이다. 4. 딸 진아를 학교에 보낸 후 주로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은 화가 최수지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그림을 그릴 때는 연기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5. 고급스런 앤티크 가구와 패브릭이 매력적인 침실 풍경. 자주색 침구와 로만셰이드는 인터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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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주부와 화가로서 느끼는 행복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아이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면서 그녀는 스스로 더 강해지고 삶에 대한 태도도 좀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딸 진아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아토피 피부인 진아를 위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고 몸에 좋은 재료로 직접 간식을 만드는 등 ‘만점짜리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06학번 새내기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은 결코 소홀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삼성현 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재능을 인정받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개인전을 연 것은 물론 체계적인 공부를 위한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기까지, 무엇보다 가족의 사랑과 격려가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는 그녀의 모습이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1. 외국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배울 기회가 많았다는 그녀의 요리 실력은 수준급. 가족끼리 하는 식사라도 예쁜 그릇과 매트 등 테이블 세팅에 신경을 쓴다. 2. 다용도실과 바로 연결되는 부엌은 넓진 않지만 동선이 짧아 실용적이다. 그녀가 애용하는 커피메이커, 토스터, 커피포트는 모두 크룹스 제품. 3. 파스텔톤으로 사랑스럽게 꾸며진 진아의 방. 딸에 대한 엄마의 포근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4. 허전한 현관에는 꽃을 모티브로 한 ‘발’을 드리워 포인트를 주었다. 인터할 제품. 5. 집 안 곳곳에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된 핸드메이드 도자기는 그녀가 취미로 모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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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처럼 사는구나 싶어서 잠깐 부러웠던 기억...^^